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화제의 3Q 이재도 to 강지훈 덩크, 주인은 따로 있었다?

KBL / 김채윤 기자 / 2026-04-28 12:58:14

[바스켓코리아=고양/김채윤 기자] “저한테 띄워준 게 아닌데 제가 뺏어 먹은 거라고... (웃음)”

고양 소노는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창원 LG를 90-80으로 눌렀다.

6강에 이어 4강까지 3전 전승. 창단 첫 봄 농구에 나선 소노는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6연승을 달리며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창원 원정에서는 막판 뒤집기로 2승을 챙긴 소노지만, 이날은 경기 내내 흐름을 쥐고 내주지 않았다. 이정현-켐바오-나이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고, 여기에 루키 강지훈(201cm, C)까지 짧은 부진에서 깨어났다.

강지훈은 이날 1쿼터부터 영점을 잡았다. 1, 2차전 내내 터지지 않았던 외곽포가 초반부터 풀렸다.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세 경기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강지훈은 경기 후 “팀에 보탬이 돼서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게 정말 좋고, 큰 행운이다. 홈 팬들 앞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 경기를 또 잡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미소지었다. 

사실 첫 시즌 중인 신인에게 플레이오프라는 것은 잘해주면 대박이고, 못해도 ‘경험 부족’이라는 면죄부가 주어질 수 있는 큰 무대다. 하지만 강지훈은 스스로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동료들의 조언이 힘이 됐다.

“(1, 2차전에서도) 슛은 자신 있게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은후 형, (이)근준이랑 2차전 끝나고 고양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에서 슈팅 연습을 한시간 반 정도 했다. 어제(26일) 저녁에도 네이던 나이트랑 같이 슈팅 연습하면서 네이던의 조언을 들었다.

나한테 자신 있게, 과감하게 하라고 하더라. 아직 신인이라 앞날도 창창하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임)동섭이 형, (정)희재 형, (이)재도 형, (이)정현이 형... 아 또 생각이 안 나는데 아무튼 형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특히, 희재 형이랑 동섭이 형은 나랑 같은 포지션이다. 희재 형은 본인이 그동안 커리어를 쌓으면서 얻은 노하우를 다 알려주시려고 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이 자리를 빌려서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날 경기 중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3쿼터 종료 2분 39초 전이었다. 직접 속공 찬스를 만든 강지훈은 이재도(180cm, G)가 골밑에서 띄워준 공을 덩크로 연결했다.

지난 1, 2차전의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는 한 방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이재도의 패스를 받기 위해 도약한 강지훈의 위치가 이미 림과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패스를 받아야 했던 주인이 따로 있었다.

강지훈은 경기 후 “아 그게... 나한테 띄워준 게 아닌 것 같다. 끝나고 얘기를 해 보니까 사실 나이트에게 띄워준 거라고 하시더라. 내가 뺏어 먹은 거라고(웃음). 그래서 좀 멋없는 덩크가 나왔는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확실하게 하나 해보겠다(웃음)”라며 뒷이야기를 밝혔다.

한편, 아직 먼 이야기지만 소노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함에 따라 다음 시즌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출전권도 확보하게 됐다.

강지훈은 이에 “정말 기대된다. 안그래도 마카오에 알고 있는 농구 관련 관계자가 있는데, 축하한다고 마카오에서 보자고 연락을 주셨다. 정말 행복하고, 루키 시즌부터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파죽의 6연승으로 파이널 무대만 남겨둔 상황. 강지훈은 “(6연승은) 전혀 예상 못했다. 솔직히 창원에서 1승 1패만 하고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다. 내리 2승을 하고 온 게 정말 컸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반대 시드도 이제 곧 결정이 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농구를 똑같이 하면 된다. 우리가 시간이 더 많으니, 그동안 더 준비하고 발전하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나는 큰 역할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막내의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형들을 잘 돕겠다”라며 기분 좋게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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