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2연패 후 4연승, 그 주인공은 SK
- KBL / 손동환 기자 / 2020-04-19 07:44:11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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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 원주 DB-서울 SK, 최후의 무대에 서다
원주 DB는 2017~2018 시즌 직전 꼴찌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디온테 버튼(192cm, F)-두경민(183cm, G)을 앞세워 상대를 폭격했고, 윤호영(196cm, F)과 로드 벤슨(206cm, C)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다. ‘백전노장’ 김주성(205cm, C)이 4쿼터에만 나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줬다.
DB는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1위(37승 17패)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안양 KGC인삼공사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2014~2015 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나섰다.
서울 SK는 김선형(187cm, G)-애런 헤인즈(199cm, F)를 원투펀치로 내세웠다. 김민수(200cm, F)-최부경(200cm, F)-최준용(200cm, F)-안영준(195cm, F) 등 장신 포워드가 원투펀치를 뒷받침했다.
SK는 2위(36승 18패)로 2017~2018 시즌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시즌 후반 애런 헤인즈를 부상으로 잃었으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전주 KCC를 3승 1패로 꺾었다. DB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로 낙점받았다.
Intro 2. 초반 흐름은 DB, 중후반 흐름은 SK
DB가 안방에서 열린 첫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기선을 제대로 잡았다. 디온테 버튼의 화력이 미친 듯했다. 버튼은 1차전에서 38점 14리바운드(공격 2)를, 2차전에서 39점 7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에 1스틸과 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두 경기 모두 3쿼터에만 20점을 퍼부어 SK를 고민하게 했다.
SK는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았다. 안방으로 돌아와 반격을 개시했다. 3차전 한때 20점 차까지 밀렸으나, 3-2 드롭 존으로 DB의 피를 말렸다.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고, 김선형(187cm, G)의 역전 득점으로 3차전(101-99)을 잡았다.
SK는 4차전 초반부터 DB를 밀어붙였다. 후반전 DB의 매서운 추격에 당황했으나, 테리코 화이트(192cm, G)와 김선형의 마지막 자유투로 DB를 침몰시켰다. 87-85, 힘겹게 4차전을 잡았다. 원주에서 열린 5차전에서는 1쿼터와 3쿼터 주도권을 잘 잡았고, 98-89로 손쉽게 승리했다. 잠실에서 우승 축포를 기다렸다.
Last Match. 2연패 후 4연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SK
2연패 후 3연승. 1승만 더 하면, SK의 우승이었다. SK의 흐름은 완벽했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준비는 끝났다.
SK의 시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최준용이 1쿼터에만 6점을 넣었지만, 김선형-테리코 화이트 등 주포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버튼과 벤슨한테만 12실점. SK는 17-22로 밀렸다.
그러나 화이트가 2쿼터를 지배했다. 화이트의 폭발력이 빛을 발한 것. 화이트는 2쿼터에만 15점을 퍼부었다. 화이트의 2쿼터 야투 성공률은 약 86%(2점 : 3/3, 3점 : 3/4)에 달했다. 신인 안영준도 7점으로 화이트를 뒷받침했다. SK가 51-41로 역전했다.
SK가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 흔들렸다. DB의 신인 가드인 이우정(184cm, G)에게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허용한 것.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던 벤슨과 윤호영한테 점수를 내줬다. 64-64로 동점을 허용했다.
어차피 승부는 마지막에 갈라진다고 생각했다. SK가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79-70으로 앞섰음에도, 안심하지 못했던 이유. 박병우(187cm, G)-김주성-두경민의 연속 득점에 79-77로 쫓겼다. 남은 시간은 44초였다.
테리코 화이트와 최준용의 공격이 연달아 실패했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었다. 그러나 윤호영이 경기 종료 4초 전 턴오버를 범했다. 김선형이 DB의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했고, SK는 버튼의 3점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80-77.
SK는 2연패 후 4연승을 기록했다. 2017~2018 시즌 최강자가 됐다. 1999~2000 시즌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서울에서 거둔 첫 우승이기에, SK의 감격은 컸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는지 모른다.
Outro. 문경은 감독의 5전 6기
1. 2012~2013 :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vs. 울산 모비스, 4패)
2. 2013~2014 : 4강 플레이오프 패배 (vs. 울산 모비스, 1승 3패)
3. 2014~2015 : 6강 플레이오프 패배 (vs. 인천 전자랜드, 3패)
4. 2015~2016 : 정규리그 9위 (20승 34패) -> 6강 플레이오프 탈락
5. 2016~2017 : 정규리그 7위 (23승 31패) -> 6강 플레이오프 탈락
6. 2017~2018 : 챔피언 결정전 우승 (vs. 원주 DB, 4승 2패)
1) 1999~2000 시즌 이후 18년 만에 PO 우승
2) 서울 연고지 정착 후 첫 PO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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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서울 SK
- 테리코 화이트 : 35분 22초, 2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3스틸
- 최준용 : 29분 28초, 14점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2스틸
- 제임스 메이스 : 24분 33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3) 7어시스트 6스틸 1블록슛
- 안영준 : 27분 26초, 10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원주 DB
- 로드 벤슨 : 23분 44초, 20점 6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 디온테 버튼 : 31분 1초, 14점 12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이우정 : 35분 51초, 13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2017~2018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50%(19/38)-49%(19/40)
- 페인트 존 득점 : 30-32
- 3점슛 성공률 : 30%(11/37)-31%(11/35)
- 자유투 성공률 : 64%(9/14)-75%(6/8)
- 리바운드 : 38(공격 14)-46(공격 17)
- 어시스트 : 21-19
- 스틸 : 11-3
- 턴오버 : 9-17 (속공 : 6-7)
- 블록슛 : 4-2
* 모두 SK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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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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