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고 에이스→대표팀 조력자’ U18 엄지후 “어떤 역할이든 팀에 보탬 되고 싶다”

아마 / 김채윤 기자 / 2026-07-28 13:20:51

[바스켓코리아=서울/김채윤 기자]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단 엄지후(190cm, G)가 U18 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민국 U18 남자농구대표팀이 오는 8월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막바지 손발 맞추기에 한창이다.

이번 대표팀은 앞선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윤지훈(188cm, G)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윤지원(193cm, F) 쌍둥이 형제가 중심을 잡고 있다. 양정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해 온 엄지후 역시 대표팀에서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양정고에서는 메인 볼 핸들러로 팀 공격을 이끌었던 엄지후지만, 대표팀에서는 윤지훈이 메인 핸들러를 맡으며 역할이 달라졌다. 모두 소속팀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온 고교 최고 선수들이 모인 만큼 에이스보다 팀을 위한 역할 수행이 더욱 중요해진 셈.

190cm의 큰 신장에도 뛰어난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갖춘 엄지후는 고교 무대에서 트랜지션 능력을 인정받는 자원이다. 대표팀에서는 윤지훈과 함께 백코트를 구성하며 자신의 장점인 속공과 트랜지션에 집중하는 한편 대표팀 색깔에 빠르게 녹아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7일 연세대 체육관에서 열린 연습경기 후 만난 엄지후는 “대표팀에 합류한 지 2주 정도 됐다. 한동안 같이 운동을 못해서 대표팀 색깔에 완전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 발목 피로골절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점도 엄지후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번 대표팀을 이끄는 신종석 감독(인헌고) 역시 엄지후의 출전 시간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고교 무대에서 손꼽히는 트랜지션 능력과 볼 핸들링을 갖춘 만큼 적극 활용하고 싶지만, 일본 원정 이후 휴식을 이어갈 정도로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엄지후는 “지금 발 부상은 참고 뛸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일본에 다녀온 뒤 계속 쉬어서 몸 밸런스가 100%는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으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2년 전 U16 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엄지후는 당시와 지금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U16 때는 한 살 어려 형들을 받쳐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내 나이대 대회다. 비록 주축이 아니더라도 코트 안팎에서 팀에 힘을 보태고 리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U18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는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은 물론 중국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코칭스태프는 철저한 박스아웃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2년 전 U18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월드컵 티켓을 놓쳤던 아쉬움을 잘 알고 있는 엄지후는 팀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목표는 무조건 월드컵 진출이다. 솔직히 상대 팀들의 높이가 정말 좋다. 2년 전 대표팀 멤버도 좋았는데 그렇게 됐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박스아웃을 철저히 하고 빠르게 속공을 전개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안 되면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한 발 더 뛰겠다.”

이어 “태극마크는 내게 자랑이고 자부심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부딪쳐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잡아 팀이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온전치 않은 컨디션과 대표팀에서의 역할 변화 속에서도 엄지후는 묵묵히 자신의 몫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스에서 팀을 위한 조력자로, 그리고 다시 월드컵을 향한 도전자로. 엄지후의 헌신이 이번 U18 아시아선수권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 한국중고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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