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女 3대3 김화순 감독, “선수들, 농구만 생각한다”

아마 / 이재범 / 2018-08-16 11:46:3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대3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과 김화순 감독(사진 오른쪽)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선수들이 자는 시간 이외에는 농구만 생각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대3 여자농구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김화순 감독이 이끌고 WKBL 현역 선수인 김진영, 박지은(이상 국민은행), 김진희, 최규희(이상 우리은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소집되어 진천선수촌과 부산대학교에서 훈련하며 손발을 맞춘 뒤 이번 주부터 상경해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마련한 3대3 농구전용코트에서 훈련 중이다.


특히 아침(7시 30분)에는 전술 훈련을, 저녁(19시)에는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고 있다.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시리아와 D조에 속한 대표팀은 22일 20시 10분(현지시간) 시리아와 첫 경기를 가진 뒤 25일 스리랑카(15:40), 인도네시아(18:00)와 연이어 맞붙는다.


처음으로 3대3 농구 감독을 맡은 김화순 감독은 선수들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지적하며 팀을 단련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남자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김화순 감독을 만나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대회 준비가 잘 되고 있나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준비시간이 짧은 게 아쉽지만, 출국하기 전까지 최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부산에서 연습을 한 뒤 서울로 올라왔다고 들었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기본 훈련과 부족한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4명만으로 훈련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또 부산대학교 훈련이 힘들면서도 기본기를 중요시한다. 우리 선수들이 ‘많은 배우고 왔다’고 하더라. 프로 선수라도 배워야 한다. 훈련을 알차게 했다.


진천선수촌에 들어갔다가 부산으로 내려가신 거죠?


소집한 뒤 첫 주는 선수촌에서 보냈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기회를 통해 태극기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다른 종목 선수들을 보고, 좋은 시설을 경험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부산으로 내려가 일주일 훈련하고, 이번 주 서울로 이어진 훈련 일정은 좋다.


이번 주는 연습경기 중심으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지에 있는 남자 고교팀이 와서 연습경기를 하며 경기 체력을 많이 키우고 있다. 우리 전술이 통하는지도 살펴본다. 부산대학교에서도 연습경기를 했는데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었다. 고교팀과 대등한 경기가 가능하니까 연습 효과가 크다. 슛 밸런스를 잡는데도 도움이 된다. 어제(14일)보다 오늘 슛이 좋아졌다.


3대3 남자대표팀은 미디어 타임(경기시간 7분, 4분이 지난 첫 볼 데드 시 자동 작전시간이 주어짐)을 적용하던데, 이번 연습경기에서 적용을 하지 않네요.


우리는 체력을 올리려고 경기를 끊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결국 체력 싸움이다. 남자 팀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서 괜찮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제(14일) 연습경기에서도 후반에 슛 밸런스가 무너졌다. 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함께 훈련하고 지켜보셨는데, 이번 대회 기대가 되시나요?


상대 전력을 전혀 몰라 안타깝고, 조금 아쉬움이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 편성(D조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시리아)에서 대만, 일본, 중국을 피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대만만 이긴다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상대 전력 분석이 안 된다. 현지에 가서 상대 전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고 있다.
(대표팀은 예선 결과에 따라 8강에서 B조(몽골, 일본, 대만, 네팔)에 속한 일본 또는 대만을 만나고,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날 수도 있음)



16일 아침부터 올림픽공원 농구 전용코트에서 훈련 중인 3대3 여자농구 대표팀

어떤 선수가 가장 기대되나요?


선수들과 한 달 가량 같이 지냈다. 김진영은 공격에서 상당히 훌륭한 선수다. 자기가 막혔을 때 만들어 주는 게 부족하다. 혼자서 하는 농구가 아니기에 진영이가 혼자서 마냥 득점을 해줄 수 없다. 그래서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주문한다. 박지은은 엄마 같은 선수다. 리더로서 후배들을 많이 감싸준다. 김진희는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데 소심해서 많이 혼난다. 최규희는 슛이 굉장히 좋지만, 다른 것이 부족하다. 제가 할 일이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는 거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을 빠지지도 않고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힘든 훈련을 모른 척하며 시키는데 밝은 표정으로 잘 따라와준다.


남자대표팀은 연습코트와 훈련 상대 구하는 걸 힘들어합니다.


우리도 아마 서울에 계속 있었으면 힘들었을 거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아침 7시 30분에 나와서 두 시간 훈련한다. 오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저녁에 연습경기를 한다. 만약에 부산에 내려가지 않았으면 우리 선수들 모두 지쳐있을 거다. 서울에는 체육관도 없고, 연습 상대로 없어서 부산에 잘 내려갔다 온 거 같다. 여기서 체력을 올려놓고 자카르타에 들어가면 훈련 시간이 30~40분 밖에 되지 않기에 그 때 컨디션 조절을 할 거다.


아침에 훈련하면 선수들이 힘들어하지 않나요?


선수들이 낮에 훈련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안다. 또 군말 없이 훈련을 잘 따라준다. 선수들 몸 상태를 보며 훈련량을 조절해주는데 이 방법 밖에는 없다. (낮에) 숙명여고에서 한 번 훈련을 해봤는데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다. 여기서 아침에 훈련하고, 저녁에 선선하니까 연습경기를 하는 게 더 낫다.


연습경기 상대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생활체육 담당자가 이 고교팀을 섭외해줬다. 농구를 좋아하는 선수들이라서 인천에서도 연습경기를 하러 온다. 너무 고맙다. 하나의 소속팀인데 인천에 있는 선수들도 있고, 이 근방에 있는 선수들도 있다. 리더에게 연락하면 경기 시간에 따라서 선수들을 불러준다.


출국까지 3~4일 남았는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실 생각이신가요?


체력을 올리고 부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이 제일 무섭다. 그리고 슛 성공률을 올려야 한다. 일본과 우리의 차이는 스피드도 있겠지만, 결국 슛 성공률이다. (기회를) 잘 만들어도 슛이 안 들어가면 소용없다. 오늘도 연습하며 혼난 게 연습을 경기처럼 해야 하는데 느긋하게 했다. 야단맞으니까 열심히 해서 연습경기에서 슛 성공률이 괜찮았다.


또 자기들끼리 만들어서 득점하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오늘 연습경기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는데, 이 정도 훈련을 했다면 세 명에서 팀 플레이로 득점하는 희열을 느끼라고 한다. 오전에 그런 훈련을 한 뒤 연습경기에서 그렇게 득점하니까 선수들도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 그렇게 농구를 해야 한다. 지고 이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다시 5대5 농구를 할 건데 이런 재미를 느껴야 기량이 좋아진다.


오전에 계속 훈련했기 때문에 전술적인 움직임이 나오는 건가요?


아침에 나와서 기술과 전술 훈련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비디오 미팅을 많이 한다. 그렇게 하니까 처음에는 대충대충 하던 플레이를 제대로 하더라. 선수들이 자는 시간 이외에는 농구만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달았으니까 지고 이기고의 문제는 나중이다. 다른 보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훈련하고 있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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