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코리아투어] ‘프로 은퇴→3x3 전향’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박석환 “후배들의 길잡이 되고파”
- 아마 / 이성민 / 2019-05-11 22: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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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광주/이성민 기자] “제 뒤를 따라오는 후배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11일(토), 12일(일) 양일에 걸쳐 광주종합터미널 유스퀘어 광장에서 펼쳐지는 ‘KB국민은행 리브(LiiV) 2019 KBA 3x3 코리아투어 ’2차 광주대회‘ 코리아리그가 막을 올렸다.
A조에 속한 PEC는 대회 1일 차에 2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하늘내린인제, ATB에 골득실에서 밀려 3위를 차지했지만, PEC만의 저력을 보여준 예선전이었다. PEC는 다음날인 12일(일) B조 4위 PHE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에너스킨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다.
PEC가 예선전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 겸 감독을 맡고 있는 박석환의 활약이다. 박석환은 고감도의 3점슛과 냉정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중심을 지켰다. 박석환을 상대하는 선수들에게서 깊은 한숨이 끊임없이 나왔다. 대회 1일 차 마지막 경기였던 ATB와의 맞대결에서는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프로 출신인 신재호를 상대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 박석환은 “제가 지난해에 무릎 수술을 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길었다. 이번에 안 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출전하게 되어 급하게 몸을 만들었다. 몸 상태는 30%도 안 된다. 그래도 2승 1패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1일 차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박석환이 대회 출전을 감행한 이유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프리미어리그를 위해서다. 박석환은 현재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것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사실 다음 주부터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다. 경험을 쌓기 위해 나온 대회다. 경기 내용이 좋아야 하는데 만족스럽지 않다. 사실 지금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멤버를 새롭게 꾸리고 있다. 스카우트 하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도 꾸준히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박석환은 3x3 1세대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할 당시 가장 먼저 팀을 꾸려 리그 참가를 신청했다. 한때 고양 오리온 백코트 진을 담당하기도 한 박석환이지만,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결정한 뒤 빠르게 새로운 길을 찾았다. 대부분의 프로 출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이 박석환에게 기회가 됐다.
“프로에서 은퇴를 하게 된 것은 부상이 제일 컸다.”고 프로 은퇴 당시를 회상한 박석환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스스로 너무 힘들었다. 추일승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지만, 팀 사정상 제가 많이 뛸 수 없었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면서 지쳤다. 특히 재활을 반복하는 게 제 입장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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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박석환에게 손을 내민 것은 현재 소속되어있는 PEC다. PEC는 유소년 스포츠 단체로 특히 농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박석환은 “프로 은퇴를 한 뒤 PEC에 입사한 것이 저에게 전환점이 됐다. 회사 대표님이 대한농구협회 이사이시다. 농구에 관심이 정말 많으시다. 제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팀을 만드신 후 감독 겸 선수를 맡기셨다.”고 3x3 무대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을 만든 것도 저희 회사 소속 유소년팀에서 운동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자라서 성인 3x3 팀에 합류하는 선순환 효과를 바랐기 때문이다. 하나의 크루, 하나의 또 다른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그런 면에서 회사가 지원을 많이 해준다. 저희만큼 해주는 곳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작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꼴등을 했지만, 올해는 성적을 내고 싶다.”며 향후 팀이 나아갈 방향을 펼쳐보였다.
박석환의 사례는 이미 여러 프로 및 엘리트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 많은 도움, 귀감이 되고 있다. 3x3는 프로 은퇴 혹은 기회 부족으로 방향성을 잃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박석환은 “제가 그랬듯 프로에서 혹은 엘리트 무대에서 오래 뛰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에게 3x3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에서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이 여기 와서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3x3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3x3 무대에서 박석환이 바라보고 있는 개인적인 목표는 확실한 족적을 남기는 것이다, 박석환은 자신의 기량을 열심히 갈고 닦아 ‘3x3계의 커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3x3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박민수, 신예 한준혁 등을 예로 들었다.
“요새 박민수, 한준혁 등 3x3 무대에서 스타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저는 3점슛이 제가 내세울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3x3계의 커리가 되고 싶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정확한 슛을 쏘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물론 커리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제 넘는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만의 목표다. 언젠가 ‘박커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박석환의 말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농구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막힘없이 술술 내뱉은 박석환. 박석환은 끝으로 “처음 할 때만 해도 많은 의심을 했지만, 하다 보니 정말 재밌더라. 저는 저 혼자 잘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제가 그럴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제 뒤를 따라오는 후배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을 남긴 채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사진 =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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