[바코 인사이드] 교포 2세 KCC 명한울 “농구의 재미를 한국에 알리고 싶어요”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1-12-23 16:59:56

※ 본 인터뷰는 10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한국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 농구의 미래를 바꾸는 선수요. 한국에서 농구를 축구만큼 유명하게 만들고 싶어요”
한국이 자랑스럽다며 한국을 사랑한다는 KCC 유소년 명한울. 그는 내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곧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엘리트 선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 길이 멀고 험해도 “다른 사람이 하면 저도 할 수 있어요”라는 마음가짐으로.
한국 사랑
교포 2세 애드먼드 명(Edmund Myung). 그의 부친은 어렸을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후 현재 미군으로 복무 중이고, 모친은 대학 때 미국으로 갔다. 그의 부모님 모두 교포 1.5세로 애드먼드 명은 이중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명한울(183cm, F)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명한울이 한국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들어온 건 4년여 전, 당시 그는 초등학교 4학년에 해당했다. 현재는 미군 기지 내 험프리스 미들 스쿨 8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글을 체계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국 책을 듣고 자란 탓일까. 명한울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명한울은 “어렸을 때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했어요. 한국에 너무 오고 싶었고요. 한국 너무 사랑하고, 부대찌개랑 엄마가 해준 떡볶이도 좋아해요. 어릴 때도 항상 된장찌개, 청국장 먹었어요. 도시락도 김치 싸달라고 했는데, 초2 때 친구가 (저한테) 이상한 냄새 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전 (그 친구한테) 넌 똥 냄새 난다고 했어요”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 그의 모친이 전한 말에 따르면, 우리 나이로 중1에 불과한 명한울이 미국 여자는 예쁘지 않다며 한국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던 적이 있다고. 이에 관해 물으니 명한울은 “한국말 하는 한국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집 안에서까지 영어를 쓰고 싶지 않아요. 한국이 자랑스러워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 드라마도 많이 봐요. 송중기랑 수지를 좋아해요.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봐요”라며 웃었다.

농구 사랑
명한울이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건 작년 봄. 스킬팩토리를 시작으로 그는 KCC 유소년 대표팀 선발전에 뽑히면서 KCC 유소년클럽에서 활동 중이다. 명한울은 “초3 때 친구들이 농구 하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부끄러움이 좀 많아서 매일 혼자 농구공을 잡고 운동했어요. 뭔가를 배우면 새롭게 배울 게 계속 생기는데, 농구도 그래요. 아직 배울 게 많아서 농구가 좋아요”라며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어 “제가 농구 하는 걸 보고 (두 살 터울의) 동생도 농구를 시작했어요. 훈련을 안 할 때는 가족들이랑 같이 부대 안에 있는 체육관에서 농구를 해요. 아빠나 동생보단 제가 잘하는 것 같아요(웃음)”라며, 농구의 매력에 관한 이야기에는 “게임 도중에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팀 전체의 텐션이 올라가는 게 농구의 매력이에요. 다른 스포츠보다 득점이 많은 것도 좋고요”라고 답했다.
농구의 푹 빠져있는 명한울. 이전엔 수영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그의 모친은 “운동하는 친구들이 자주 다치는 걸 봤어요. 그래서 부상의 위험이 덜한 수영을 시켰는데, 수영은 하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부대 안에서 열린 수영대회에서 1등을 하고 나더니, 그만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잘 못 해도 농구를 하고 싶다면서요”라며 아들을 향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명한울은 “제가 수영할 때 재미를 못 느꼈어요. 경주가 싫었거든요. 물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싫었어요. 농구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를 주고받는 게 재밌어요”라며 수영보다 농구가 좋은 이유를 알렸다.
농구를 좋아하는 소년답게 그는 매일 농구 영상 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고. 명한울은 “유튜브로 농구 영상을 많이 찾아봐요.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같은 걸요. 제 유튜브에는 농구 영상밖에 없어요. 매일 유튜브를 45분 동안 볼 수 있는데, 그 시간에 농구만 봐요”라며 “NBA에선 라멜로 볼 선수를 좋아해요. 화려한 플레이가 멋있고, 어시스트도 잘해요. 야니스 아데토쿤보 선수의 수비도 배우고 싶어요. KBL에선 송교창 선수를 눈여겨봐요. 블록슛도 많이 찍고, 훌륭한 선수예요”라고 엄지를 보였다.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을 아느냐는 질문엔 “알아요. 이현중 선수가 농구 하는 영상을 본 적도 있어요. 키가 큰데 3점슛을 엄청 잘 쏴요. 게임을 침착하고 여유롭게 플레이한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장래 희망
들은 바에 의하면 한국으로 발령받은 미군은 보통 2년 투어라고 한다. 즉, 한국에서 2년 근무를 하고 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명한울 부친의 경우, 자녀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연장 근무를 신청했고, 이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그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아 현시점에선 내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명한울은 “농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더 많고, 최고라고 자부해요”라며 “한국에서 쭉 살고 싶어요. 한국이 집이고, 제 고향인 것 같아요. 한국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 농구의 미래를 바꾸는 선수요. 한국에서 농구를 축구만큼 유명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KBL에서 데뷔하고 싶어요”라는 희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게 돼도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요. 아직 안 해봐서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지만, 견딜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하면 저도 할 수 있어요”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가 고등학교 때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한 것엔 이유가 있다. 내년에 미국으로 간 뒤, 그의 부친이 다시 한국 파병 신청을 하면 한국으로 돌아올 확률도 있는 것. 명한울의 모친은 “미군은 20년 만기 전역인데 지금 남편이 복무한 지 14년 정도가 됐어요. 미국 군대는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자녀 교육 문제로 근무지 이동 없이 머무는 걸 허락해줘요. 다시 한국에 와서 한울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아마 한국에서 전역하게 될 수도 있어요”라고 설명했고, 이를 명한울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 농구는 조직력이 돋보이고, 미국은 개인 기량으로 넣는 득점이 많아요. 미국에 돌아가면 공격할 때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 공격 루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어요”라는 의지를 다졌다.
장래 희망을 농구선수로 꼽은 명한울은 “저는 수비하고 패스에 자신 있어요. 특히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걸 잘할 수 있어요. 어시스트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직 슛이 부족해요. 그래서 제가 한 경기를 다시 보고 부족한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요”라고 자신을 진단하며 시선의 끝을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돌렸다. 그는 “11월 6일부터 대구와 오산에 있는 (미군 관련) 만 13~15세 친구들과 7주 정도 게임을 하는데, 이때 열심히 해서 내년 2월에 있는 KBL 유소년리그를 준비할 거예요. 부상 없이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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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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