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4학년이 되는 연세대 김도완의 각오, “내년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BAKO INSIDE / 박종호 기자 / 2023-11-22 01:10:38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9월 21일 오후 9시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연세대는 고려대와 함께 대학 무대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하지만 연세대는 최근 3시즌 동안 최강 자리를 고려대에 넘겨줬다. 자존심을 구긴 연세대다.
연세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도 고려대를 넘지 못했다. 고려대와의 정기전과 고려대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연세대 4학년이 될 김도완은 “정기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아쉬웠어요.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았고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패배를 맛봤기에, 연세대의 각오는 남다를 것이다. 김도완 역시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해요. 그동안 진 것을 복수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2학년 때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어요.

다양한 농구를 경험하셨네요.
네, 방과 후와 클럽, 엘리트 농구까지 다 경험했어요. 하다 보니, 농구가 계속 좋아졌던 것 같아요.

농구의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
골이 많이 들어가서, 박진감이 있었어요. 제가 골 넣을 기회도 많았고요. 그때는 그냥 다 즐거웠던 것 같아요. 볼 튀기는 소리만 들어도 신났어요.(웃음)

처음으로 경험하신 엘리트 농구는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갔어요. 클럽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사실 운동 자체가 힘들다고 생각은 안 했어요. 하지만 가르쳐 주시는 게 달랐어요. 홍사붕 벌말초 코치님께서는 개인기, 특히 1대1 능력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기회는 많이 받으셨나요?
네, 5학년 때부터 기회를 어느 정도 받았어요. 그냥 빠르고 많이 뛴다는 이유였어요.(웃음) 볼도 잘 뺏었고, 열심히 뛰어서 나온 결과 같아요.

이후 삼일중학교에 가셨습니다. 거기서 동명이인인 김도완 코치님(현 하나원큐 감독)을 만났어요.
감사하게도 코치님께서 먼저 스카웃 제의를 주셨어요. 자세한 것은 기억 안 나지만, “책임져 주겠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말에 반해서, 삼일중으로 갔던 것 같아요.

이름 때문에 생긴 재밌는 일화는 없으신가요?
당시 3학년 형들이 코치님 앞에서 “도완아, 도완아” 했어요. 코치님 계실 때, 유독 제 이름을 많이 불렀어요.(웃음) 코치님도 그냥 웃으셨어요. 그만큼 선수들과 사이가 좋으셨어요.

지금도 연락하시나요?
자주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연락해요. 농구 이야기보다 인생 이야기, 고민 상담 등을 많이 해주세요. 사실 옛날에는 정말 친근한 코치님이셨지만, 지금은 포스가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여전히 따뜻한 분이세요.

중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정말 재밌었어요. 멤버도 좋았고, 팀 성적도 좋았죠. 1학년 때는 준우승만 계속 했지만, 그 후에는 우승도 자주 했어요. 정말 재밌던 시간이었어요.

그러면 중학교 때가 가장 즐거우셨나요?
항상 즐거웠지만, 굳이 뽑자면 중학교 때인 것 같아요.(웃음) 특히, 2학년 때가 그랬어요. 그때 3학년 형들이 징계 받아서, 첫 두 대회를 모두 못 뛰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전국체전 1개만 바라보고 대회를 준비했어요.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원했던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요.

자신감이 많이 붙으셨겠어요.
네, 그때 농구도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기본기와 리바운드를 잘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도 그때 느꼈고요. 사실 우승 경험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그때 우승은 몇 번의 우승보다 더 값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연계 고등학교로 올라가서, 생활 방면 적응은 힘들지 않았어요. 삼일상고 코치님(정승원 코치)도 잘 알고, 형들도 잘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농구는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도 큰 편은 아니지만, 그때는 더 왜소했어요. 그러다 보니, 피지컬에서 많이 밀렸던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건 아니었어요.(웃음) 하지만 계속 부딪히니, 요령이 생겼어요. 그때 요령으로 지금까지 살아남고 있는 것 같아요.

삼일상고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었습니다.
2학년 때 멤버가 정말 좋았어요. (이)주영이형(부산 KCC)과 (최)승빈이형(원주 DB), (임)동언이(중앙대) 등이 있었어요. 지금은 좋은 선수들로 평가받지만, 사실 그때만 해도 좋다는 평가를 못 받았어요. 합도 잘 맞지 않았고요. 하지만 서로 소통하며 이야기하면서 점점 좋아졌고, 결국 우승까지 이뤘던 것 같아요. 3학년 때도 멤버는 좋았어요.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회를 못 나갔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삼일상고 졸업 후 연세대로 가셨습니다. 연세대를 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세대는 모두가 아는 최고의 학교에요. 지금도 그렇고 과거도 그렇고, 연세대에는 항상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같이 성장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전해 봤는데, 감사하게도 (연세대에) 붙었습니다.(웃음)

연세대에서는 어떤 걸 많이 배우셨나요?
개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학교도 있지만, 저희 학교는 팀 플레이를 엄청 강조해요. 덕분에, 저도 팀원과 함께 하는 공수 움직임을 많이 배웠어요. 형들한테 배운 것도 많고요. (형들이 알려준 건 무엇이었나요?) 시합에서 터득한 요령과 경험 등을 많이 알려주셨죠.

1학년 때는 고려대에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기쁜 순간이네요.(웃음) 그러나 당시를 돌아보면, 응원하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형들과 함께 우승했던 순간이 많이 생각나요. 최근에는 고려대에 계속 지고 있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간절함이 더 컸을 것 같은데요.
네. 이번 시즌 비정기전에서 고려대한테 너무 크게 졌어요. MBC배에서도 고려대한테 졌고요. 그래서 정기전을 앞두고는, 모두가 정신 무장을 했어요. 형들도 “간절하게 뛰어라. 이기려고 뛰는 것이 아니다. 지지 않으려고 뛰는 것이다”고 말했고요. 다들 정기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아쉬웠어요.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았고요.

내년에는 다른 결과를 만드실 수 있을까요?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해요. 그동안 진 걸 복수하고 싶어요.(웃음) 내년에는 1학년 때처럼 고려대를 꺾어보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도 한마음이에요. 내년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웃음)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최선을 다해야 해요. 팀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기복을 줄여야 해요.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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