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플레이어] 함지훈, 살얼음판을 깨버린 ‘토르’

KBL / 손동환 기자 / 2024-12-29 15:55:23

함지훈(198cm, F)이 숨은 ‘게임 체인저’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84-67로 꺾었다. 2연패 후 2연승을 기록했다. 또, 소노전 2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단독 2위(16승 7패)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미래 자원들에게 집중했다. 특히, 서명진(189cm, G)과 이우석(196cm, G), 신민석(199cm, F)과 박무빈(184cm, G) 등에게 경험치를 많이 줬다. 신진급 자원을 주축으로, 에너지 넘치는 팀을 만들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변화는 분명 컸다. 그렇지만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함지훈이다. 데뷔 시즌(2007~2008)부터 2023~2014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만 뛰었다. 20년 가까이 울산 팬들과 호흡했다.

함지훈은 2023~2024시즌에도 많은 시간을 나섰다. 정규리그 53경기에서는 평균 18분 45초 동안 6.7점 3.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평균 23분 29초 동안 4.3점 4.3리바운드(공격 2.3) 4.3어시스트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함지훈은 2024~2025시즌에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당 21분 16초를 뛰고 있고, 평균 6.3점 3.5어시스트 3.3리바운드(공격 1.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중요한 경기나 승부처와 마주했을 때, 함지훈이 코트를 지켰다.

함지훈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높이와 슈팅 능력을 겸비한 신민석(199cm, F)이 먼저 코트로 나섰다. 신민석이 만든 효과는 컸다. 신민석이 3점 라인 부근에서 소노 포워드 라인을 끌어내, 게이지 프림(205cm, C)이 골밑을 쉽게 파고 들었기 때문.

함지훈은 1쿼터 종료 4분 17초 전 신민석을 대신했다. 숀 롱(206cm, F)과 소노 수비 시선을 골밑으로 집중시켰다. 덕분에, 박무빈이 왼쪽 윙에서 찬스를 얻었다. 찬스를 얻은 박무빈은 과감하게 슈팅. 현대모비스는 1쿼터 종료 2분 19초 전 21-20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숀 롱이 좁은 공간에서 공격했다. 그런 이유로, 함지훈은 1쿼터 종료 1분 10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대신 투입된 신민석이 숀 롱의 패스를 코너 점퍼로 마무리. 함지훈은 오히려 휴식 시간을 보장받았다. 현대모비스도 27-25로 1쿼터를 마쳤다.

신민석이 2쿼터에 먼저 나섰다. 신민석은 3점으로 추격 분위기(33-34)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주도권을 못 잡기는 했지만, 현대모비스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대등한 분위기로 소노와 맞섰고, 함지훈이 체력을 아껴서였다.

힘을 아낀 함지훈은 2쿼터 종료 3분 52초 전 코트로 다시 나왔다. 함지훈은 힘과 백 다운으로 소노의 4번째 팀 파울을 유도했다. 동시에, 슛에 능한 임동섭(198cm, F)을 코트에서 몰아냈다(임동섭이 함지훈의 힘을 버거워했기 때문이다).

33-41까지 밀렸던 현대모비스는 46-46으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함지훈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나섰다. 그러나 DJ 번즈 주니어(204cm, C)의 스크린을 피하지 못해, 정희재(196cm, F)한테 돌파를 내줬다. 김국찬(190cm, F)이 도움수비 중 파울을 범해, 현대모비스는 정희재에게 파울 자유투 2개를 허용했다.

그러나 함지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힘과 피지컬로 무장한 박진철(200cm, C)을 순간 동작과 스텝으로 공략했다. 3쿼터 종료 4분 47초 전에는 특유의 피벗으로 2점. 55-56을 만들었다.

또, 함지훈은 공격 리바운드를 참가했다. 루즈 볼을 획득한 함지훈은 오른쪽 윙으로 움직이는 이우석을 포착했다. 볼을 받은 이우석은 3점을 꽂았다. 이우석이 3점을 성공한 덕에, 현대모비스는 동점(58-58)을 만들었다.

박무빈이 역전 3점(61-58)을 꽂았고, 함지훈을 포함한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이정현(187cm, G)의 돌파를 저지했다. 그리고 함지훈은 소노 진영으로 뛰었다. 이우석의 패스를 속공 득점으로 마무리. 3쿼터 종료 1분 10초 전 63-58로 소노와 간격을 벌렸다. 동시에, 소노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숀 롱이 3쿼터 종료 1분 10초 전 코트로 나섰다. 숀 롱은 소노의 협력수비를 유도했다. 함지훈은 숀 롱의 반대편에 위치. 숀 롱의 패스를 노 마크 찬스로 만들었다. 비록 한 번 만에 득점하지 못했지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기록했다.

함지훈이 상승세에 동참하자, 현대모비스는 67-60으로 달아났다. 함지훈이 중심을 잡아줬고, 이우석-숀 롱-한호빈(180cm, G) 등이 치명타를 날렸다. 현대모비스는 한순간에 승기를 잡았다.

함지훈은 길게 뛰지 않았다. 기록(22분 57초, 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필요로 할 때, 함지훈은 공격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 패스 등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소노와의 팽팽했던 흐름을 한순간에 없애버렸다. 마치 ‘토르’처럼 살얼음판 같았던 구도를 완전히 깨버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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