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끈끈하게 버텼던 이유, 문정현의 수비 리바운드

KBL / 손동환 기자 / 2025-01-06 05:55:17

문정현(194cm, F)이 궂은일을 잘 해냈다.

수원 KT는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에 63-67로 졌다. 단독 4위(15승 11패)로 떨어졌다.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5승 10패)와는 반 게임 차다.

KT는 시작부터 악재를 안았다. 허훈(180cm, G)의 오른 손목 부상과 레이션 해먼즈(200cm, F)의 기복, 하윤기(204cm, C)의 무릎 부상 등이 KT의 대표적인 악재였다.

허훈은 시즌 내내 아픈 손목을 안아야 하고, 해먼즈는 계속 들쭉날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문정현이 크다.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문정현은 우선 하윤기 대신 버티는 수비를 한다. 그리고 볼 운반과 농구 센스로, 허훈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지난 2024년 11월 2일 원주 DB전 도중 발목을 다쳤다. 이로 인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박준영(195cm, F)이 문정현의 빈자리를 메워줬지만, 문정현의 공백은 꽤 컸다.

문정현은 지난 2024년 12월 6일 고양 소노전 때 복귀했다. 복귀 후 11경기에서 9.5점 5.1리바운드(공격 2.4) 2.2어시스트. 부상 전만큼의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문정현은 안영준(195cm, F)과 매치업됐다. 스피드와 피지컬을 보유한 안영준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그랬다.

하지만 문정현은 수비로 팀에 더 기여할 수 있다. 힘과 센스, 순간 동작 등으로 여러 매치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자신의 매치업뿐만 아니라, 자밀 워니(199cm, C)를 힘으로 맞섰다. 워니에게 자유투를 내주기는 했지만, 워니를 불편하게 했다.

그리고 문정현은 SK 로테이션 수비를 미스 매치로 활용했다. 워니와 매치업된 문정현은 자세를 낮춘 후 돌파했다. SK 도움수비수를 더블 클러치 레이업으로 극복했다. 9-4로 KT를 앞서게 했다.

돌파를 해낸 문정현은 도움수비로 SK 턴오버를 유도했다. 이를 이어받은 허훈이 돌파 레이업. KT와 SK의 간격은 ‘9(13-4)’로 벌어졌다.

문정현은 1쿼터에 7분 37초를 소화했다. 2점 3리바운드 1스틸. 보이지 않는 기여도 또한 높았다. KT도 20-15로 1쿼터를 마쳤다.

문정현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KT가 박성재(184cm, G)와 이현석(190cm, G), 하윤기(204cm, C)를 2~4번으로 투입해서였다. 이현석이 안영준과 미스 매치를 잘 버텨줬고, KT도 주도권을 오랜 시간 유지했다. 문정현도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가 2쿼터 종료 1분 27초 전 동점(29-29)을 허용했다. 그리고 송영진 KT 감독은 2쿼터 종료 1분 16초 전 문정현을 재투입했다. 한희원(195cm, F)과 박준영을 함께 투입해, KT의 높이가 높아졌다.

하지만 KT는 동점(32-32)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문정현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를 밟았다. ‘허훈-하윤기-해먼즈’ 삼각편대가 공격을 주로 했기에, 문정현은 궂은일을 신경 썼다. 넓은 공수 범위와 많은 활동량으로 주축 자원들을 도와주려고 했다.

다만, 하윤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송영진 KT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박준영을 투입했다. 박준영의 높이가 낮기에, 문정현의 기여도가 더 높아야 했다. 이를 인지한 문정현은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 오세근(200cm, C) 앞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동점(41-41)을 만들었다.

허훈이 코트에서 물러난 후, 문정현은 박성재(184cm, G)와 볼 핸들러를 맡았다. 자리싸움을 하는 박준영에게 안정적으로 엔트리 패스. 박준영의 파울 자유투를 간접적으로 이끌었다.

박준영이 백 다운으로 시선을 끌 때, 문정현이 반대편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박준영과 눈을 마주쳤을 때, 박준영으로부터 볼을 받았다. 볼을 받은 문정현은 한 타이밍 늦춘 후 슈팅. 47-43을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확 치고 나가지 못했다. 48-47로 4쿼터를 시작했다. 치고 나가지 못한 KT는 프론트 코트 싸움에서 밀렸다. 특히, 워니와 오세근(200cm, C)의 합작 플레이를 전혀 막지 못했다.

높이 싸움에서 밀린 KT는 경기 종료 6분 28초 전 50-58로 밀렸다. 문정현은 수비와 박스 아웃부터 했다. SK의 상승세를 막으려고 했다. 문정현이 그 역할을 잘 해냈고, 궂은일부터 쫀쫀하게 한 KT는 경기 종료 2분 51초 전 59-61로 SK를 쫓았다.

KT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KT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문정현도 그랬다. 6점(2점 : 2/3, 3점 : 0/2, 자유투 : 2/2)에 그쳤지만, 팀 내 최다인 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만큼 궂은일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KT의 탄탄한 힘을 증명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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