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강조했던 사령탑, 동국대는 ‘종별선수권 우승’으로 부응했다
- 대학 / 손동환 기자 / 2021-08-03 09:36:08

이호근 동국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이야기다.
동국대는 대학리그 중상위권 팀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강호는 아니다. 정상을 다퉜던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0년 겨울 동국대에 부임한 이호근 감독은 그런 생각을 없애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높은 목표치를 부여했다. 그 목표는 바로 ‘우승’이었다.
선수들 또한 6강이나 4강이 아닌 정상을 노리기 시작했다. 정상이라는 목표를 장착한 동국대는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비록 연세대와 고려대라는 두 강호가 준결승에서 만났다고는 하나, 동국대의 성과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3차 대회에서 시련과 마주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건국대 등 강호들과 죽음의 조에 묶였고, 거기서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열린 MBC배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연세대와 한양대, 경희대 등과 또 한 번 죽음의 조에 묶였다. 3전 전패로 또 한 번 결선 진출 실패.
이호근 감독은 MBC배 종료 후 “감독인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남은 종별선수권대회와 대학리그 왕중왕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반성’과 ‘준비’라는 말을 남겼다.
대학리그 3차 대회와 MBC배에서 쓴맛을 본 동국대는 지난 2일까지 열린 아이에스동서와 함께하는 제76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도 단국대에 67-75로 패했다. 이승훈이 3점 4개 포함 18점으로 분투했지만, 조우성(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과 정종현(7점) 등 장신 자원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다.
연이은 패배. 동국대는 ‘자신감 회복’을 원했다. 다행히 단국대전 다음 날 조선대를 상대로 완승(102-80)을 거뒀다. 박승재(21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를 포함한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고, 엔트리에 있는 전원이 득점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기에 충분했다.
예선 리그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동국대는 4강에서 명지대와 만났다. 팀의 주장이자 기둥인 조우성이 17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로 중심을 잡았다. 외곽 자원인 박승재가 16점 5리바운드 5스틸 4어시스트로 조우성과 원투펀치를 이뤘다. 동국대의 76-68 승리.
결승전에 진출한 동국대는 건국대와 우승을 다퉜다. 두 팀 모두 비슷한 전력이기에, 두 팀의 경기는 치열했다.
동국대가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고, 박승재가 이를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동국대는 그 후 건국대의 마지막 반격을 막았고, 2012년 이후 9년 만에 종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정상권 학교가 나오지 않은 대회라고 하나, 이번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은 동국대에 뜻깊은 성적이다. 동국대가 그토록 목표로 했던 ‘정상’에 올랐고, 3차 대회와 MBC배에서 쓴맛을 경험한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국대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9월에 열릴 대학리그 왕중왕전이 동국대를 기다리고 있다. 동국대의 진정한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긴장할 필요는 없다. 종별선수권대회에서의 자신감을 끌고 가면 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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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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