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DB의 첫 승에 숨은 것, 치나누 오누아쿠의 헌신
- KBL / 손동환 기자 / 2024-10-20 11:55:39

원주 DB는 지난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3으로 꺾었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삼성전 8연승을 질주했다.
DB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디드릭 로슨(202cm, F)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득점과 공격 조립까지 해냈던 로슨이 빠졌기에, DB의 공백은 클 것 같았다.
그러나 DB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높이로 로슨의 공백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상쇄 정도가 아니었다. DB를 컵대회 우승 팀으로 만들었고, KBL 입성 후 처음으로 ‘MVP’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주성 DB 감독도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높이로 다른 팀을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누아쿠의 높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뜻.
다만, 오누아쿠는 코피 코번(210cm, C)과 1대1에서 앞서야 한다. 오누아쿠가 코번을 1대1로 버텨야, 다른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다. 특히, 국내 빅맨인 김종규(206cm, C)가 힘을 아낄 수 있다.
오누아쿠는 공격 진영에서 코번을 3점 라인으로 불러냈다. 스크린이나 핸드-오프 플레이로 파생 옵션을 만들었다. 공격 기여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버티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지만, 오누아쿠는 코번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코번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오누아쿠의 수비가 흔들리면서, DB도 경기 시작 3분 동안 삼성보다 앞서기 어려웠다.
그러나 김종규(206cm, C)와 다른 국내 선수들이 오누아쿠를 도와줬고, 오누아쿠는 부담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부담에서 벗어난 오누아쿠는 1쿼터 종료 4분 15초 전 스틸 후 노 마크 찬스를 얻었다. 그리고 백 보드에 볼을 튀긴 후, 앨리웁 덩크. 15-15를 만들었고, DB 팬들의 데시벨을 높였다.
또, 삼성이 마커스 데릭슨(200cm, F)을 투입했기에, 오누아쿠가 미스 매치를 만들 수 있었다. 데릭슨이 포워드 유형 외국 선수라, 오누아쿠가 삼성 국내 빅맨과 맞설 수 있었기 때문.
오누아쿠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협력수비를 유도한 후, 빈 곳으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패스.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DB 또한 삼성과 차이를 만들었다. 1쿼터를 26-18로 마쳤다.
오누아쿠는 1쿼터 종료 1분 16초 전부터 벤치를 지켰다. 2쿼터 초중반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로버트 카터 주니어(203cm, F)가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뤘고, DB는 2쿼터 종료 5분 36초 전에도 35-27로 앞설 수 있었다. 오누아쿠는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DB는 2쿼터 종료 3분 35초 전 오누아쿠를 재투입했다. 코번을 막기 위해서였다. 오누아쿠의 수비가 또 한 번 통했고, 수비를 해낸 오누아쿠는 아웃렛 패스로 DB 국내 선수들의 속공을 장려(?)했다. DB의 공수 밸런스 역시 더 탄탄해졌다.
하지만 오누아쿠는 2쿼터 종료 1분 46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코번과 몸싸움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DB 수비가 약점을 노출했고, DB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7-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오누아쿠는 3쿼터에도 나왔다. 적어도 공격 부담을 덜었다. 알바노가 3점과 드리블 점퍼, 파울 자유투로 연속 7점. DB가 3쿼터 시작 1분 36초 만에 54-42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누아쿠는 코번의 힘에 고전했다. 패스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턴오버. 다음 수비에서는 코번에게 자리를 또 한 번 내줬다. 코번을 막지 못한 DB는 3쿼터 종료 4분 전 59-54로 쫓겼다.
DB 벤치는 오누아쿠의 체력을 염려했다. 3쿼터 종료 3분 42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대신 투입된 카터가 득점력을 뽐냈다. 그리고 김종규가 3쿼터 종료 1.8초 전 점퍼. DB는 68-57로 4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DB는 이정현(189cm, G)과 데릭슨을 막지 못했다. 두 선수의 외곽포에 68-65로 쫓겼다. 남은 시간은 8분 20초. DB는 꽤 긴 시간을 버텨야 했다.
DB와 삼성이 3점 차 내외의 시소 경기를 했지만, 김주성 DB 감독은 오누아쿠를 투입하지 않았다. 카터의 슈팅과 공격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실제로, 카터가 경기 종료 5분 전 의미 있는 득점을 했고, DB는 74-68로 달아났다.
오누아쿠는 경기 종료 4분 49초 전 코트로 다시 나왔다. 비록 데릭슨의 돌파를 막지 못했지만, 다음 공격에서 알바노의 수비수에게 정확하게 스크린. 알바노의 슈팅 찬스를 제대로 만들었다. 노 마크 찬스를 획득한 알바노는 3점으로 화답했고, DB는 경기 종료 3분 7초 전 79-74로 앞섰다.
오누아쿠는 수비와 스크린 등 궂은일에 집중했다. 특히, 오누아쿠의 스크린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누아쿠의 스크린을 받은 알바노가 두 번의 3점을 연달아 작렬했기 때문.
오누아쿠는 그 후에도 상대와 몸을 부딪혔다. 경기 종료 14.6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 후 파울 자유투 유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누아쿠의 헌신이 있었기에, DB는 ‘승리’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5/41)-약 53%(26/49)
- 3점슛 성공률 : 약 26%(6/23)-약 27%(6/22)
- 자유투 성공률 : 약 77%(20/26)-약 72%(13/18)
- 리바운드 : 29(공격 8)-38(공격 15)
- 어시스트 : 19-20
- 턴오버 : 14-16
- 스틸 : 8-7
- 블록슛 : 5-1
- 속공에 의한 득점 : 5-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1-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31분 36초, 29점(2점 : 7/8, 3점 : 4/8) 8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 김종규 : 28분 5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블록슛
- 로버트 카터 주니어 : 16분 34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 치나누 오누아쿠 : 23분 26초, 11점 6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 강상재 : 35분 54초,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2. 서울 삼성
- 코피 코번 : 23분 23초, 24점 12리바운드(공격 6) 1어시스트
- 이원석 : 27분 42초, 19점 7리바운드(공격 2)
- 마커스 데릭슨 : 16분 33초, 19점 3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이정현 : 30분 53초, 10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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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