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스포츠를 잘 아는데, 또 직접 잘하는’ SPOTV 노윤주 아나운서
- BAKO INSIDE / 박경서 / 2019-11-15 12: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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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박경서 에디터] 노윤주 아나운서를 처음 본 건 지난해 2월 FIBA 농구월드컵 예선전 때였다. 당시 영어 장내 아나운서 역할을 하던 그녀는 단번에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방과 후 교실에서 원핸드로 농구를 처음 배웠다는 그녀. 수영, 육상, 체조, 골프까지 섭렵한 만능 스포츠꾼이다. SPOTV 사내 농구 동아리에서 홍일점으로 경기를 뛴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인터뷰 마지막 즈음, ‘어떤 리포팅을 원하세요?’ ‘1라운드 어떻게 보고 계세요?’ 등의 역질문도 건네며 농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즌이 한창인 지금, 좋아하는 농구와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바스켓코리아>에서 들어보았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11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을 수정/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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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즘 새로운 농구 시즌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SPOTV 노윤주 아나운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번 시즌 시작과 동시에 바쁘게 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에 제가 농구를 정말 좋아해요. 특히 저희 SPOTV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중계를 맡게 되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웃음).
SPOTV에서 프로농구를 중계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어떠셨나요?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을 다닐 때부터 스포츠에 관련한 여러 활동을 많이 했는데 돌아돌아 온 느낌이 들었어요. 기분이 싱숭생숭 했죠. 마침내. 하필이면 제가 있는 시기에.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됐죠. 그래도 어쨌든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제가 아나운서님을 처음 뵌 건, 작년(2018년) FIBA 농구월드컵 예선전 때였어요. 영어가 아주 능숙하시던데, 유학 생활을 하셨나요?
5살 때 아버지의 회사 파견으로 가족들 모두가 미국에 2년 동안 산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유치원생 때라 기억은 잘 나지는 않지만요. 어렸을 때 미국에서 생활했던 게 지금의 영어 실력에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 특히 발음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 덕에 FIBA 농구월드컵 예선전 당시 영어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할 수 있었어요.
이력이 특이하시더라고요. 미스코리아 출신이시라고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키가 큰 편이라 패션모델을 꿈꾼 적이 있어요. 부모님께서는 모델 활동은 수명이 짧으니 차라리 대학생 때 미인대회를 나가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대학생이 됐을 때 어떤 미인대회가 있는지 스스로 찾았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이거든요. 미스코리아에 나가기 전에 미스월드코리아 대회에 나갔었는데 본선까지 진출했었어요. 수상은 못 하고 그냥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 그 당시 함께 나갔던 언니가 2012년 미스코리아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 때 제가 살던 일본 지역의 미스코리아도 선발하더라고요. 그렇게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스코리아 출전이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는 데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어요. 그 때 제가 막내였는데 같이 나갔던 언니들이 이미 방송인이더라고요. 열심히 사는 언니들을 보면서 이 기회가 제 꿈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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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모델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로 꿈이 바뀌게 된 계기가 궁금해지네요.
스포츠 아나운서의 꿈은 중학교 1학년 때 시작되었어요. 그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셨어요. 국어 시간에 발표가 끝나고 자리에 앉았는데 저에게 백지연 아나운서 목소리랑 비슷하면서 아나운서를 해보라고 권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체육을 즐겨해서, 막연히 ‘나는 스포츠 아나운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꿈을 오래 꾸었죠. 그리고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로 경희대학교로 편입을 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거죠.
편입 후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일단 학원 수업을 등록했어요. 사실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나고 바로 편입 준비를 한 건 아니고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서 아나운서 수업을 듣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곤 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자꾸 흐름이 끊기고 비효율적이라 좋지 않더라고요. 그 당시에 일본 쪽에 취직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아예 편입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만든 거죠.
방송에서는 도도하고 진지한 이미지예요. 실제 성격은 어때요?
저는 전혀 진지하고 도도하지 않습니다(웃음). 방송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비춰지나 봐요. 그냥 남자답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평소 굉장히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에요.
요즘은 바쁘시겠지만, 평소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일단 오전에는 푹 쉬어요. 스튜디오 방송이 있는 날엔 오후에 출근해서 준비를 하죠. 농구장 현장 리포팅이 있는 날의 하루 일과는 무조건 헤어, 메이크업 샵에서 시작해요. 샵에 들렸다가 경기 3시간 전에 체육관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죠.
체력 관리도 따로 하시나요?
운동을 하긴 하는데,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서 잘 못해요. 평소엔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하고, 가끔 한강에 나가서 조깅도 해요. 평소 체력이 좋아서 아직까지는 괜찮더라고요. 잠을 잘 자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쉬는 건 주로 언제 쉬세요?
아직 쉬는 건 욕심이 없어요. 정말 괜찮아요! 하루 종일 방송하는 것도 아니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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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부한 질문이에요. 프로농구는 언제부터 좋아하시게 되셨나요?
경희대 체대로 편입을 한 후 14년도부터 프로농구를 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사실 농구를 직접 하는 걸 좋아해요. 초등학교 땐 농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부모님 반대로 이루지 못했지만요(웃음). 대학에 와서, 농구 실기 수업을 듣는데 옆에 농구선수들이 있더라고요. 당시에는 선수들을 잘 몰랐는데, 그 때부터 ‘프로농구가 있구나’ 싶어서 보게 됐죠.
평소에 리포팅이나 인터뷰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보통 PD님들과 소통을 많이 해요. 경기 전날 직접 써온 대본을 공유하죠. 아이디어를 모아서 보여드리고 소통하고 조율을 합니다. 제가 농구를 좋아하니까 직접 자료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대본을 쓰려고 해요. 기록지를 찾아보고 경기도 많이 보고 또 농구인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해요.
프로농구를 사랑하시는 아나운서 혹은 팬으로서 농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은 공수전환이 빠르다는 거예요. 경기중에 몸싸움도 많다는 게 다이나믹하고 재밌고요. 또 경기시간이 길지 않아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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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주로 인터뷰를 진행하시잖아요. 이렇게 인터뷰이가 됐을 땐 어떠세요? 많이 다르죠?
굉장히 영광이죠(웃음). 사실 많이 부끄러워요. 아무래도 많이 다르기는 한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역할 둘 다 좋아요. 인터뷰어가 됐을 땐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인터뷰이로서는 제 이야기를 하면 되니까요.
저도 단독 인터뷰는 처음인데, 인터뷰이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경청과 리액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뷰이가 대답을 할 때 고개만 끄덕여도 쳐다봐주시더라고요. 대답을 잘 못하더라도 편안하게 생각해주시고요. 더불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효과적이더라고요.
시즌 때 정말 정신이 없으실 거 같아요. 지방 원정도 혼자 다니시는 아나운서님들을 보면 정말 고생이 많으시더라고요.
아직 2년차라서 힘든 건 없어요. 무엇보다도 이 일이 정말 재미있어요. 물론 지방 경기에 갈 땐 KTX도 타고 혼자 의상을 준비하고 운전도 해가며 다녀야 하지만요.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겉보기엔 화려해 보여도 체력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스포츠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으면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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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에서 리포팅이나 인터뷰를 진행하실 때 주위 소리 때문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 같아요.
이번 시즌부터 응원문화가 완화되어 경기장 내부가 정신이 없어요. 캐스터 선배님들께서는 헤드셋 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지난 1라운드 경기 때 수훈 선수 인터뷰로 전현우 선수를 만났는데 첫 인터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나름 준비를 많이 하고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제가 제 목소리도 안 들려서 버벅인 거예요. 전현우 선수에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멋있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아직도 아쉬워요.
노윤주 아나운서의 인터뷰나 리포팅을 보면, 정말 농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요. 어떤 점을 중점으로 준비하시나요?
저도 지금 계속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웃음). 제가 농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일로 접하다 보니까 경중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현장에서 중계를 들으며 캐스터, 해설위원님들께서 많이 언급하시는 부분을 리포팅 때 이야기하려고 해요. 더불어 그 경기의 포인트를 체크하고, 기록지도 확인하면서 종합적으로 핵심적인 점을 끌어내려고 노력해요. 또 저만의 포인트를 잡은 게, 전문적인 농구 용어를 하나씩 넣어요. 대신 너무 아는 척하면 안 되니까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하나씩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의상이나 신발도 차별성이 있으신 거 같아요. 항상 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시던데.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고 평소 저의 스타일이 그래요(웃음). 키가 커서 힐을 잘 안 신고 운동화를 좋아해요. 그리고 아무래도 리포팅과 인터뷰를 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옷차림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KBL 심판분들 인터뷰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KBL 사정은 잘 모르지만 지난 10월에 KBL에서 주최한규정설명회에 갔었어요. 다같이 파이팅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경기장 내의 숨은 공신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프로농구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 여자 심판분도 계시니까 직업적인 고충이나 그날 경기의 소감을 여쭤보면 색다를 거 같아요. 똑같이 고생하시잖아요.
리포팅이나 인터뷰 외에도 중계까지 잘 하시더라고요.
제가 골프를 좋아하고, 또 직접 하는 것도 즐겨서 골프 캐스터를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JLPGA 일본 여자 골프 대회 중계를 하고 있어요.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 덕에 일본어에 익숙해서 투입이 됐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벤트성으로 농구나 야구 중계도 해보고 싶어요. 유소년 농구 장내 아나운서 일도 해봤거든요. 소리지르는 것도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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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SPOTV의 간판 아나운서로 성장하셨어요. 그에 대한 자부심도 있으시겠어요. 밖에서 다들 알아보지 않나요?
전혀 그런 건 없어요. 저는 유명해지려고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스포츠가 좋아서 하는 거기 때문에 유명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제가 알아서 잘하면 ‘자연히 알아봐 주시겠지?’ 이런 생각은 있죠. SPOTV에서 운 좋게 길게 일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잘해야 제 밑에 후배가 들어오겠죠?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거 같아요. 제가 신뢰를 쌓아야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기니까요. 가끔 SPOTV 아카데미에서 리포팅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 항상 후배들에게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얘기해주죠.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나운서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민아 아나운서처럼 오랫동안 스포츠 아나운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전문성을 살린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를 잘하고, 잘 아는 아나운서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아나운서를 넘어서, ‘스포츠 전문가’라는 특수성을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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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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