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선일여고 주장 성혜경이 설정한 세 가지 목표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2-10-25 09:31:13

※ 본 인터뷰는 8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원동력(原動力). 포털사이트 어학사전에 검색하면 ‘어떤 움직임의 근본이 되는 힘’이라고 나온다. 간단히 줄이면 움직임을 일으키는 힘이다. 원동력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목표’다. 목표가 있으면 움직이게 되고, 움직이면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즉, 목표는 여러 상황에서 어떠한 결과의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최근 DB그룹 광고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꿈이 생기면 목표가 생기겠지? 목표가 생기면 뭐라도 하게 되고, 뭐라도 하다 보면 꿈은 더 가까워질 거야’라는.
선일여고 주장 성혜경은 농구선수로서 자신의 목표로 크게 세 가지를 정했다고 한다. 첫 번째 목표였던 청소년 국가대표는 예비 명단에 발탁되며, 목표치에 근접했다. 그리고 현재는 ‘프로 진출’이라는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는 중이다. 이는 세 번째 목표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농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농구를 쭉 좋아할 거니까 계속 나아갈 일만 남았겠죠? 최종 목표가 성인 국가대표인 만큼 후회 없이 하루하루 운동하겠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 동아리가 생겼어요. 제가 그때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라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농구 해 봐’라고 하더라고요"
선일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성혜경(178cm, F)이 떠올린 농구의 시작에 관한 기억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밝힌 그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친구들과 같이 뛰놀고, 슛 쏘는 걸 좋아했어요. 농구 자체가 즐거웠고,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농구선수 출신) 엄마를 따라 선일여중-선일여고로 진학했고요"라고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하게 된 중학교 1학년이다. 성혜경은 농구의 기초를 닦기 위해 유급을 결정했다. "운동이 힘들 때가 정말 많았는데, 그때마다 ‘버티자. 이걸 참으면 내 실력이 는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견뎠어요. 운동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라고 전한 성혜경.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성혜경은 "중학교 3학년 초에 무릎 반월상 연골판 부분 파열이 왔었어요.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에 갔더니 그런 진단을 받았죠. 간단한 시술을 하고 재활을 했어요. 그 시기에 살짝 고민했던 것 같아요. ‘또 다치면 어떡하지, 부상으로 실력이 늘지 않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응원해주시고, 주변에서도 격려해준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시 해당 부위 시술을 진행했던 성혜경은 "마지막으로 시술한 후엔 무릎으로 고생한 적이 없어요. 근력도 많이 강화하면서 지금은 통증도 없고 건강해요"라는 몸 상태를 알렸다.

우승 그리고 MVP
지난 7월 31일 선일여고는 제77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에서 삼천포여고에 65-63으로 신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성혜경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3월 춘계대회 3위, 4월 협회장기 3위, 5월 연맹회장기 예선 탈락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성혜경과 잠시 지난 대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춘계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오충렬 코치님 부임 후 첫 대회였는데, 맞춰가는 단계에서 고3과 주장이라는 부담도 있었고요. 제 장점이 슛인데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적중률도 떨어졌어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보여주지도 못하고 한순간에 끝난 느낌이었어요"라며 속상했던 기억을 꺼냈다.
이어 "협회장기 땐 춘계보다 긴장은 덜 했지만, 3점 성공률이 떨어져서 답답했어요. 연맹회장기에선 예선 탈락했지만, 개인적으론 자신감을 찾은 대회였어요. 첫 경기를 제외하곤 3점슛이 경기당 5~6개가 들어갔거든요. 슛이 들어가니 드라이브 인도 잘 풀리더라고요.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팀원들끼리 점점 손발이 맞는 게 느껴졌어요"라고 덧붙였다.
우승을 차지한 종별 대회에 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대회 가기 전날에 코치님께서 ‘너희는 잘하는데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냐’고 속상해하시더라고요. 선수들끼리도 해보자는 의지가 강했어요. 그런데 첫 경기에 청주여고한테 당황스럽게 졌어요"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를 소개했다. 성혜경은 "다음 날엔 온양여고와 경기가 있었는데, 저희가 이전 대회에서 온양여고한테 한 번을 못 이겨서 더 악착같이 했어요. 그때가 올 시즌 중에 가장 팀워크가 좋았던 경기라고 생각해요. 수비 때 존을 섰는데, 존 수비에선 토킹이 절반이라고 하잖아요. 팀원들끼리 토킹이 정말 잘 됐어요. 제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요. 공격 패턴 성공률도 높았고, 서로 믿고 던져주고 뿌려주고 리바운드 잡아주고. 모두의 컨디션이 좋았던 경기였어요. 이기자는 의지도 강했고요. 그 경기에서 졌으면 예선 탈락이기도 했고, 온양여고전 전패 기록을 끊고 싶기도 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 가지 목표
성혜경은 자신의 장점으로 ‘슛’을 꼽았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개인 운동을 해요. 쉬는 날 없이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성실함을 바탕으로 슛 연습을 매일 하는데, 그만큼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슛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원동력으로 성실함을 들었다.
반면, 단점은 ‘순발력’이라고. 성혜경은 "제가 순발력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학교에서 운동할 때 인터벌 트레이닝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근력이 있어야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기에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요"라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말했다.
롤 모델에 관한 질문엔 청주 KB스타즈 강이슬을 지목했다. 성혜경은 "강이슬 선배님은 볼을 잡았을 때 망설임 없이 쏘세요. 스텝 밟고 쏘는 슛에도 능하시고, 슛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인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여서 본받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평소 농구 영상을 많이 보느냐는 말엔 "제가 뛰었던 경기를 다시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려고 해요. 프로 경기도 꼭 챙겨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강이슬 선수 슛 쏘는 장면을 여러 번 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중학생 때 미국 대표팀으로 나온 ‘페이지 베커스(Paige Bueckers)’라는 선수를 알게 됐는데, 지금은 미국대학 농구선수예요. 드리블도 좋고, 슛도 좋더라고요. 그 선수 영상도 많이 봐요"라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 성혜경은 "제가 농구를 시작하면서 세운 개인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내가 더 할 수 있다는 걸, 노력하면 된다는 걸 느끼는 게 매력적이랄까요. 맨 처음으로 세운 목표는 청소년 국가대표였는데, 예비 명단에 선발된 적이 있어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목표에 근접했기 때문에 아쉽진 않아요.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프로 진출이에요. 지금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성실하게 훈련해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고 싶어요.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면 매 훈련 최선을 다해 임하고, 꾸준하게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농구선수로서 설정한 목표 두 가지를 말했다.
그의 마지막 목표는 성인 국가대표 선수였다. 성혜경은 "농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농구를 쭉 좋아할 거니까 계속 나아갈 일만 남았겠죠? 최종 목표가 성인 국가대표인 만큼 후회 없이 하루하루 운동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성혜경은 (9월호 웹진 발간 이후 진행된) 2022-20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6순위로 청주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진출'이라는 두 번째 목표를 이뤘다. 입단 전부터 롤 모델로 지목한 '강이슬'과 한솥밥도 먹게 된 현재는 '성인 국가대표'라는 마지막 목표만을 남겨뒀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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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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