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LG 유소년 안성빈 “이관희 선수를 직접 만나면...”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2-10-26 08:30:22


※ 본 인터뷰는 8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필자는 유소년클럽 학생들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보통 재학 중인 학교를 물으며, 간단한 안부 인사를 건넨다. 학생이 거주하는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시험 기간이면 시험 과목에 관한 말을 잠시 나누기도 한다. 상황이 주는 어려움이 있는지, 많은 학생이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학생이 낯선 사람에게 무뚝뚝한 경우가 그러한데, LG 유소년클럽 소속 안성빈도 그랬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짧은 대답이 주를 이뤘고, 농담을 건네도 돌아오는 반응은 없었다. 그런 안성빈이 유독 들뜬 목소리로 적극적인 답을 내놓은 주제가 있었다. ‘농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였다. 전략을 바꿨다. 농구 이야기만 하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그의 설렘이 느껴지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만나면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요. (이관희 선수에게 질문할 기회가 온다면?) 저는 경기 시작 전에 생각이 많아서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는데, 이관희 선수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농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클러치 상황에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도 묻고 싶어요”

 

취미반에서 대표팀으로

용인 성지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안성빈(175cm, G)이 농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외부 활동을 즐기지 않았다는 안성빈은 어느 날 부모님의 권유를 받았다. 그는 “부모님께서 ‘밖에 나가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며 농구를 추천하시더라고요. 키도 큰다면서요. 친구들도 농구를 한다고 해서 같이 시작했어요. 그게 LG 유소년이었고요”라며 농구를 처음 접했던 순간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렇게 시작한 농구는 안성빈의 마음을 빠르게 훔쳤다. 함께 시작한 다른 친구들이 그만둘 때도 안성빈은 농구코트를 지켰다. 그리고 취미반에서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초에 감독님께서 대표팀으로 옮겨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그때 160cm 후반대로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농구가 정말 재밌었거든요. 대표팀에 가면 더 잘하는 친구들과 같은 팀으로, 상대 팀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바로 옮겼어요”라고 밝혔다. 

 

그의 목소리 톤까지 바꾼 농구의 매력에 관해선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슛과 친구들과의 팀워크가 좋아요”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학기 중엔 클럽 활동을 주 2회, 방학 기간엔 주 4회 진행한다는 안성빈은 당연히(?) 방학이 더 좋다고.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농구만 한다는 소리 안 들으려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같은 노력을 했을 때 공부보다 농구의 성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농구가 (공부보다) 더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그에게 코로나19로 인해 클럽 활동이 중단돼 아쉬웠겠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안성빈은 “정말 그랬어요. 친구들과 대회 준비한다고 한창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는데, 다 취소됐다고 해서요. 클럽에 못 갈 땐 동네 농구코트에서 혼자 하기도 하고, 근처에 사는 친구 몇 명과 함께하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이관희 선수를 직접 만나면요

친구들과 농구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에 관한 물음엔 고개를 끄덕이며 “클럽에서 이번에 만나는 상대 팀이나 좋아하는 선수 얘기를 자주 해요”라고 답했다. LG 유소년인 만큼 LG를 응원한다는 안성빈은 좋아하는 선수로 이관희를 꼽았다. 그는 “라이벌을 만나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예를 들면 이정현 선수요?) 네. (어떤 모습이 멋있나요?) 드리블이 화려하고, 모든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치는 게 멋있어요. LG가 새로운 모습이 되어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도 이관희 선수가 잘해주실 거로 믿어요”라며 LG와 이관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집은 용인이지만, 창원 직관(직접 관람의 줄임말)도 가요. 할머니 댁이 창원 근처라서요. 창원에 못 갈 땐 KT(수원)나 SK(잠실) 쪽으로 LG 경기를 보러 가는 편이에요. 제가 LG를 좋아하니까 부모님도 LG를 응원하시게 된 것 같아요. (세 살 터울의) 남동생도 LG와 이관희 선수를 좋아해서 다 같이 보러 가요”라고 덧붙였다. 

 

가까이에서 그를 본 적은 없다는 안성빈에게 ‘이관희 선수를 직접 만나면 어떨 것 같아요?’라고 물었다. 이에 안성빈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도 LG를 잘 부탁드린다고요. 그런데 실제로 만나면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요. (이관희 선수에게 질문할 기회가 온다면?) 저는 경기 시작 전에 생각이 많아서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는데, 이관희 선수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농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클러치 상황에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도 묻고 싶어요”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학교 친구들과 하는 농구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안성빈은 “학교에서도 농구를 많이 해요. 최근엔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갑자기 농구 하는 걸 좋아해서요. 점심시간마다 해요. 일반 친구들도 그렇고, (삼성이나 KT 등) 다른 유소년클럽팀 친구들도 그렇고 같이 농구 하자고 해요”라고 소개했다. 누가 제일 잘하느냐고 묻는 말엔 “제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신의 장점으로 ‘슛’을 언급한 안성빈. 그는 “초등학생 때는 센터를 봤어요. 그러다 중2 때부터 감독님께서 슛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경기 때도 자신 있게 던져요. 공격 마무리와 스피드도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라고 한 뒤 “그런데 드리블이 약해요. 가드 포지션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며 자신의 개선점을 짚었다. 

 

요즘 관심사도 ‘농구’라는 안성빈은 “프로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스킬 트레이너의 영상을 많이 봐요. 올라오는 건 거의 다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경기 영상을 보면서 잘된 점과 안 된 점, 보완해야 할 점을 검토해요. 연습경기와 실전 경기 둘 다요”라며 남다른 농구 사랑을 뽐냈다. 그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농구를 하고 싶어요. 나중에 제 자식을 낳았을 때도 취미로 권유하고, 하고 싶다면 시킬 거예요”라며 농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안성빈은 “예전엔 농구선수가 꿈이었어요. 지금은 신체 조건으로 인해 엘리트 꿈을 포기한 상태고, 아직 다른 꿈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전력분석원 같은 농구 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라는 희망과 함께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치지 않고 친구들과 열심히 농구하고, 열심히 한 만큼 우승도 하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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