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앨런의 마지막 인사’ 소노, 삼성 제압 … 59일 만에 연승+삼성전 4연패 탈출

KBL / 손동환 기자 / 2024-12-21 15:32:48

앨런 윌리엄스(200cm, C)의 작별 인사는 화끈했다.

고양 소노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1-61로 꺾었다. 10월 23일 부산 KCC전(79-69) 이후, 59일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또, 7승 13패로 최하위를 벗어났다.

앨런 윌리엄스(200cm, C)가 KBL 고별전에서 27점을 기록했다. 앨런의 KBL 한 경기 커리어 하이. 앨런이 골밑을 흔들었기에, 다른 국내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덕분에, 소노는 ‘삼성전 5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1Q : 고양 소노 27-17 서울 삼성 : 고별전 1

[앨런 윌리엄스 1Q 기록]
- 8분 16초, 13점(2점 : 5/6, 자유투 : 3/4)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2점슛 성공

앨런은 소노의 1옵션 외국 선수다. 그러나 소노와 앨런의 계약 기간은 2024년 12월 22일까지다. 아내의 출산 예정 시기가 2025년 1월이라, 앨런이 아이의 탄생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노는 고민을 했다. 결국 앨런을 완전 교체하기로 했다. 앨런을 대체할 외국 선수(알파 카바)도 이미 입국한 상태. 그래서 이번 삼성전은 소노 소속의 앨런에게 마지막 경기였다.
앨런은 시작부터 힘을 보여줬다. 포워드 유형의 마커스 데릭슨(200cm, F)을 백 다운으로 잘 밀어붙였다. 그리고 소노에서 원했던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소노 1쿼터 득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고, 소노를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서게 했다.

2Q : 고양 소노 44-35 서울 삼성 : 옛 동료

[삼성-소노, 2Q 주요 선수 기록]
- 저스틴 구탕(삼성) : 5분 37초, 7점(2점 : 2/2, 3점 : 1/1) 1스틸
- 이재도(소노) : 10분, 8점(2점 : 1/2, 3점 : 2/3) 2리바운드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우선 저스틴 구탕(188cm, G)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스피드와 탄력, 달라진 슈팅 능력을 모두 뽐냈다. 그 결과, 3점과 속공, 돌파 등 다양한 옵션으로 득점했다. 덕분에, 삼성은 2쿼터 시작 4분 12초 만에 30-32를 만들었다.
그러나 구탕의 옛 동료였던 이재도(180cm, G)가 이를 내버려두지 않았다(이재도와 구탕은 2022~2023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창원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볼 없는 움직임과 3점으로 맞대응했다. 구탕의 추격전을 없애버렸다.
또, 이정현(187cm, G)과 앨런이 이재도를 도왔다. 두 선수가 이재도 대신 물꼬를 터줬기에, 이재도의 2쿼터 퍼포먼스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소노도 9점 차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3Q : 고양 소노 64-45 서울 삼성 : 고별전 2

[앨런 윌리엄스 3Q 기록]
- 7분 48초, 6점(2점 : 2/3, 자유투 : 2/2) 5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공격 리바운드

앞서 이야기했듯, 앨런은 삼성전 종료 후 한국을 떠난다. 기타 사유로 완전 교체됐기 때문에, 2024~2025시즌에는 KBL에서 보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삼성전은 앨런에게 중요했다.
사실 앨런은 시작부터 골밑 지배력을 보여줬다. 어느 때보다 집념을 보여줬다. 앨런이 집념을 보여줬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앨런은 3쿼터에도 힘을 보여줬다. 좀처럼 하지 않는 단독 속공까지 해냈다. 앨런의 집중력이 소노와 삼성의 간격을 더 벌렸고, 소노는 승리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4Q : 고양 소노 81-61 서울 삼성 : 마지막 메시지

[앨런 윌리엄스의 마지막 메시지]
먼저 이번 시즌 항상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준 소노 위너스 팬 여러분에게, 저를 스카이거너스라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초대해 주신 구단에게, 그대들의 형제로 스스럼없이 대해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곧 세상에 태어날 저의 첫 아이를 위해 한국을 떠납니다. 비시즌에 계약을 제안했던 구단에 저는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그것은 출산 전후에 아내와 아이를 보살필 수 있게 조건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제 요구를 흔쾌히 허락해 준 소노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함께 할 수 있을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노의 삼성 지옥 탈출기]
1. 2024.02.09.(고양 소노 아레나) : 89-99 (패)
2. 2024.03.09.(잠실실내체육관) : 86-92 (패)
3. 2024.11.02.(잠실실내체육관) : 76-78 (패)
4. 2024.12.13.(고양 소노 아레나) : 73-82 (패)
5. 2024.12.21.(고양 소노 아레나) : 81-61 (승)

 * 삼성전 4연패 탈출

소노 관계자는 경기 전 “앨런이 구단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기자단도 앨런의 마지막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요지는 이랬다. “나를 가족으로 받아준 소노와 소노를 응원해준 팬 분들이 있어, 내가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다”였다.
소노 국내 선수들도 앨런과 이별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크게 이기고 있음에도, 남은 시간을 허투루하지 않았다. 앨런도 마찬가지였다. 끝까지 삼성 페인트 존을 공략했다.
경기 종료 6분 21초 전에는 KBL 커리어 하이인 27점을 작성했다. 해당 득점 후 벤치로 물러났다. 팬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넸다. 작별 인사이기에, 앨런의 마지막 인사는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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