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FINAL MVP의 목표, ‘초심’ 그리고 ‘감사’
- KBL / 손동환 기자 / 2025-10-13 11:00:35

안혜지는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구리 KDB생명(현 부산 BNK)에 입단했다. 그리고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과 ‘FINAL MVP’의 영광을 누렸다.
안혜지도 2024~2025시즌의 영광을 잊지 않았다. 다만, 미래를 조금 더 생각했다. 그리고 두 가지 마음을 목표로 삼았다. 바로 ‘초심’과 ‘감사’였다.

부산 BNK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WKBL 경기운영본부장이었던 박정은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트레이드와 FA를 통해 김한별과 강아정(이상 은퇴)을 영입했다.
팀의 컬러를 바꿀 사령탑과 팀을 탄탄하게 할 베테랑이 가세했다. 안혜지를 포함한 기존 선수들이 얻는 힘도 컸다. 비록 2021~2022시즌 초반에는 부침을 겪었지만, 후반부에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상승세에 불을 붙인 BNK는 2022~2023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BNK는 2023~2024시즌에 기대처럼 경기하지 못했다. 2020~2021시즌 이후 두 번째로 최하위를 경험했다.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던 팀이기에, BNK의 충격은 더욱 컸다.
2022~2023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하셨습니다.
(김)한별 언니와 (강)아정 언니 등 좋은 언니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거라, 마냥 신기했어요. 감격스럽기도 했고요.
2023~2024시즌을 많이 기대했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제 공격만 생각했더라면, 2023~2024시즌에는 ‘팀이 이기려면, 내가 어떤 걸 해야 할까?’라고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공수 모두 더 가다듬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2023~2024시즌을 준비했어요.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차가웠습니다. 2023~2024시즌은 어떻게 다가왔나요?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만 앞섰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예민했던 것 같아요. 또, 서로 간에 합을 더 맞췄어야 했는데, 과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어요. 게다가 또래 선수들끼리 뛰었기 때문에, 저희가 고비를 못 이겼던 것 같아요.

BNK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 달려들었다. BNK는 외부 FA를 강하게 구애했다. 특히, 최대어였던 박혜진과 김소니아에게 관심을 보였다.
박혜진과 김소니아 모두 BNK 유니폼을 입었다.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우승을 많이 경험했던 베테랑. BNK 기존 선수들에게 ‘우승 DNA’를 심어줄 수 있다.
안혜지도 그 점을 기대했다. 그런 이유로, BNK에 잔류했다. 모든 구단과 우선 협상할 수 있는 2차 FA임에도 불구하고, BNK에 남은 것. 그렇기 때문에, BNK에서의 나날을 기대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를 취득했습니다.
BNK가 창단했을 때, 저는 부산에서 우승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또, 팀에서 저를 배려해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BNK에 남았던 것 같아요.
박혜진 선수와 김소니아 선수가 동시에 가세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또래 선수들만 있었고, 저희 팀은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박)혜진 언니와 (김)소니아 언니가 저희 약점을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했고, 저 개인적으로는 리그 최고의 언니들가 뛸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그래서 언니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다짐했죠. 실제로, 보고 배울 게 엄청 많았고요(웃음).
BNK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김한별 선수와 강아정 선수를 동시에 영입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종료 후 박혜진 선수와 김소니아 선수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한별 언니와 아정 언니가 왔을 때, 저의 기량과 경기 운영 능력이 더욱 부족했습니다. 정말 좋은 언니들이 합류했는데, 제가 농구를 잘하지 못했죠. 특히, 한별 언니가 마지막 시즌을 치를 때, 제가 한별 언니랑 많이 뛰어보지 못했어요. 그 점이 아쉬웠어요.
그런 이유로, 혜진 언니와 소니아 언니가 왔을 때, 저는 ‘예전보다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경험도 쌓였고요. 그리고 두 언니들을 보면서, ‘아무나 저 자리에 있을 수 없구나’라고 느꼈습니다(웃음).
특히, 혜진 언니를 볼 때마다 그런 걸 느꼈습니다. 운동하는 방식과 태도, 말하는 법과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까지. 혜진 언니의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졌죠.

BNK의 전력 보강은 효과적이었다. 정규리그 대부분을 1위로 지냈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BNK는 분명 도약했다.
플레이오프에 나선 BNK는 용인 삼성생명과 만났다.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그리고 창단 두 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BNK의 상대는 아산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팀. 또,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BNK가 우리은행보다 훨씬 강했다. 3전 전승. 3년 전 챔피언 결정전의 아픔을 털어냈다(BNK는 2022~2023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은행한테 3전 전패했다). 그리고 ‘창단 첫 우승’을 해냈다. 안혜지는 데뷔 처음으로 ‘FINAL MVP’를 거머쥐었다.
달라진 전력으로 정규리그를 소화했습니다. 다만, 정규리그 1위를 아쉽게 놓쳤습니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후, 후폭풍과 마주했습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만 들었어요(웃음). 통합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거라, 더욱 아쉬웠어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삼성생명과 5차전까지 혈투를 치렀는데요.
5차전은 모두에게 힘든 경기잖아요. 하지만 저는 다른 선수들보다 덜 힘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의 지친 면모도 확인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뛰고, 더 만들어줘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아요.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우리은행을 압도했습니다.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요.
우승한 선수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잖아요. 하지만 저는 눈물이 안 났어요(웃음). (우승이) 마냥 신기했고, 마냥 좋았거든요.
그리고 저희 팀은 부산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제 목표가 이뤄졌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에게 너무 감사했어요. 무엇보다 응원해준 팬 분들에게 감사했고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저희가 ‘우승’을 해낸 것 같아요.
데뷔 처음으로 ‘FINAL MVP’를 차지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선수가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 이유로,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어?’라고 반신반의했어요. 이런 순간이 저한테 올 줄 몰랐거든요.
다만, FINAL MVP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저에게 마지막일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노력했던 걸 보상 받는 느낌이었고, 팀원들에게 고마웠어요.

앞서 이야기했듯, BNK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홈 코트에서 2025~2026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우승 팀만의 특권을 얻었다.
그러나 BNK는 2025~2026시즌 내내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압박감을 견뎌야 한다. 또, 탈WKBL급 선수인 박지수가 돌아왔다. 아시아쿼터도 달라졌기에, BNK는 여러 변수를 안고 있다.
안혜지도 마찬가지다. ‘FINAL MVP’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단단히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혜지의 2026년 여름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우승 후 비시즌을 소화하는 건 처음입니다. 2025~2026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팀 색깔을 이행할 수 있도록,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스맨들이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해요. 그래서 저도 애들이랑 많이 맞추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가 주어진 컬러에 녹아들도록, 팀원끼리 서로 도와주고 있어요.
2025~2026시즌의 핵심은 어떤 거라고 보시나요?
매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가올 시즌 또한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해야 해요. 수비와 리바운드 이후 역습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공격을 계속 신경 써야 해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해야 할 때와 만들어줘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합니다.
안혜지 선수의 목표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목표라기보다, ‘초심’과 ‘감사’를 항상 견지하려고 했어요. 다가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예요. 말씀드린 두 가지 마음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늘 저희 팀을 응원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가올 시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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