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단독 선두 도약’ 안암골 호랑이, 명확한 불안 요소
- 대학 / 손동환 기자 / 2019-06-06 06: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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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불안 요소가 아직 명확하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명지대학교를 99-71로 완파했다. 9승 2패를 기록한 고려대는 단독 선두를 달렸다.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의 대학 무대 경쟁력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최정상을 달렸기에, 고려대의 행보는 불만족스럽다.
행보가 불만족스러운 이유. 가장 큰 건 ‘외곽 수비’를 꼽을 수 있다. 김형진(179cm, G)과 정호영(188cm, G) 가드 라인은 1대1 혹은 2대2 수비력이 떨어진다. 공격수의 퍼스트 스텝을 쉽게 놓치고, 이를 따라갈 사이드 스텝 스탠스 또한 높은 편이다.
김진영(193cm, G)과 신민석(199cm, F), 이우석(196cm, G) 등이 김형진과 정호영을 대체할 때가 있다. 장신 선수치고는 스피드가 좋고, 탄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이들의 수비 약점을 메울 정도는 아니다. 스위치 디펜스로 약점을 메우려고 하지만, 완성도가 높지 않다.
앞선이 뚫리면, 뒷선의 수비 부담은 크다. 박정현(204cm, C)과 박민우(197cm, F), 하윤기(204cm, C) 등이 페인트 존에서 커버하려고 하지만, 이들은 앞선의 수비 약점을 커버할 정도로 수비 위협도는 높지 않다. 박정현과 박민우는 길목을 잘 파악하지만, 공격수를 위협할 정도의 블록 능력은 없다. 하윤기는 블록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비 센스와 경험이 부족하다.
고려대의 수비 약점은 2대2 상황에서 잘 드러난다. 돌파와 슈팅을 갖춘 볼 핸들러에게 더욱 그랬다.(단국대의 윤원상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볼 핸들러 수비수는 스크리너를 몸싸움과 스피드를 통해 빠져나가야 한다. 볼 핸들러 수비수가 스크리너에게 걸리면, 스크리너 수비수가 빠르게 볼 핸들러를 압박해야 한다. 그렇게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게 2대2 수비에서는 필수다.
그러나 고려대 볼 핸들러 수비수는 스크리너를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한다. 볼 핸들러를 견제하는 것도 스크리너의 움직임도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 볼 핸들러가 스크린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스크리너 수비수는 볼 핸들러에게 다가갔다.
볼 핸들러는 슛과 돌파, 스크리너에게 패스 모두 가능하다. 반면, 수비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 상황에서 3점을 여러 차례 먹으면, 수비하는 입장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명지대와 맞대결 전, 외곽 수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희정 감독대행과 나눴다. 이야기를 꺼내자, 주희정 감독대행도 “1대1과 2대2 수비가 아직 부족하다. 체력과 몸싸움이 먼저다. 기본적인 부분을 훈련하며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더 좋아져야 한다고 본다”며 이러한 점을 인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희정 감독대행은 훈련 시간을 수비에 많이 할애하고 있다. “수비 쪽으로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전반기 경기 끝나면 뛰는 훈련을 하고,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하며 체력을 다져야 한다. 선수들의 몸이 많이 무거운 건 알고 있지만, 체력 훈련을 하며 이걸 잘 이겨내야 한다”며 팀 상황을 설명했다.
고려대의 외곽 수비가 완전하지 않은 이유. 이유가 분명히 있다. 주전 라인업 대부분이 195cm 이상을 넘기 때문이다. 특히, 2쿼터 라인업(김진영-193cm, 이우석-196cm, 신민석-199cm, 박민우-197cm, 박정현-204cm)에는 190cm 이하의 선수가 없었다. 장신 라인업이 가동되는 시간이 많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장신 선수는 페인트 존에 있는다. 3점 라인 밖까지 수비할 일이 없다. 그러나 고려대 라인업에서는 다르다. 1대1과 2대2 수비, 스위치 디펜스 등 다양한 수비 상황에서 3점슛 라인까지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익숙한 일이 아니기에, 시간이 필요하다.
주희정 감독대행도 “1대1이든 스위치 디펜스든 어색하게 여기는 선수들이 많다. 아무리 키 큰 선수가 1대1 외곽 수비를 잘 해도, 키 작고 빠른 선수를 쫓아가기 힘들다.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거다”며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키 큰 선수가 쫓아가주기만 해도, 키 작은 선수는 심리적으로 쫓기는 면이 있다. 공격을 불확실하게 할 수밖에 없다. 또 밑선 자원들도 이현호 코치한테 블록슛 타이밍이나 타점 같은 걸 열심히 배운다. 이런 점들이 조화를 이루면, 수비 약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며 선수들의 수비 발전 가능성을 같이 말했다.
고려대가 수비를 가다듬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려대가 바라보는 곳이 높기 때문. ‘정기전 우승’과 ‘U리그 챔프전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한 가지 불안 요소를 없애야 한다. 그 불안 요소는 ‘외곽 수비’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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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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