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결승 풋백' 경복고 송영훈 "다니엘 수비, 전국서 내가 제일"

아마 / 김아람 기자 / 2025-04-03 07:13:01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를 잘 막을 수 있다. (이 경기에선) 파울이 많긴 했지만, 전국에서 다니엘 수비를 제일 잘할 수 있다"

 

경복고는 2일 전남 영광군 스포티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50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이하 협회장기) 남고부 D조 예선 용산고와의 경기에서 94-93으로 승리했다. 

 

경복고는 이번 협회장기에서 삼일고-용산고-화양고와 함께 D조에 배정받았다. 이른바 죽음의 조. 화양고를 제외한 세 팀 중 어느 팀이 결선에 가도 이상하지 않은 가운데, 경복고는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일 삼일고를 100-82로 격파한 데 이어, 2일 춘계연맹전 우승 팀인 용산고에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전반을 37-41로 뒤처진 채 마무리한 경복고는 3쿼터에 신바람을 냈다. 이학현과 윤지훈을 중심으로 용산고를 끊임없이 공략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짓기에 40분은 짧았다. 에디 다니엘을 앞세운 용산고에 내리 실점하면서 4쿼터를 74-74로 마쳤다. 연장도 5분으론 부족했다. 혈투는 2차 연장까지 계속됐다. 

 

2차 연장 종료 2초를 남기고 92-93으로 밀린 상황, 2학년 송영훈(194cm, F/C)이 골밑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풋백 득점에 성공했다. 송영훈은 남은 시간에 윤지원과 함께 다니엘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 경기에서 29분 14초를 뛴 송영훈은 연장에서만 9점을 쓸어 담는 등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임성인 코치도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있어서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임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송)영훈이 구력이 짧은 편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가끔 의욕이 앞서서 오늘처럼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리기도 한다. 그래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잘해주고,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다.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는 자세도 좋다"고 평가했다. 

 

경기를 마친 송영훈은 "초반엔 집중력이 부족했지만, 마지막에 수비로 이길 수 있었다. 팀원 모두가 잘해준 덕분이다. 기분 좋다. (윤)지훈이가 존재가 크다. 지훈이가 오면서 공수에서 안정감이 생겼다"며 승리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이날 경기에서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지적당한 송영훈. 그는 2~3쿼터에 벤치를 지키다가 4쿼터부터 다시 코트를 밟았다. 

 

송영훈은 "(에디) 다니엘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늘어났다. 좀 더 조심해야 했는데 (초반에 파울을 많이 한 것이) 아쉽다. 파울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돌아봤다. 

 

결승 득점에 관해서는 "(윤)지원이가 못 넣은 상황에서 나한테 풋백 기회가 왔다. 나도 처음엔 넣지 못했지만, 다시 나한테 떨어졌을 땐 반드시 넣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전했다.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한 송영훈은 삼선중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를 접했다. 현재는 팀 내 3~4번 포지션을 맡고 있으며, 수비할 땐 상대 센터까지도 막아내고 있다. 

 

송영훈은 "클럽 때부터 골밑 연습을 많이 해서 리바운드와 (골밑) 공격 마무리에 자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외곽 비중을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용산고 다니엘 수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영훈은 "작년에 (김)성훈이 형이랑 1대1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를 잘 막을 수 있다. (이 경기에선) 파울이 많긴 했지만, 전국에서 다니엘 수비를 제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하다고. 그는 "구력이 짧아서 경기 흐름을 읽는 게 부족하다. 외곽슛도 5개 던지면 1~2개 정도 넣고 있지만, 성공률을 더 올리려고 한다. 안쪽에 비해 외곽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하기도 하다.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려고 열심히 훈련 중이다"라며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평소 임성인 코치에게 듣는 조언을 묻는 말엔 "항상 여유 있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패스도 막 주지 말고, 정확히 보고 주라고 하신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좀 더 차분하고 침착하게 해야 한다. 여유를 갖기 위해 농구 경기를 많이 보면서 연구 중이다"라고 답했다. 

 

연이어 "KBL을 많이 보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정인덕(창원 LG) 선수 같은 3&D 자원이 되고 싶다. 정인덕 선수는 항상 최선을 다해 수비하고, 3점슛도 잘 넣으신다. 나도 찬스 때는 과감하게 던지고, 수비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며 롤 모델로 정인덕을 지목했다. 

 

이날 승리로 조 1위가 유력해진 경복고. 이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송영훈은 "대회 전부터 조 1위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 있게 하고 있다. 팀원들과 재밌게 하되,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론 리바운드상을 받고 싶은데, 오늘(6개) 적게 잡아서 못 받을 수도 있겠다(웃음). 그래도 궂은일부터 착실히 하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KSS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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