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하게 마무리된, 우승후보 대결의 ‘결정적 오심’

대학 / 김우석 기자 / 2019-03-21 12:14:25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2019 대학리그가 개막했다.


18일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연세대와 고려대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는 시작을 알렸고, 20일(수요일) 경희대 선승관에서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 경희대와 중앙대가 맞붙었다. 긴장감 넘치는 대결로 평가 받았다.


양 팀은 경기 전 예상을 증명이나 하듯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고, 경희대 홈 팬들과 중앙대 원정 응원단은 계속해서 서로의 팀을 열정을 다해 응원했다.


초반 흐름은 중앙대가 좋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경희대가 경기력을 회복, 경기를 접전 상황으로 몰고 간 후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했다. 중앙대는 계속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지만,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인사이드 핵심 자원인 박진철이 퇴장을 당하며 큰 위기를 지나쳤다.


경희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얼리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며 역전과 함께 분위기를 가져왔고, 종료 직전 터진 김동준 3점슛에 이은 수비 성공으로 79-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렇게 양 팀은 경기 내내 우승 후보다운 명승부를 펼쳤고, 승리의 여신은 경희대 손을 들어 주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포워드 김준환이 1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권혁준(14점 7리바운드), 박찬호(17점 5리바운드), 김동준(9점 7리바운드)도 시즌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중앙대는 박진철이 19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세창(15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문상옥(1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옥의 티가 있었다.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2점을 앞서고 있던 경희대는 권혁준 속공을 시도했다. 득점으로 승부를 정리하려 했다. 이때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레이업을 올려 놓던 권혁준에게 문상옥이 블록슛을 시도했다. 심판 휘슬이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문상옥 디펜스 파울로 판정되었다.


오심이었다. 리 플레이를 몇 번 돌려본 결과, 문상옥은 자신의 실린더를 확실히 유지했고, 왼팔을 뻗어 정확히 볼을 걷어냈다.


지난 시즌 문상옥이 블록슛을 시도하는 장면. 해당 경기와 상관 없음을 밝힙니다.

오히려 권혁준 왼팔이 문상옥 가슴 쪽을 미는 장면이 확인되었다. 권혁준은 블록슛을 직감한 듯 무의식적으로 문상옥 가슴을 밀어내는 동작이 노출된 것. 오펜스 파울로 불려도 무방한 장면이었다.


중앙대 벤치와 문상옥은 굉장히 억울하다는 듯 판정과 관련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항의는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중앙대 벤치는 테크니컬 파울까지 경험했다.


권혁준이 자유투를 던졌고, 3개가 모두 성공했다. 점수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돌아보자. 경희대는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2점을 앞서고 있었다.


만약 그 상황이 블록슛 혹은 오펜스 파울로 판정이 되었다면 중앙대는 한 차례 공격권을 가질 수 있었다. 공격 성공과 실패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동점과 역전의 상황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심으로 인해 중앙대는 기회를 잃어 버리고 말았고, 경희대는 승리의 기쁨과 함께 찜찜함을 떨칠 수 없는 순간을 지나쳐야 했다.


39분 50초 동안 펼쳐진 명승부 마지막 순간에 발생한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제 대학리그는 시작이다. 개막 3번째 경기 만에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심판도 사람이다. 실수 할 수 있다. 보통 오심이 10개 안쪽이면 나쁘지 않은 콜이다. 박빙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긴장감도 높았던 순간이었다. 조금 더 냉정해야 했을 타이밍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농구리그 심판진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파견한다.


경기 후 중앙대는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해결책을 요구했다. 연맹 측은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한 후 학교 측 진정서 접수와 심판 측의 사과로 일단락 지었다.


중앙대는 최초 소청을 하려 했지만, 연맹 측에서는 “판정과 관련해서 소청을 할 수 없다. 시즌 전에 지도자와 선수에게 인지시킨 부분이다. FIBA 룰을 적용한 사항이다. 소청은 자격, 시간 등 관련 사항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궁금했다. 소청에 가장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판정이기 때문이다. FIBA 룰을 확인했다. 룰에는 ‘소청의 절차’라는 항목으로 “피바는 공식 경기에 앞서 한 팀이 심판의 판정(주심, 부심)이나, 상황 처리가 부당하였다고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은 절차(C1-C6)에 따라 제소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아쉬운 상황 판단이었다.


그렇게 혼돈의 시간이 지난 후 학교 측은 진정서를 연맹 측에 제출하기로 했고, 해당 심판은 중앙대 측에 사과하는 순서로 사태는 해결(?)되었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좀 아쉽긴 하다. 하지만 리그가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로 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크게 번질 수 있는 사태였지만, 시작하는 시점부터 문제가 발생되는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한 발 양보가 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리된 장면이었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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