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조선의 슈터 Season.2
- KBL / 손동환 기자 / 2025-10-01 10:11:22

창원 LG는 2024~2025시즌 창단 처음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농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유기상은 LG에도 속했고, 태극 마크도 달았다. ‘창원의 슈터’이자 ‘조선의 슈터’라는 칭호를 동시에 얻었다. 어느 위치에서도 자신의 슈팅을 증명했다.

유기상은 2023~2024시즌 신인왕이다. 해당 시즌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형들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리고 데뷔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유기상은 UPGRADE됐다. 2024~2025 정규리그 42경기 평균 11.0점 2.6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2.4개의 3점슛에, 약 36.6%의 3점슛 성공률을 달성했다. 데뷔 시즌(52경기 평균 23분 34초 출전, 8.1점 2.2리바운드, 경기당 1.8개 3점슛, 3점슛 성공률 약 42.4%)보다 뛰어난 지표를 남겼다.
유기상의 소속 팀인 창원 LG도 세 시즌 연달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그 결과,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2024~2025시즌 기록이 2023~2024시즌보다 좋았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저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기록이 상승했던 것 같아요. 다만, (데뷔 시즌보다) 견제를 강하게 받다 보니, 3점슛 성공률이 떨어졌어요. 슛을 더 안정적으로 넣는다면, 팀에 도움을 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LG는 3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습니다.
마레이가 다쳤고, 저희 팀도 8연패를 당했습니다. 고비가 많았죠. 하지만 고참 형들이 중심을 잡아줬고, 저희 팀은 다시 8연승을 질주했습니다. 마레이도 돌아와, 저희의 상승세가 더 강해졌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또 한 번 2위를 차지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습니다.
물론, ‘3전 전승’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내진 않았어요. 정규리그 후 2주 넘게 쉬었기 때문에,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고만 생각했죠. 그저 열심히 하려고 했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던 것 같아요. 운도 따랐고요.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하셨고요.
TV로만 봤을 때, (미디어데이하는 공간이) 넓어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넓지 않았어요. 기자 분들도 많이 계셨고, 카메라도 많았어요. 게다가 제가 재치를 갖추지 못해, 엄청 긴장했습니다(웃음).
다행히 미디어데이 때 언급했던 선수들이 챔피언 결정전 때 잘해줬습니다(유기상은 주목해야 할 인물로 ‘정인덕’과 ‘칼 타마요’를 꼽았다. 두 선수는 높은 공수 공헌도로 LG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그래서 미디어데이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LG는 1997~1998시즌부터 KBL에 뛰어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팬덤 역시 훌륭하다. 그러나 아쉬운 게 딱 하나 존재했다. 바로 ‘우승 트로피’였다.
LG는 2013~2014시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창단 후 플레이오프 우승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LG 소속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무국 모두 ‘플레이오프 우승’을 목말라했다.
목말랐던 LG는 극적으로 ‘우승’했다. 유기상 또한 데뷔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그래서 2025년 5월 17일은 LG와 유기상 모두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참고로, 해당 날짜는 LG의 창단 첫 우승일이다.
챔피언 결정전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연습 경기도 했고, SK 관련 영상도 많이 봤습니다. ‘한 팀만 파고 드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SK만 봤던 것 같아요(웃음).
LG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싹쓸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차전까지 1승만 챙기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세바라기 분들의 응원 열기가 너무 커서, 저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웃음). 그리고 1차전을 이겼기 때문에, 2차전부터 부담 없이 했습니다. 그래서 3차전까지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4차전부터 6차전까지 내리 패했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4전 전승’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승을 먼저 해냈기에, 안일했습니다. 특히, 6차전에는 모든 걸 갈아넣었음데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응원해준 세바라기들에게 죄송했어요.
마지막 7차전. 승자는 LG였는데요.
6차전까지 내줬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부담을 더 내려놓고, 즐기려는 마음을 더 장착했죠. 무엇보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간절했고요. 그러다 보니, 운이 저희한테 따랐던 것 같아요.
LG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유기상 선수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프로 입성 후 ‘반지 하나는 끼고 은퇴하자’라고 다짐했습니다. 그 목표를 이뤄, 너무 좋았습니다. 기분이 남다르기도 했고요. 또, 우승을 빨리 했기에, 다른 목표를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롭게 설정할 목표 또한 달성하고 싶어요.

유기상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오래 쉴 수 없었다. LG가 KBL 우승 팀 자격으로 BCL ASIA에 출전했고, 유기상은 BCL ASIA 이후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으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유기상은 2024~2025시즌의 기세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줬다. 평가전부터 눈부신 3점슛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조선의 슈터’였던 조성민 해설위원 앞에서 ‘조선의 슈터 Season.2’를 선보였다.
유기상은 2025 FIBA 아시아컵에서도 3점을 퍼부었다. 특히, 카타르와 레바논을 상대로, 15개의 3점슛을 퍼부었다. 대표팀을 죽음의 조에서 구출했다. 비록 대표팀의 여정이 8강에서 끝났지만, 유기상의 슈팅은 한국 농구의 가능성으로 자리잡았다.
우승을 했지만, 쉴 수 없었습니다. BCL ASIA를 소화해야 했는데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우승 팀이었기에, BCL ASIA을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 경험이 아시아컵으로 연결됐던 것 같아요.
BCL ASIA 이후에는 대표팀으로 차출됐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은 평가전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유기상 선수도 마찬가지였고요.
태극 마크는 저에게 ‘영광’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안준호 대표팀 감독님께서 ‘세대 교체’를 강조하셨습니다. 저희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감독님의 목표도 이뤄질 거라 여겼습니다.
다들 그런 마음으로 평가전에 임했습니다. 100%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고, 저 또한 좋은 경기력을 남겼던 것 같아요. 한국 농구 팬 분들 앞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에, 기분이 더 좋았고요.
유기상 선수는 아시아컵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카타르와 레바논을 상대로 3점슛 15개를 퍼부었습니다.
카타르와는 평가전에서 붙어본 적 있습니다. 다만, 브랜든 굿윈이 너무 좋은 선수라, 저희가 수비를 많이 준비했어요. 그리고 (정)성우형(대구 한국가스공사)과 (박)지훈이형(안양 정관장)이 수비를 너무 잘해줘서, 저희가 좋은 분위기로 임할 수 있었어요.
또, 카타르와 레바논 모두 수비를 강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편하게 쏠 수 있었어요.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었고요.
이번 아시아컵은 유기상 선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저는 대표팀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국제 경험을 거의 못했죠. 하지만 이번 아시아컵을 통해 저의 경쟁력을 보여줬고, 자신감도 얻은 것 같아요. 한층 성장한 것 같고요. 다음에도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아시아컵을 소화한 유기상은 소속 팀인 LG로 돌아왔다. 어느 정도의 휴식을 부여 받았으나, 쉴 틈 없는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DEFENDING CHAMPION’이라는 압박감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LG의 선수 구성이 달라지지 않았고, 유기상을 포함한 LG 선수들의 마음가짐 또한 이전과 다르지 않다. 유기상 역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라며 인터뷰를 종료했다.
LG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LG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성향을 인지해야 해요.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들을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LG는 ‘DEFENDING CHAMPION’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유기상 선수의 목표도 이전과 다를 것 같아요.
저희 팀은 지난 시즌에도 우승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단단해졌죠. 그게 끝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유지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 또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특히, 창원 팬 분들의 열기에 걸맞은 플레이를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프로에 있는 시간 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팬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올스타 팬 투표 1위’와 ‘대표팀 선발’이라는 영광을 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응원하는 분들께서 저를 더 자랑스러워하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LG가 더 높은 곳으로 가도록, 제가 책임감을 더 강하게 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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