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를 적으로 맞이할 조은후, “마음이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6-06-01 10:19:02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소노를 상대하는 걸 상상해봤다. 마음이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고양 소노는 2025~2026시즌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2025~2026 정규리그 우승 팀인 창원 LG를 상대했다. 4강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접수했다. 그 결과,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해냈다.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 네이던 나이트(203cm, C)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중심을 잡았다. 임동섭(198cm, F)과 이재도(180cm, G), 최승욱(193cm, F)과 김진유(190cm, G), 강지훈(202cm, C)과 이근준(194cm, F) 등 백업 자원들의 퍼포먼스도 돋보였다. 2옵션 외국 선수인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208cm, C)도 출전 시간 동안 제 몫을 해냈다.

조은후(188cm, G)도 시리즈 내내 엔트리에 포함됐다. 비록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 모두 뛰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텐션을 높였다.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불어넣었다.

힘을 실은 조은후는 데뷔 처음으로 FA(자유계약)를 맞았다. 이전의 비시즌과는 다른 긴장감을 맞이했다. 그리고 ‘계약 기간 1년’에 ‘2026~2027 보수 총액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원주 DB와 계약했다.

조은후는 먼저 “DB에 연락하기 전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다. 소노말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노로부터 재계약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많이 힘들었다”라며 타 팀으로 이적해야 했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어, “농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품었다. 그래서 이규섭 DB 감독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이규섭 감독님께서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고, 빠른 시일 내에 ‘계약하자’고 답을 주셨다”라며 DB와의 계약 과정을 전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조은후는 자신을 어필해야 했다. 하지만 조은후가 어필한 곳은 2군데였다. DB와 서울 삼성이었다. 조은후는 “소노에서도 1번으로 뛰지 못했다. (이)재도형과 (이)정현이라는 큰산을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노에서도 (최)승욱이형과 (김)진유형 자리에 띠었다”라며 소노에서의 역할부터 밝혔다.

그 후 “DB 같은 경우, 알바노 혼자 포인트가드를 맡는다. 삼성은 (한)호빈이형에게 1번을 맡긴다. 물론, DB와 삼성 모두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소노에서보다는 기회를 얻을 것 같았다”라며 DB와 삼성에 연락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조은후는 어렵게 DB로 향했다. 하지만 DB에서도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한다. 이선 알바노(185cm, G)와 최성원(184cm, G), 이용우(184cm, G) 등 기존 백 코트 자원들과 경쟁해야 한다.


조은후는 우선 “이규섭 감독님께서 ‘너의 장단점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너의 단점(슈팅) 떄문에, 너를 안 뽑는 건 아닌 것 같다. 장점인 에너지 레벨과 수비, 운영 능력 등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하셨다”라며 이규섭 감독의 지시사항을 되새겼다.

그리고 “소노에서의 좋았던 점을 유지하되, 에너지를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욕심도 늘었지만, 팀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팀 승리에 영향을 주고 싶다. 또, 모든 선수가 수비부터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기에, 나는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닐, 잘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라며 DB에서 해야 할 일을 말했다.

한편, 조은후는 2023~2024시즌 중 소노로 합류했다. 2025~2026시즌까지 소노의 유니폼을 입었다. 소노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노 그리고 위너스(소노 팬덤)을 적으로 마주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원래 상상을 별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소노를 상대하는 걸 상상해봤다. 마음이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사실 짐을 챙겨 나올 때에도,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프로는 비즈니스다. 위너스 분들을 뵙게 되더라도, 무조건 이길 거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럴 수밖에 없다. 2026~2027시즌에는 ‘DB 조은후’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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