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B스타즈 양지수,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2-09-26 08:55:53

청주 KB스타즈에서 ‘지수’라는 이름을 지닌 이는 2명이 있다. 관계자들과 팬들은 ‘박지수’라는 이름을 먼저 떠올린다. 박지수는 현재 한국여자농구에서 가장 독보적인 선수이기 때문.
또 다른 ‘지수’는 양지수다.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이제 2년차 선수이고, 코트에서 보여준 게 많이 없기 때문.
그러나 KB스타즈는 양지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양지수의 활동량과 에너지 레벨이 팀의 보이지 않는 힘이기 때문이다. 양지수 역시 ‘에너지’를 자신의 강점으로 생각했다. 인터뷰를 마칠 때에도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양지수는 2020~2021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청주 KB스타즈에 입단했다. 사실 KB스타즈와는 많은 인연을 안고 있다. 온양여고 시절 천안에 있는 KB스타즈 연습체육관에서 많은 연습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양지수는 KB스타즈를 친숙하게 여겼다. 인터뷰 초반부터 “KB스타즈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소원이 이뤄졌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KB스타즈를 그저 좋아했기 때문이다.
2020~2021 WKBL 신입선수선발회 2라운드 3순위로 프로에 입성했습니다.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프로에 갈지, 대학에 갈지 고민했죠. 그렇지만 고등학교 코치 선생님께서 “프로에 지원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해주셨어요. 선생님 말씀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KB스타즈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어떠셨나요?
KB스타즈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그런 마음을 먹은 것 같아요. 소원이 이뤄져서 너무 좋았어요.(웃음)
KB스타즈 숙소로 처음 입성했습니다. 첫 인상은 어떻던가요?
온양여고 시절에 몇 번 와봤어요. 온양과 천안(KB스타즈 연습체육관 소재지)이 가까웠거든요. 밥도 너무 맛있고, 체육관이나 다른 시설도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막상 합류하고 나서의 느낌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훈련 분위기는 어땠나요?
고등학교 때는 오히려 잡혀있는 분위기에서 했던 것 같아요. 코치 선생님께서 시키시는 걸 다 같이 하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프로는 달랐던 것 같아요. 자율적인 분위기였고,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였어요.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 같아요.

KB스타즈는 2018~2019 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9~2020 시즌과 2020~2021 시즌에는 최상위 포식자가 되지 못했다. 2019~2020 시즌에는 아산 우리은행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고, 2020~2021 시즌에는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그리고 2021~2022 시즌.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을 영입한 KB스타즈는 박신자컵부터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박신자컵의 기세를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이어나갔다. WKBL에 전무후무했던 ‘트레블’을 달성했다.
프로 2년차가 된 양지수도 데뷔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기라성 같은 언니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 그래서 2021~2022 시즌은 양지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데뷔 시즌(2020~2021)에는 5경기에서 평균 2분 8초를 소화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느꼈을 것 같은데요.
제일 큰 차이점은 힘이었던 거 같아요. 언니들 몸이 정말 단단하고, 힘도 좋더라고요. 또, 슈팅 능력이 달랐던 것 같아요. 언니들마다 자신만의 강점도 있고요.
2021년 여름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중반에는 많이 뛰지 못했어요.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거든요. 그렇지만 대회 초반과 결승전 때는 기회를 많이 얻었어요. 코트에 나서면, 수비랑 리바운드, 궂은 일을 했어요. 언니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거든요.
2021~2022 정규리그에는 7경기 평균 9분 23초를 나섰습니다.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는데요.
박신자컵이 끝난 후, 비시즌 훈련 중 뇌진탕을 입었어요. 그것 때문에 훈련을 많이 못했어요. 아쉬움이 컸어요. 훈련을 좀 더 했다면, 감독님한테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감독님께서는 저를 기다려주셨어요. 6라운드 정도에는 코트에 많이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경험치가 더 쌓였다고 생각해요.
KB스타즈는 박신자컵-정규리그-플레이오프 모두 정상에 올랐습니다.
박신자컵 때는 기대를 많이 안했어요. 그렇지만 많은 연습량과 하나된 마음이 있어서, 저희 팀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요.
정규리그 때부터는 박신자컵과 달랐어요. 새롭게 부임한 김완수 감독님도 계셨지만, 좋은 언니들이 많았거든요.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다들 우승만 바라봤기 때문에, 박신자컵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요.

어린 선수들이 가장 초점을 두는 건 ‘출전 기회’다. 그래서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이 ‘수비’와 ‘궂은 일’을 먼저 생각한다. 수비만 착실히 해줘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수도 마찬가지다. 온양여고 시절부터 수비와 루즈 볼 싸움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에너지 레벨과 투지만큼은 프로 데뷔 후에도 인정받고 있다. KB스타즈 코칭스태프와 사무국도 양지수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양지수 역시 지금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걸 알기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 방법으로 ‘수비’와 ‘궂은 일’을 꼽았다.
지금은 어떻게 훈련하고 계신가요?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간단한 볼 운동을 하고 있고, 오후에는 리듬 트레이닝과 스킬 트레이닝을 번갈아 하고 있어요. 야간에는 감독님-코치님과 같이 포지션별 기술 연습에 집중하고 있고요.
저는 가드 포지션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가드 포지션을 지도하시고, 패스를 많이 알려주세요. 감독님의 패스 능력이 좋아서, 많이 놀랐어요. 감독님의 그런 능력을 본받고 싶어요.
어떤 걸 가장 보완하고 싶으세요?
공격할 때 급해요. 여유를 가져야 하고, 동료들을 천천히 살펴야 해요. 차분한 농구를 하고 싶어요. 2대2도 잘하고 싶고요.
차기 시즌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저희 팀에는 좋은 언니들이 워낙 많아요. 제가 만약 경기에 들어간다면, 수비와 궂은 일부터 잘해야 돼요. 많은 사람들에게 “궂은 일을 정말 잘한다” 그리고 “자기 몫을 하는 선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팬들한테는 어떤 선수로 남고 싶으세요?
팀원들과 팬들에게 항상 밝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사진 제공 = WKBL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동환 기자
많이 본 기사
- 1[KBL FINAL 훈련] 먼저 훈련한 KCC-뒤이어 올라온 소노, 분위기는 모두 밝았다
- 2[KBL FINAL] 정규리그 버텨준 백업 멤버, ‘KCC V7’의 ‘숨은 기반’
- 3[KBL FINAL] “감독님은 명장 못 된다”던 최준용, 우승 후 태세 전환... “이상민 감독님도 내 버스 탔다(웃음)”
- 4[KBL FINAL 플레이어] ‘재역전 3점슛→0.9초 전 결승 자유투’ 이정현, “다시 부산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
- 5전주 KCC, 청주를 달군 1박 2일의 ‘성장 드라마’ 결과보다 빛난 깨달음
- 6[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