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할러데이 데려간 보스턴의 공격적인 행보

칼럼 / 이재승 기자 / 2023-10-05 11:51:25


보스턴 셀틱스가 힘을 바짝 주기로 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트레이드로 즈루 할러데이(가드, 191cm, 93kg)를 데려간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포틀랜드로부터 할러데이를 데려오는 대신 말컴 브록던, 로버트 윌리엄스 Ⅲ, 2024 1라운드 지명권(4순위 보호, from 골든스테이트), 2029 1라운드 지명권을 건네기로 했다. 보스턴은 이번 여름에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트레이드한 데 이어 할러데이까지 잡으며 전력을 채웠다.
 

할러데이 트레이드에 나선 이유

보스턴은 할러데이 영입을 위해 많은 자산을 쏟아부었다. 지난 시즌에 올 해의 식스맨에 선정이 됐던 브록던은 물론 안쪽 전력에서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 윌리엄스를 내줬다. 자체적인 1라운드 티켓과 다른 지명권까지 지출했다. 그럼에도 보스턴은 당장의 백코트 강화와 전반적인 수비력 보강을 위해 할러데이를 품었다. 

 

보스턴은 이번 여름에 포르징기스를 데려오는 대신 마커스 스마트(멤피스)를 내줘야 했다. 대신 향후 활용할 수 있는 1라운드 티켓 두 장을 얻었다. 스마트를 내줬으나 핵심 전력으로 기용할 수 있는 포르징기스와 지명권을 확보하면서 현재와 자산을 동시에 챙겼다. 이를 활용해 보스턴은 포틀랜드와 발 빠른 협상에 나서면서 할러데이 트레이드까지 끌어냈다.
 

당초 보스턴은 말컴 브록던을 매개로 포르징기스 트레이드에 나서고자 했다. 그러나 LA 클리퍼스가 브록던의 몸 상태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끝내 거래가 취소됐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는 브록던이 클리퍼스행 트레이드가 불발 된 이후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브록던도 자신을 트레이드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브록던과 함께 하더라도 지난 시즌처럼 단단한 전열을 갖추기 쉽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이에 보스턴은 브록던과 지명권을 매개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할러데이라는 리그 최고 수비수를 데려와야 하는 만큼, 조건이 모자랐다. 윌리엄스를 더해 거래 조건을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포틀랜드도 브록던의 경험과 어린 축에 속하는 윌리엄스까지 받기로 했다.
 

보스턴도 할러데이를 데려오면서 스마트의 자리를 채웠다. 브록던의 이탈은 데릭 화이트로 일정 부분 채울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다소 가드에 편중된 선수단을 구축한 보스턴이었으나 이번에는 좀 더 균형을 갖췄다. 제이튼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라는 올스타 원투펀치에 올스타 경력이 있는 할러데이와 포르징기스가 더해져 있어 라인업이 더 단단하게 다졌다.

다소 취약해진 안쪽 전력
보스턴은 할러데이 트레이드했으나, 윌리엄스를 내주면서 안쪽 전력이 약해졌다. 포르징기스도 부상 위험이 있고, 호포드는 백전노장 대열에 들어섰다. 이로 인해 이들의 자리를 채울 빅맨이 필요하다. 물론, 윌리엄스도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서 결장도 잦았다.
 

당장 높이 구축이 여의치 않아졌다. 보스턴의 브래드 스티븐스 단장은 할러데이 트레이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포드와 포르징기스가 주전으로 나서게 될 것을 시사했다. 빅맨 두 명을 전격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포르징기스와 위치와 거리를 가리지 않고 공격에 나설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호포드와 포르징기스가 동시에 주전으로 나선다면 백업 빅맨이 마땅치 않다.
 

다만, 보스턴의 조 마줄라 감독은 아직 유동적인 답변을 남겼다. 할러데이와 화이트를 동시에 기용하는 것부터 호포드와 포르징기스를 주전으로 내세울 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트레이닝캠프와 프리시즌을 거치면서 손발을 좀 더 맞춰 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할러데이와 포르징기스가 이번에 보스턴 유니폼을 입기 때문.
 

윌리엄스의 부재는 다소 크게 다가온다. 골밑이 휑해졌다. 루크 코넷이 있으나 얼마나 장기간 힘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오쉐이 브리셋이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어 테이텀의 뒤를 받칠 수 있다. 그러나 포르징기스가 백업 센터 역할을 겸한다 하더라도 호포드와 포르징기스를 제외하고 나설 수 있는 센터가 부족하다.
 

그나마 선수단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스비아토슬라브 미하일루크, 라마 스티븐스, 웬옌 게브리얼이 들어설 수 있으나, 이중 센터는 없다. 현재의 지출 규모와 이적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를 고려하더라도 빅맨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포워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호포드, 포르징기스, 코넷으로 센터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할러데이 영입 효과
그럼에도 보스턴은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공격과 리더십에서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브록던의 이탈은 아쉽다. 그러나 이미 포르징기스 트레이드 실패로 인해 브록던과 함께 하기 어려워졌다면, 그를 매개로 할러데이를 데려오면서 백코트는 물론 당장 수비 전력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할러데이는 상대 주포를 수비할 수 있는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두루 수비할 수 있는 리그 최고 대인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포르징기스를 데려오면서 스마트라는 수비수를 잃은 보스턴은 팀에 다소 실망한 가드와 부상 우려가 있는 빅맨을 통해 수비와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할러데이를 통해 좀 더 힘을 주기로 했다.
 

보스턴이 포르징기스 트레이드를 위해 스마트를 내줄 때만 하더라도 화이트가 있어 보스턴이 스마트와 결별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였다. 포르징기스라는 주요 전력과 복수의 드래프트픽을 받았기에 거래가 완성이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마줄라 감독이 상대적으로 스마트보다 화이트를 좀 더 적극 활용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할러데이를 데려오면서 스마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오히려 백코트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테이텀과 브라운이 지난 시즌까지 그랬던 것처럼 포워드로 나설 수 있어 할러데이와 화이트가 동시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이가 많은 만큼, 상황에 따라 다채로운 라인업을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
 

할러데이의 수비가 더해진 것 만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단적인 예로 밀워키가 오랜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1년에 할러데이는 플레이오프에서 가히 혀를 내두를 만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특히, 파이널에서 크리스 폴(골든스테이트)을 확실하게 묶었다. 하프라인 이전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폴의 동선은 물론 움직임을 불편하게 했다. 
 

그가 있어 브라운이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으며, 1선 수비가 강해짐으로 인해 2선에서 안아야 하는 부담도 줄어든다. 경험을 갖춘 호포드와 큰 신장과 긴 팔을 자랑하는 포르징기스까지 어우러진다면, 보스턴의 수비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할러데이와 화이트가 동시에 코트를 밟는다면 1선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기세를 잡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만약, 우승 도전에 실패하고, 시즌 후 선수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할러데이가 팀을 떠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할러데이도 연장계약 의사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시즌 전이나 시즌 중에라도 계약이 타결될 수 있다. 할러데이가 장기간 남는다면 보스턴은 오는 시즌은 물론이고 이후까지 충분히 우승 후보로 군림할 수 있다.
 

할러데이는 지난 시즌 밀워키 벅스에서 67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2.6분을 소화하며 19.3점(.479 .384 .859) 5.1리바운드 7.4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2019-2020 시즌 이후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올렸다. 2018-2019 시즌 이후, 평균 어시스트도 단연 많았다. 지난 시즌에는 2013년 이후 오랜 만에 올스타에 선정이 되기도 했다.
 

기록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할러데이가 많은 득점을 올리긴 쉽지 않다. 밀워키에서 실질적인 3옵션으로 나섰다면, 보스턴에는 테이텀과 브라운 외에도 포르징기스가 있다. 할러데이가 굳이 공격에 많이 나설 이유가 없다. 큰 경기에서 지나치게 공격 시도 대비 성공률이 낮다는 단점을 희석하기 충분하다. 원투펀치가 쉴 때 포르징기스와 할러데이가 팀을 끌고 갈 수도 있다
 

우승 경험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만큼, 테이텀과 브라운을 끌어줄 수 있다. 보스턴에는 20대가 즐비하다. 호포드와 할러데이까지 단 두 명이 30대로 평균 연령도 어리다. 즉, 호포드로 부족했던 중간 역할을 할러데이가 해준다면, 선수단 결속까지 좀 더 다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