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 농구를 못해? 편견 깨겠다...제레미 린처럼” 이현중이 美에 내민 도전장

대학 / 이성민 / 2019-05-05 16:01:09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동양인은 농구를 못한다는 편견이 아직도 남아있더라. 미국에 가서 그 편견을 깨고 오겠다.” 한국인 역대 4호로 NCAA 디비전I에 입성한 이현중이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이현중이 대학 입학의향서 NLI(National Letter of Intent)에 서명하면서 NCAA 디비전I 소속 데이비슨대 입학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NCAA 디비전I에 발을 내딛게 됐다.


데이비슨대와 워싱턴 주립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이현중은 자신의 성장과 NBA 진출을 위해 데이비슨대를 선택했다. 데이비슨대만의 철저한 시스템과 분위기가 이현중의 입학을 결정지은 요인.


데이비슨대를 30년간 이끌어온 밥 맥킬롭 감독은 “이현중을 커리처럼 최고의 슈터로 키우고 싶다. 혹독하게 훈련시킬 예정인데 괜찮겠냐?”는 의지를 이현중 부모님에게 전달했고, 이현중과 그의 부모님 모두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현중의 도전기는 2017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현중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2016년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역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이후 이현중은 NBA로부터 NBA 아시아 퍼시픽 팀 캠프에 초청을 받았다. 캠프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이현중은 캠프 올스타에 선발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현중은 캠프에서 NBA 글로벌 아카데미 관계자를 만났다. 그 인연이 이현중을 NBA 글로벌 아카데미로 향하게 만들었다. NBA 글로벌 아카데미는 이현중에게 장학금을 포함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 그를 호주로 불러들였다. 어려서부터 해외 진출을 갈망하던 이현중은 고민 끝에 호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그곳에서 학업과 농구를 병행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1차 목표인 NCAA 진출을 이루게 됐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학업과 농구를 병행해야 하는 시스템이 이현중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겼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병행한 이현중이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공부를 하지 못했다.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극복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현중은 포기하지 않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힘을 쏟았고, 환경 적응을 위해 자신의 몸을 또래들 사이에 내던졌다. 어려서부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한 덕분에 공부와 환경 적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이현중 어머니 성정아 씨 말에 따르면 남다른 수학 실력이 또 다른 무기가 됐다고 한다.


이현중의 잠재력은 호주 적응을 마친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뛰어난 슈팅 능력과 코트 비전, 포지션 대비 큰 신장이 그에게 높은 경쟁력을 가져다 주었고, 이현중은 덕분에 많은 기회를 얻었다. ‘2018년 국경 없는 농구 캠프’와 ‘NBA 글로벌 캠프’는 물론이고 디비전I 대학 코치들과 마주할 수 있는 여러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현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NBA 스카우터들과 NCAA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됐다. 한 관계자는 “이현중의 잠재력은 캠프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현중의 목표는 ‘NBA 진출’이다. 하승진(전주KCC) 이후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선수가 밟지 못한 꿈의 무대에 서는 것이 이현중의 목표다.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 아시아인은 농구를 못 한다는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포부를 전한 이현중이다.


이현중은 자신의 호주 생활을 되돌아보며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있더라. 처음에 다들 ‘쟤가 농구를 잘하겠어? 동양인인데?’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었다. 실제 행동으로도 보였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편견들이 이현중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갈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현중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이현중은 “호주에서는 저와 (여)준석이가 열심히 한 덕분에 어느정도 편견이 깨진 것 같다.”며 “이제는 미국에 가서 동양인에 관한 편견을 깨고 싶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동양인은 농구를 잘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제레미 린처럼 미국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며 자신의 또 다른 목표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이현중은 호주 국제학교에서의 학업을 끝마친 뒤 오는 6월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데이비슨대에서의 본격적인 생활에 돌입한다.


그는 “6월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어간다. 데이비슨대에서 3일 20일까지 서머 워크아웃이 있다. 하지만, 호주 학기를 끝내야하다 보니 참여하진 못할 것 같다. 8월말에 다시 모이는데 저는 조금 일찍 들어갈 생각이다. 학교도 둘러보고, 적응도 일찍 하고자 한다.”며 “대학 4년 동안 죽어라 열심히 운동해서 와타나베 유타처럼 NBA에 진출하고 싶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서 탐슨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진짜 열심히 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NBA 리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중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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