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어] 프로와 아마추어의 만남, '여중생의 롤모델'이 된 KB 김진영
- 아마 / 이성민 / 2018-05-27 15: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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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서울/이성민 기자] “너무 멋있어요. 플레이 하나하나가 ‘역시 프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어요.”
16살 여중생의 진심 어린 한 마디가 김진영에게 전해졌다. 여중생의 수줍은 고백은 WKBL의 차세대 스타 후보로 자리매김한 김진영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됐다.
WKBL 대표 선수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겸 2018 KBA 3X3 KOREA 투어 여자오픈부에 출전한 김진영은 27일(일) 서울신문 앞 서울마당에서 열린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서울대회 여자오픈부 ‘LP2K’와의 예선 2경기에서 팀의 21-5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영이 속한 WKBL 호프스는 예선 전승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WKBL 위시스는 경기 초반 LP2K에 연이은 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김진영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다. 김진영은 여중생들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과 신체조건을 뽐내며 경기 흐름을 되돌렸다. 김진영의 활약을 기점으로 WKBL 위시스의 경기력이 살아났고, 이후 WKBL 위시스의 일방적인 경기 운영 속에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결과는 WKBL 위시스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내용만큼은 팽팽했다. 길음중학교 소속 LP2K 선수들은 큰 점수 차와 기량 차이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패기 넘치는 움직임과 저돌적인 공격 시도로 언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경기 내내 치열함을 유지했던 김진영과 박세영(16세, 길음중학교)양의 매치업이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코트를 가득 채웠다. 박세영 양은 뚜렷한 신장 및 기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언니 김진영을 공략했다. 언니 김진영은 냉정한 플레이로 맞받아쳤다.
경기 후 만난 김진영과 박세영은 서로의 플레이를 인정했다.
김진영은 “여기까지 온 만큼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다. 특히 저와 매치업을 이뤘던 박세영 양이 너무 잘해서 더 열심히 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수비를 더 열심히 했는데 박세영 양은 제 수비 움직임을 보고 다음 동작을 진행하더라. 정말 놀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옆에서 이를 전해 들은 박세영 양은 “언니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너무 멋있었다. 레이업과 돌파 과정에서 놓는 스텝, 스피드가 상상 이상이었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역시 프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했다.”며 김진영에게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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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과 박세영 양의 플레이는 닮은 구석이 많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개인 돌파에 이은 절묘한 골밑 마무리는 여자 선수들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서로 한 차례씩 더블 클러치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박세영 양은 “평소에 NBA를 많이 본다. NBA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이날 자신의 플레이 원천에 관해 설명했다. 김진영은 “역시 NBA를 봐야 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저도 NBA를 많이 봐야겠다. 기술적으로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세영 양은 현직 프로 선수와의 대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동시에 많은 생각도 하게 됐다. 그중 박세영 양이 강조한 것은 ‘WKBL의 재도약’이었다. WKBL이 농구를 즐기는 많은 여학생과 아마추어 여자 선수들에게 조금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박세영 양의 주장.
박세영 양은 “언니를 포함해 WKBL 선수들이 더 많이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또 오늘 이후로 WKBL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WKBL의 인기가 많아져야 여자 농구의 저변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앞으로는 WKBL을 꼬박꼬박 챙겨볼 것이다.”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박세영 양의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김진영은 굳은 결심을 한 듯 수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아까도 말했듯 기술적으로 더 성장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농구를 즐겨주시고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느꼈다. 엘리트 선수가 아닌데도 수준급의 기량을 자랑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면서 스스로 많은 자극이 됐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0분의 짧은 경기 시간 동안 누구보다 깊은 교감을 나눈 프로 선수 김진영과 아마추어 선수 박세영 양. 강렬한 첫 만남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실하게 확인한 둘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서로의 앞길을 응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만남의 장, 2018 KBA 3X3 KOREA 투어가 만들어낸 최고의 한컷이었다.
사진 =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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