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문경은 KT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다” … 조상현 LG 감독, “왜 위기가 닥쳐야 하는가”
- KBL / 김채윤 기자 / 2026-01-04 16:48:48

“선수들에게 고맙다.” (문경은 KT 감독)
“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왜 위기가 닥쳐야 하는가.” (조상현 LG 감독)
수원 KT는 4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를 76-75로 이겼다.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인 4연승과 동시에 5할 승률 방어도 성공했다. LG전 3연패도 끊어냈다.
KT는 믿을 수 없는 경기를 만들었다. 3라운드 맞대결이 그대로 떠올랐다. KT는 전반 내내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아셈 마레이(204cm, C)를 괴롭히는 수비를 잘했다.
그러나 KT는 후반 들어 위기 상황과 계속해서 마주했다. 그리고 경기 내내 지키던 리드는 경기 종료 2분 20초 전 사라졌다. 칼 타마요(202cm, F)에게 돌파 득점까지 내주면서 추격자 입장이 됐다.
이때 박준영(195cm, F)이 코너에서 3점을 터뜨렸다. 승부처에서 시소게임이 계속됐지만, 데릭 윌리엄스(203cm, F)가 해결사로 나섰다. 30.4초만 버티면 됐다. 유기상(188cm, G)에게 자유투와 블록슛을 내주면서 승리가 물거품이 되는 듯했지만, 윌리엄스가 1.7초를 남기고 경기를 끝냈다.
문경은 KT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내 농구를 이해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1위팀과 경기를 하면서 정말 사실로 증명된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4쿼터에서 승부가 날 거라고는 예상했다. 1쿼터 초반 5분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반에 앞서 나갔던 게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는 윌리엄스의 위닝샷 상황에 대해 “좀 짧다 싶었다. 그런데 그물이 흔들리더라. 가슴 속에서 난리가 났다(웃음). 세리머니고 뭐고 좋아할 시간도 없이 악수하느라 바빴다. 그 장면을 즐기지 못한게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윌리엄스의 위닝샷도 좋지만, 박준영의 코너 3점이 중요했던 슛이다. 박준영의 3점이 정말 컸다. 그게 없었으면 힘들어졌을 거다”라고 박준영을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전구단 상대 승리에 서울 SK 하나만 남겨둔 KT다.
문경은 감독은 “위를 바라보는 것보단 밑에서 올라오는 팀과의 차이를 넓혀가는 게 목표다. 팀이 좀 더 단단해 졌을 때 위를 바라보겠다. DB 경기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 SK 상대로 이기는 것까지 목표로 해서 전구단 상대 승리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인지 LG의 하프타임 미팅이 길어졌다. 하프타임 15분 중 10분을 미팅에 썼다. LG 선수들이 4분 30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와 슛을 쐈다.
하지만 LG는 후반에 반전을 만들었다. 타마레이 듀오가 깨어났다. 전반 내내 약 8% (1/13)로 잠잠했던 외곽도 후반에만 6방이 터지며 화력을 뽐냈다.
여기에 유기상(188cm, G)의 마지막 자유투가 쐐기 득점이 되는 듯했다. 좋은 수비도 나왔다. 1.7초만 버티면 됐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마지막 한 방에 당했다.
머리를 싸매며 인터뷰장에 들어선 조상현 LG 감독은 “끝까지 따라가는 힘은 생겼다. 전반에 쿼터별로 집중력이 너무 떨어졌다. 안일하게 끌려 다니는 플레이가 많았다. 후반을 보면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운도 KT에 따랐다. 따라다니다가 끝났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조상현 감독은 “내일 모레가 더 중요하다. 경기력이 더 떨어졌을 때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게임이었다. 파이널을 하면서 따라가는 힘이 생겼다. 그러나 그게 우리 팀에게 독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타트부터 꾸준하게 경기력을 좋게 해야한다. 왜 꼭 위기가 닥쳐야 열정이 나오는지 고민이다. 숙제가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상현 감독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윌리엄스가 내 목을 참...”이라는 말로 인터뷰장을 떠났다.
사진 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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