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입단 후 ‘3위-4위-4위’, 이정현의 목표는 ‘우승 반지’

KBL / 손동환 기자 / 2020-04-14 19:17:25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남은 두 시즌 안에 꼭 우승하고 싶다”


전주 KCC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유기적인 농구’라는 체질 개선을 이뤘지만, 트레이드 이후 공수 밸런스 모두 기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4위(23승 19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이정현(189cm, G) 또한 마찬가지였다. 2018~2019 시즌에는 평균 17.2점 4.4어시스트 3.1리바운드에 1.3개의 스틸로 MVP를 차지했지만, 2019~2020 시즌에는 그렇지 못했다. 13.7점 4.5어시스트 2.8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으나, 2018~2019 시즌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이정현은 “달라진 것들이 많았다. 우선 전창진 감독님의 농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구성원을 영입하면서, 이전과 다른 농구를 해야 하고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구는 조직력이 중요한 스포츠다. 위에 언급된 요소를 시즌 내에 충족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공격적인 선수가 많아져서, 내가 공격 쪽보다 다른 역할을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내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몸 상태도 안 좋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개인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앞서 말했듯, KCC는 기복을 보였다. 확실한 과제가 있었다. 이정현을 포함해 이대성(190cm, G)-송교창(200cm, F)-라건아(199cm, C) 등 해결 능력이 좋은 자원이 많았지만, 이들의 합이 맞춰지지 않았기 때문. 이대성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나, 합을 맞추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이정현 역시 “(이)대성이와 (라)건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시즌 때부터 맞춰왔던 선수들이다. 감독님 농구를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해왔다. 대성이와 건아가 중반에 팀으로 합류하면서, 우리 팀 농구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패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시즌부터 지난 시즌 멤버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충분할 것 같다. 여기에 (이)대성이가 잔류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성이가 KCC에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이를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정현은 2018~2019 시즌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정규리그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420’으로 늘렸기 때문. 기량과 꾸준함 모두 갖춰야 세울 수 있는 기록. 게다가 데뷔 후 전 경기를 연속 출전했기에, 그 기록의 의미는 이정현한테 크게 다가왔다.


이정현 역시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는 신인 선수들이 많다. 그런 걸로 보면, 신인 때부터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온 게 기적 같은 일이다.(웃음) 운이 정말 좋다고도 생각했다”며 ‘기록 수립’을 감사히 여겼다.


계속해 “프로 입단 후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기록이다. 경기에 나선다는 거 자체가 팀에서 필요로 한다는 뜻인데, 앞으로도 노력해서 팀에서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이뤄나가야 할 목표 중 하나인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렇지만 이정현의 최대 목표는 ‘연속 경기 출전’이 아니었다. 바로 우승 반지였다. 전 소속팀이었던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는 우승 반지 2개를 획득했으나, KCC에서는 챔피언 결정전조차 가지 못했다. KCC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이정현은 “KCC와 5년 계약을 했고, 5년 안에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5번을 달았다.(웃음) 하지만 KCC 입단 후 두 시즌 모두 4강에 그쳤다. 전창진 감독님이 오시고 (전)태풍이형이 이적하면서, 이전에 달았던 3번이 남았다. 남은 3시즌 안에 우승을 하고 싶었고, 3번과 좋은 추억이 많아 3번을 달았다(웃음)”라며 ‘3번’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말했다.


그리고 “우리 구단은 선수단을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구단이다. 나를 영입한 이유 역시 그런 이유일 거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KCC에 온 이유는 다른 팀에서도 나의 영향력으로 우승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은 두 시즌 안에 KCC에서 우승 반지를 획득하겠다”며 ‘우승 반지’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작년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이제는 팀의 고참이 됐다. 우리 팀에 어리고 잠재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싶다. KCC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나를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내 목표 중 하나다”며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KCC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그러나 아쉬움 속에 많은 걸 얻었다. 한층 성숙된 마음가짐이 그 중 하나다. 개인의 성장만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팀원의 성장, 나아가 팀의 성장을 위해서였다. 이유이자 목표는 딱 하나였다. ‘우승 반지’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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