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삼성 수비 공략의 일등공신’ 소노 이정현, 그리고 옥에 티

KBL / 손동환 기자 / 2024-12-22 11:55:43

이정현(187cm, G)의 수비 공략법은 훌륭했다. 다만, 집중력이 떨어진 시간도 존재했다.

고양 소노는 지난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1-61로 꺾었다. 10월 23일 부산 KCC전(79-69) 이후, 59일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또, 7승 13패로 최하위를 벗어났다.

창단 첫 해를 맞은 소노는 이래저래 불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강했다. 집중 견제에 시달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수비를 파훼했다.

무엇보다 높은 공수 에너지 레벨을 최대한 유지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정현은 2023~2024시즌을 전성기로 보낼 수 있었다. ‘BEST 5’와 ‘어시스트상’, ‘스틸상’과 ‘3점슛상’, ‘기량발전상’까지. 2023~2024시즌 5관왕을 차지했다.

이정현은 2024~2025시즌 초반에도 팬들에게 임팩트를 심어줬다. 특히, 개막 첫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3점을 퍼부었다. 그리고 소노의 ‘창단 첫 4연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지난 11월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성전부터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이정현은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소노 역시 11연패에 놓였다.

하지만 이정현은 지난 18일 수원 KT를 상대로 28점(2점 : 7/9, 3점 : 4/9) 6어시스트 4리바운드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소노를 더 큰 위기로부터 구출했다. 그리고 삼성과 마주했다. ‘큰정현’으로 불리는 삼성의 이정현(189cm, G)을 극복해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정현은 삼성 최승욱(193cm, F)의 강한 견제와 마주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빠른 볼 운반과 적극적인 2대2로 삼성 최승욱의 수비를 타파했다. 특히, 속공 전개 시 자신 있는 돌파로 앨런 윌리엄스(200cm, C)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정현은 그 후 삼성 2대2 공격을 잘 예측했다. 스크린 이후 골밑으로 들어오는 이원석(206cm, C)으로부터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다. 경기 시작 4분 13초 만에 이원석의 파울을 2개로 누적시켰다.

그리고 경기 시작 3분 6초 만에 이재도(180cm, G)와 함께 했다. 이재도가 ‘볼 운반’과 ‘경기 조립’을 하기에, 이정현은 자기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이재도가 투입되자, 이정현은 장기인 빼앗는 수비를 했다. 때로는 빈센트 에드워즈(199cm, F)까지 수비했다. 이정현의 수비 기여도가 높아지자, 소노는 1쿼터 종료 3분 50초 전 15-5로 달아났다.

그리고 이정현은 저스틴 구탕(188cm, G)을 막았다. 구탕은 삼성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선수. 또, 코너 3점도 터뜨릴 수 있다. 소노 수비 약점을 흔들 선수. 그래서 이정현의 수비가 중요했다.

이정현은 구탕을 어느 정도 잘 막았다. 27-15로 앞서는 3점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때 드리블 미스. 속공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정현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재도 홀로 공격을 풀지 못했다. 소노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김태술 소노 감독은 2쿼터 시작 1분 48초 만에 이정현을 재투입했다.

그렇지만 이정현이 투입됐음에도, 소노는 삼성의 상승세를 차단하지 못했다. 오히려 소노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 시작 4분 12초 만에 32-30으로 쫓겼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이정현이 이원대(182cm, G)에게 백 다운을 했다. 삼성의 밀집된 수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른쪽 윙에 있는 동료 최승욱(196cm, F)에게 패스. 최승욱의 3점을 도왔다. 35-30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정현은 그 후에도 백 다운을 계속 했다. 그리고 골밑으로 들어간 앨런을 포착했다. 특히, 2쿼터 종료 4분 11초 전에는 등진 상태에서 앨리웁 패스. 앨런의 팁 인 득점을 완성했다. 소노의 상승세를 또 한 번 주도했다.

상승세를 탄 소노는 44-35로 3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드진이 볼을 잘 간수하지 못했다. 이정현도 마찬가지였다. 이로 인해, 소노는 더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3쿼터 종료 6분 전에도 51-40. 주도권을 불안하게 유지했다.

소노는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상승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정현이 공격을 조절했다. 오른쪽 윙에서 함정수비를 받았지만, 왼쪽 코너에 있는 이재도에게 정확하게 패스. 이재도의 3점을 만들었다. 58-40으로 달아나는 패스를 해냈다.

그런데 이정현이 평소 같지 않았다. 조절해야 할 타이밍에 불필요한 패스를 했다. 소노가 64-45로 3쿼터를 마치기는 했지만, 이정현은 3쿼터에만 3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이정현은 4쿼터에 침착해졌다. 삼성의 약점을 더 냉철하게 공략했다. 그리고 소노가 경기 종료 3분 14초 전 77-58로 승리를 확정했다. 그때 이정현은 벤치로 물러났다. 동료들의 경기력을 지켜봤고, 오랜만에 ‘연승’을 경험했다.

다만, 김태술 소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정현이가 속공 혹은 공격적으로 경기할 때 턴오버를 범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현이의 턴오버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며 이정현의 턴오버를 언급했다. 이정현의 턴오버를 ‘과정’으로 생각했다. 이정현의 3쿼터까지 100% 이상 지지해줬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소노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3%(24/38)-약 39%(11/28)
- 3점슛 성공률 : 25%(7/28)-약 28%(10/36)
- 자유투 성공률 : 80%(12/15)-약 64%(9/14)
- 리바운드 : 44(공격 13)-31(공격 6)
- 어시스트 : 25-8
- 턴오버 : 13-9
- 스틸 : 8-7
- 블록슛 : 1-3
- 속공에 의한 득점 : 9-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2-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소노
- 앨런 윌리엄스 : 25분 28초, 27점(2점 : 11/14, 자유투 : 5/6) 12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정희재 : 28분 12초, 16점(2점 : 3/3, 3점 : 2/5, 자유투 : 4/5) 어시스트 2리바운드
- 이재도 : 36분 54초, 13점(3점 : 3/6) 5어시스트 4리바운드
2. 서울 삼성
- 이정현 : 24분 49초, 16점(2점 : 3/4, 3점 : 2/5, 자유투 : 4/5) 1리바운드
- 최현민 : 10분 49초, 14점(2점 : 1/1, 3점 : 4/5) 2리바운드 1스틸
- 저스틴 구탕 : 22분 46초, 13점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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