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플레이어] 지옥으로 갈 뻔했던 삼성 이정현, 천당으로 향하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5-03-08 16:15:06

이정현(189cm, G)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서울 삼성은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83-75로 꺾었다. 5연패를 탈출했다. 또, 13승 29패로 9위 고양 소노(14승 28패)를 1게임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컵대회 때부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이대성(193cm, G)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그래서 삼성의 주요 문제인 ‘볼 핸들러 공백’이 더 커보였다.

그렇지만 삼성은 여전히 믿을맨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이정현(189cm, G)이다. 만 37세로 팀 내 최고참이지만, 볼 핸들링과 엔트리 패스 등 많은 걸 해주고 있다. 삼성을 상대하는 팀이 이정현을 핵심 경계 대상으로 삼는 이유.

하지만 삼성은 최근 13경기 중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패배 의식을 벗어나야 한다. 이정현 또한 이를 인지해야 한다.

게다가 이원석(206cm, C)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이정현의 부담이 더 커졌다. 그러나 이정현은 이선 알바노(185cm, G) 앞에서 점퍼. 첫 득점을 여유롭게 기록했다.

그리고 이정현은 정효근(200cm, F)을 막았다. 이정현의 체력 부담이 더 컸다. 그렇지만 이정현은 노련하게 반응했다. 빼앗는 수비로 정효근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공격 진영에서는 돌파와 미드-레인지 점퍼를 곁들였다. 또, 컷인하는 코피 코번(210cm, C)에게 패스. 코번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삼성을 12-9로 앞서게 했다.

이정현은 DB 에이스인 알바노와 자존심 대결을 했다. 그러나 이정현이 공격 영향력을 발휘한 후, DB 수비가 더 세졌다. 그래서 이정현이 마음놓고 공격하기 어려웠다. 앞섰던 삼성도 17-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이정현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컨트롤 타워의 공백이 느껴졌다. 게다가 삼성은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내줬다. 그런 이유로, 삼성은 2쿼터 시작 2분 넘게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삼성의 공격이 계속 풀리지 않았다. 득점하지 못한 삼성은 19-27로 밀렸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았다. 2쿼터 시작 3분 30초에 이정현을 재투입했다.

이정현이 투입된 후, 삼성의 공격 공간이 넓어졌다. 코번과 국내 장신 자원이 이를 잘 활용했다. 공격 밸런스를 맞춘 삼성은 2쿼터 종료 5분 4초 전 23-27을 만들었다. 이정현 효과가 확실히 드러났다.

그리고 코번이 자신감을 보이자, 이정현은 코번에게 볼을 몰아줬다. 정교한 엔트리 패스로 코번을 더 신나게 했다. 코번이 신바람을 내자, 삼성은 상승세를 탔다. 2쿼터 종료 2분 6초 전 28-29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코번만 바라보지 않았다. 최현민(195cm, F)과 2대2를 했다. 그 후 오른쪽 윙으로 이동했다. 정효근과 미스 매치를 형성한 후, 원 드리블 점퍼를 시전했다. 30-29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32-33으로 3쿼터를 맞았으나, 이정현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다. 정효근의 높은 타점을 끝까지 견제했다. 컨테스트 동작으로 정효근의 3점을 무위로 돌렸다.

수비를 해낸 이정현은 코번과 2대2를 했다. 자신의 수비수와 코번의 수비수 사이로 파고 들었다. 스텝을 변칙적으로 한 후, 백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40-36으로 DB와 간격을 더 벌렸다.

이정현은 약속된 움직임을 잘 이행했다. 특히, 코번의 움직임을 잘 살폈다. 컷인하는 코번에게 패스. 45-41로 DB와 간격을 유지시켰다.

그리고 최현민(195cm, F)이 DB 수비를 저격했다. 3쿼터 종료 4분 12초 전부터 1분 30초 동안 연속 8점을 넣었다. 글렌 로빈슨 3세(198cm, F)와 저스틴 구탕(188cm, F)도 점수를 쌓았다. 그래서 삼성은 3쿼터 종료 1분 37초 전 60-46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정현은 가장 중요한 쿼터와 마주했다. 루즈 볼을 더 적극적으로 다퉜다. 4쿼터 시작 55초에도 쳐내는 동작으로 강상재(200cm, F)의 터치 아웃을 유도했다. 삼성에 공격권을 안겼다.

이정현은 코번과 2대2를 했다. 그러나 이관희(191cm, G)의 손질을 뚫지 못했다. 이관희에게 속공 레이업을 내줬다. 이정현답지 않은 턴오버였다.

이정현이 턴오버를 범한 후, 삼성은 확 흔들렸다. 경기 종료 2분 18초 전 68-67로 쫓겼다. 삼성은 승리를 더 이상 장담할 수 없었다. 이정현도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야 했다.

이정현은 왼쪽 윙에서 2대2를 했다. DB의 전략적인 수비에 왼쪽 사이드 라인으로 몰렸다. 그렇지만 원 드리블 이후 3점. 71-67을 만들었다. 찬물을 뿌린 이정현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삼성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했다. 71-71.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정현은 5분을 더 뛰어야 했다.

하지만 코번이 연장전 첫 5점에 기여했다. 그리고 삼성이 속공 기회를 얻었다. 이정현은 속공을 여유롭게 처리했다. 패스 페이크 후 미드-레인지 점퍼. 78-73으로 간격을 벌렸다.

윤성원(198cm, F)이 경기 종료 1분 1초 전 쐐기 3점포를 날렸다. 그래서 삼성 선수들은 웃을 수 있었다. 이정현은 더 크게 웃었을 수 있다. 패스 미스로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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