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이진혁 "조성원 전 감독님의 플레이, 내가 가야 할 길"

아마 / 김아람 기자 / 2025-01-22 12:06:58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조성원 전 창원 LG) 감독님께서 슛 쏘시는 걸 처음 보게 됐는데, 그때 확 와닿았다. 빠른 슛 타이밍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신장을 극복하시는 모습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은 기분이었다"

 

고등부 30개 팀이 새 시즌 준비로 바쁜 가운데, 배재고도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1월 초부터 여수와 강릉, 제주 등에서 조직력 다지기에 한창이다. 3학년에 진급하는 슈터 이진혁도 연일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진혁은 "고등학교와의 경기에서 스코어상 진 적은 없다. 그렇지만 경기력이 아쉽다. 공격에서 삐걱대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 팀이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데, 세밀한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 특히, 1옵션 2옵션 실패 후 다음 플레이 대처가 부족했다. 그래도 팀원들끼리 합이 잘 맞아가고 있다"며 동계 훈련을 중간 점검했다. 

 

덧붙여 "토킹을 많이 한 덕분에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팀원 모두가 분위기를 올리면서 궂은일부터 하자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팀 수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않다고. 이진혁은 "슛 성공률이 조금 떨어졌다. 그렇지만 일시적인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슛이 안 들어간다고 고개 숙이기보다, 수비와 궂은일부터 성실하게 하려고 한다. '수비 하나, 리바운드 하나,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기본부터 하다 보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고 김준성 코치는 이진혁을 "슛이 정말 좋다. 정확도는 물론, 어느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최고 수준이다. 스피드와 볼 핸들링도 수준급이다. 한편, 슛이 좋다 보니 다른 팀 선수들이 진혁이를 거칠게 수비할 것이다. 상대의 강한 수비를 현명하게 극복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진혁도 자신의 장점으로 슛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슛은 언제, 어느 위치든, 어떤 스텝이든, 폼이 어떻든, 모든 상황에서 자신 있다. 그중에서도 투맨 게임 시, 상대의 타이밍을 뺏고 쏘는 3점슛이 가장 좋다"며 "스피드도 장점이라 속공을 많이 뛸 수 있고, 로테이션 수비와 1대1 압박 수비도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이어 "기복은 줄여야 한다. 슛 연습을 통해 기복을 줄이는 게 개선점이자 내 목표다. 그리고 1대1 돌파를 보완하면 정말 못 막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볼 없는 움직임도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 체력 훈련도 성실하게 하고 있다"며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었다. 

 

평소 김준성 코치에게 듣는 조언도 소개했다. 이진혁은 "코치님께서 '우리는 얕볼 팀이 하나도 없다.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비와 토킹 등 기본적인 것부터 해나가야 다음 공격이 풀린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말씀처럼 기본적인 부분을 성실히 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네가 슛 쏘는 건 다 알고 있다. 바짝 붙을 거니까 돌파를 해야 못 막는 선수가 된다'고 하셨다. 2대2 상황에선 일단 슛부터 올라가고, 수비가 모이면 그때 올라가서 패스를 하려고 한다. 코치님께서 항상 내가 슛을 먼저 볼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며 지도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롤 모델에 관한 질문에는 조성원 전 창원 LG 감독의 이름이 돌아왔다. 이진혁은 "조성원 감독님이 롤 모델이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감독님께서 슛 쏘시는 걸 처음 보게 됐는데, 그때 확 와닿았다. 빠른 슛 타이밍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신장을 극복하시는 모습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은 기분이었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남들과 똑같이 올라가면서 쐈지만, 그때부터 정점에서 쏘는 점프슛으로 바꿨다"며 조성원 전 감독의 플레이를 연구한다고 밝혔다.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던가. 일반적으로 남고부 선수들이 목표로 삼는 '8강'은 들을 수 없었다. 

 

이진혁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항상 결승에 올라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 상황에서도 슛을 쏜다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던질 수 있는 슈터라는 걸 보여주겠다. 넣겠다고 생각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 그냥 쏘겠다고 생각하면 한결 가볍게 던질 수 있다. 무엇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부터 착실히 해내려고 한다. 슛은 그다음이다"라고 힘줬다.

 

끝으로 이진혁은 "가슴에 배재 마크를 새기고 뛰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상대방을 전쟁터에서 만난 적군이라고 생각하겠다"라며 "코치님은 물론, 조남준 부장님과 김대욱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매 경기 피드백을 주시면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신다. 이효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측에서도 많이 지원해주셔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동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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