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개막 후 한 달 동안 코트를 뜨겁게 달군 5명은? (2)
- BAKO INSIDE / 김영훈 기자 / 2020-02-18 18: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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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에 앞서…
본 컨텐츠는 <바스켓코리아>에서 제작된 2019년 11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로, 작성 시점은 2019년 10월 말입니다. 저희 사정으로 인해 시즌 후반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시의성이 다소 늦은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즌 초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김영훈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지난 10월 5일 개막했다. 10개 구단 모두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달렸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번 커버 스토리에는 시즌 초반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5명의 선수를 다뤘다. 소위 ‘BEST 5’다. 자주 보이는 인물도, 새로 나타난 인물도 있었다. 그들의 경기력은 놀라웠고, 놀라운 경기력은 코트를 뜨겁게 만들었다.
BEST 5 선정 과정
커버스토리 담당자인 손동환 기자와 김영훈 기자는 기록 기준일(2019.10.25 경기 종료 후)과 마감일(2019.11.01)에 맞춰 이야기를 나눴다. BEST 5를 누구로 선정하느냐가 핵심이었다.
담당 기자 2명의 의견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현장 취재를 다니는 본사 기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SNS로 각자의 의견을 공유했다.
논의 끝에 5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부산 kt의 허훈(180cm, G), 전주 KCC의 이정현(191cm, G)과 송교창(198cm, F), 원주 DB의 김종규(206cm, C)와 창원 LG의 캐디 라렌(204cm, C)이 BEST 5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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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 송교창
송교창(198cm, F)은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고졸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전체 3순위로 KCC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스피드와 탄력 등 운동 능력은 좋지만, 마른 체격 조건과 부족한 농구 경험이 송교창의 발목을 잡았다. 공격 옵션이 돌파에 한정됐다는 것 또한 송교창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하지만 송교창에게 부족한 건 시간과 경험이었다. KCC 코칭스태프는 송교창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송교창은 자신의 강점과 과제를 명확히 확인했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선발되기도 했다. 대만 윌리엄 존스컵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종 엔트리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송교창은 좌절하지 않았다. 핵심 과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송교창의 첫 번째 과제는 ‘슈팅 거리 늘리기’. 구체적으로 3점슛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송교창은 슈팅 연습에 돌입했다. 그냥 슈팅이 아니었다. 볼 없이 움직인 후 슈팅하거나 드리블 후 움직여서 하는 슈팅. 간단히 말하면, ‘무빙 슛’이었다.
송교창의 연습은 결과로 드러났다. 시즌 초반이지만, 52.6%(10/1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10월 2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4쿼터 종료 2분 4초 전. 공격 시간 4초만 있는 상황. 볼을 넘겨받은 송교창은 최고의 수비수인 양희종(195cm, F) 앞에 섰다. 양희종이 압박을 하지만, 송교창은 다양한 드리블로 양희종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 슈팅. 송교창의 슈팅은 림을 갈랐다. 송교창의 3점을 더한 KCC는 81-82로 KGC인삼공사를 쫓았다.
그리고 송교창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수비 성공 후 KGC인삼공사 진영으로 돌진했고, 최승욱(193cm, F)의 패스를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83-82, KCC의 역전 득점이자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송교창의 성장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도 “(송)교창이가 무빙 슛을 연습 많이 했다. 좋아진 게 느껴진다.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며 송교창에게 박수를 보냈다.
KCC는 시즌 전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라운드를 5할 승률 이상으로 마쳤다. 달라진 송교창은 분명 상승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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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 김종규
이번 여름 KBL을 뜨겁게 달군 사나이는 누가 뭐라 해도 김종규(207cm, C)였다. FA 시장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많은 뉴스를 양산하던 김종규의 선택은 강원도 원주시였다.
그의 행선지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금액. 총액 12억 7천 9백만원에 DB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껏 KBL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액수였다. 역대 최다 연봉이라는 기록과 함께 김종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자신의 연봉 값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
김종규는 순조롭게 DB를 이끌고 있다. 특유의 운동능력과 가공할 만한 높이로 DB의 새로운 기둥을 담당하고 있다.
첫 경기를 잘 마친 김종규는 두 번째 경기에서 오세근을 만났다. 오세근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최고 빅맨. 그러나 김종규는 오세근을 만나 자신의 모습을 100% 보여줬다. 오세근처럼 화려한 포스트 업은 아닐지라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18점을 몰아쳤다.
이후 김종규는 자신감이 완벽하게 붙었다. 1라운드 전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KT 전에는 24점, 전자랜드 전에는 20점을 퍼부었다. 8경기에 불과하지만 그동안의 김종규와는 폭발력을 꾸준함을 가지고 보여주고 있다.
김종규가 놀라운 점은 DB에 오면서 더욱 기량이 발전된 모습이었다. 장점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3점슛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늘렸다.
현대농구에서는 스트레치4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중거리슛뿐만이 아닌 3점도 던져야 하는 시대이다. 김종규는 시대의 흐름에 정확히 다가가고 있다. 비록 20개 중 6개를 넣었지만, 아직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치이다.
김종규는 지난 여름 누구보다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12억이라는 거금과 농구월드컵에서의 부진은 김종규에게 크나큰 시련을 줬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김종규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아직은 1라운드이다. 하지만 김종규는 누구보다 적응이라는 단어를 빠르게 씻어내며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올라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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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 캐디 라렌
LG의 비시즌은 누구보다 험난했다. 김종규의 이적과 다수의 선수 영입. 그러나 김종규가 나가면서 생긴 전력의 약화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기대하는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외국인 선수. LG는 고양 오리온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버논 맥클린과 캐디 라렌(204cm, C)을 선발했다. 이미 KBL에서 보여준 것이 확실한 맥클린은 걱정이 필요 없는 선수.
라렌 역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유럽에서도 최상위인 스페인 1부 리그를 경험했고, 신장과 윙스팬이 뛰어나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개막하자 라렌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생각보다 더 놀라웠다. 첫 날부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높이와 운동능력을 활용한 페인트 존 수비도 훌륭했다.
라렌의 활약은 하루에 그치지 않았다. 연일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KBL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확실히 새겼다.
그러나 팀이 문제였다. 라렌의 놀라운 모습과는 별개로 연패에 허덕였다. 믿었던 맥클린이 부진에 빠지면서 라렌에게 향하는 부담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 DB와의 경기는 더욱 그랬다. LG는 경기 시작 7분간 무득점에 빠졌다. 야투 11개를 시도했으나 림을 가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최악의 졸전을 벌이고 있는 LG를 구해낸 인물 역시 라렌이었다. 들어오자마자 3점슛 2방으로 팀을 0에서 끄집어냈다.
이후에도 라렌의 분투는 계속됐다. 27분만 뛰며 31점을 퍼부었다. 팀이 59점을 기록했으니 절반 이상을 라렌 홀로 올린 것이다. 팀이 역대 최저 야투율인 27%를 기록할 동안 라렌만이 제 몫을 했다.
비단 이날만의 일이 아니다. 라렌은 1라운드 내내 고군분투를 펼쳤다. 팀 득점의 30% 이상을 홀로 기록했다.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역시 비슷한 비중을 담당했다.
라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LG는 1라운드에서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라렌마저 없었다면 LG는 9경기 중 2승을 따내는 것도 힘들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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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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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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