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분위기에 죽고 사는 KCC, 턴오버가 빼앗아 간 농구의 ‘재미’

KBL / 김채윤 기자 / 2026-04-27 15:43:09

[바스켓코리아=안양/김채윤 기자] 부산 KCC가 ‘기분 좋은 농구’를 하지 못했다.

KCC는 26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에 83-91로 패했다.

정규리그 내내 부상 악재에 시달렸던 KCC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BIG 4’가 모두 합류하며 완전체를 이뤘다. 6강에서 원주 DB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 1차전까지 대승(91-75)을 거두며 ‘하위시드의 반란’을 일으켰지만, 이날은 달랐다.

패인은 명확했다. 바로 턴오버다. KCC는 이날 무려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사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경기당 평균 12.9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던 팀이다. 실책 자체가 낯선 팀은 아니라는 의미다.

플레이오프 4연승 기간에도 평균 13.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실책이 곧바로 상대의 득점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KCC는 이날 16개의 턴오버로 무려 20점을 헌납했다. 

앞선 4연승 기간에는 두 자릿수 턴오버를 기록하고도 정작 실점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묶으며 흐름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날은 실책이 나올 때마다 정관장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쿼터별 득점 추이에서도 고전 양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승 기간 1, 2쿼터 평균 20점대 중반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전반 내내 10점대 득점에 머물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빅5’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치고도, KCC가 전혀 기분 좋게 농구를 하지 못한 이유다.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60%, 15/25)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으나, 이상민 감독은 담담했다. KCC는 정규리그(69.9%, 9위)와 승리했던 PO 경기(68.3%)에서도 자유투에서 강점을 보인 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유투보다는 고비 때마다 나온 실책이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

KCC는 흐름을 타고 분위기가 살아나야 제 실력이 나오는 팀이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고 화려하다 보니, 경기가 계획대로 풀리며 소위 ‘신바람’이 나야 특유의 파괴력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이날은 실책이 나올 때마다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답답한 흐름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농구의 재미를 느낄 틈이 없었다. 호화 라인업을 갖춘 KCC라 할지라도, 경기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는 ‘슈퍼팀’의 위용을 되찾기 역부족이었다.

완전체 결성 이후 첫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유리한 고지는 KCC가 점하고 있다.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8.6%에 달한다. 반면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한 정관장의 진출 확률은 47.8%다.

확률의 우위를 지키려는 KCC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정관장. 양 팀의 운명이 걸린 3차전은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치러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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