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챔프전 시리즈 가를 핵심 매치업 3

KBL / 김준희 / 2019-04-11 22:35:32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가 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 나선다. 전자랜드가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이라는 타이틀로 화제가 된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경험’의 우위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누르고자 한다. 챔프전에서는 처음으로 맞붙게 될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핵심 매치업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 이대성 vs 팟츠


어쩌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매치업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득점원이자, 분위기를 이끄는 핵심 선수들이다.


폭발력은 있지만 다소 기복이 있었던 이대성은 올 시즌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6.0점을 올리면서 상대 에이스 이정현을 평균 11.8점으로 묶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통산 10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이대성은 정규시즌에서도 전자랜드에 강했다. 4경기에 나서 평균 16.8점 4.3리바운드 3.0어시스트 1.8스틸로 활약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3점슛 7개 포함 25점으로 전자랜드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디 팟츠 또한 4강 플레이오프 들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LG와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 26.0점을 올리며 팀의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전자랜드의 포워드 농구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도 팟츠가 외곽에서 꾸준한 득점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랜드 입장에서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바로 팟츠가 현대모비스전에서 약했다는 점이다. 팟츠는 정규시즌 현대모비스전 6경기에 나서 평균 10.8점에 그쳤다. 장기인 3점슛 성공은 1.3개에 머물렀다. 시즌 평균(18.9득점, 2.3개)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


이대성도 팟츠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성은 “팟츠가 나한테 약했다. 상성이 안 맞는 것 같다. 준비를 해서 나오겠지만, 내가 그동안 팟츠를 잘 막아왔기 때문에 집중해서 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의 스코어러이자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뜨거운 두 남자의 충돌.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챔프전 우승팀의 향방이 갈릴 듯하다.


▶ 함지훈 vs 이대헌


함지훈은 소문난 전자랜드 킬러다. 통산 전자랜드전 57경기에 나서 평균 11.3점 5.8리바운드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만 놓고 봐도 전자랜드전에서 시즌 평균 9.4점보다 높은 11.8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단순 수치적인 부분보다도, 전자랜드는 승부처만 되면 함지훈의 공격에 애를 먹었다.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등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장신 포워드들도 함지훈 특유의 포스트업과 골밑 공격에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열세는 곧 상대 전적 1승 5패라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전자랜드에 이런 열세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나타났다. 상무 전역 후 플레이오프 시리즈부터 팀에 합류한 이대헌이다. 이대헌은 군 입대 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피지컬과 공격력으로 팀의 챔프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포스트업 기술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


이런 이대헌의 존재는 전자랜드가 현대모비스에 ‘해볼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주장 박찬희도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함)지훈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양동근의 말에 “우리는 물량이 많다. 빅 포워드들이 돌아가면서 (함)지훈이 형을 힘들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전자랜드에 강했던 함지훈과 함지훈에 약했던 전자랜드.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스타’로 등장한 이대헌이 이 매치업의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유재학 vs 유도훈


선수들만큼이나 뜨거운 매치업이다.


두 감독 모두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유재학 감독은 1998-1999시즌 인천 대우증권 감독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울산 모비스를 맡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고, 유도훈 감독은 2006-2007시즌 안양 KT&G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2010-2011시즌부터 인천 전자랜드에 정식 부임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두 감독은 연세대학교 4년 터울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챔프전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재학 감독은 통산 챔프전 6회 진출,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유도훈 감독은 이번 시즌이 감독 생활 첫 챔프전이다. 그간 플레이오프를 숱하게 치른 유도훈 감독이지만, 적어도 챔프전에서만큼은 유재학 감독에게 명함조차 내밀기 쉽지 않다.


정규시즌 열세를 뒤집어야 한다는 점도 유도훈 감독에게는 큰 과제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에 1승 5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유도훈 감독은 “지면서 많이 배웠다”며 단기전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재학 감독도 “우리는 이기면서 배웠다”고 으맞받아치며 기싸움을 벌였다.


장외 설전이 뜨거웠던 가운데, 코트에서 펼쳐질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중 하나다. 통산 644승과 챔프전 우승 5회에 빛나는 유재학 감독이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일 것인지,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유도훈 감독이 젊은 선수들과 함께 패기로 현대모비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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