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검 만드는 담금질’ 시흥 삼성 이성제 원장, 당장 성적보다 미래 가치 집중
- 아마 / 최상훈 기자 / 2026-04-19 21:41:25

2026 인천 춘계 중1 농구대회가 열린 지난 18일, 미추홀 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에스스포츠(시흥삼성) 이성제 원장의 시선은 먼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표를 받아 들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 아이들이 보여준 ‘도전’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시흥삼성의 육성 프로세스... ‘맨투맨’ 정면 돌파
시흥삼성 U13 팀의 이번 대회 참가는 이성제 원장과 이선용 부원장이 긴 시간 머리를 맞대고 설계한 육성 프로세스의 일환이다. 신장과 힘의 열세가 분명한 상황이었지만, 두 지도자는 익숙한 지역 방어 대신 맨투맨과 올코트 프레스라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원장은 “지역 방어에만 안주하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영역이 좁아진다”며 “이선용 부원장과 의논 끝에 공격적인 1대1 능력과 상대 흐름을 읽는 법을 익히기 위해 수비 체제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실점을 감수하더라도 아이들의 농구 지능을 확장하겠다는 두 지도자의 공통된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벤치 지킨 이선용 부원장... 훈련장서 다진 ‘도전의 힘’
이날 현장에서 직접 벤치를 책임지며 아이들을 독려한 것은 이선용 부원장이었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시흥 삼성 아이들은 사기가 꺾이지 않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려 노력했다. 이성제 원장은 이선용 부원장의 지휘 아래 보여준 이러한 끈기의 비결을 ‘훈련장 환경’에서 찾았다.
그는 “훈련장에서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도록 다그치기보다 기회를 주는 편”이라며 “코트 위에서 지도자들이 내는 큰 목소리는 감정이 아니라, 그 타이밍에 반드시 전달해야 할 메시지를 정확히 각인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큰 점수 차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회복 탄력성’을 만들어낸 셈이다.

주장 조경준·막내 김호준... 팀 중심 잡는 구심점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팀 중심을 잡은 이들이 있다. 주장 조경준(#5)은 신발이 벗겨지는 상황에서도 곧바로 일어나 파이팅을 외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여기에 초등학교 6학년임에도 형들과 함께 코트를 누빈 김호준(#11)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 원장은 “호준이는 또래보다 기능과 기술이 뛰어나고 성실함까지 갖춘 선수”라며 “부상 위험이 낮다는 판단하에 형들과의 피지컬 대결을 통해 경험치를 쌓게 하고 있다. 이 시련을 견뎌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아이이기에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시흥삼성. 이성제 원장과 이선용 부원장의 정교한 담금질을 거친 U13 친구들이 내년, 내후년 어떤 날카로운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사진 제공 = 시흥삼성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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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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