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초 장성원 “승리는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

아마 / 이재범 / 2018-04-26 08:36:00


초등학교 6학년답지 않게 마음까지 성숙한 제주 함덕초 장성원

[바스켓코리아 = 영광/이재범 기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꿈까지 꿨는데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제주 함덕초는 25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함께 하는 제17회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 남자 초등부 D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춘천 남부초에게 44-25로 이겼다. 함덕초는 이날 승리로 2승을 기록하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함덕초를 승리로 이끈 건 장성원(174cm, F)이다. 장성원은 14분만 뛰고도 11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장성원은 수원 매산초와 첫 경기에서도 18점 18리바운드(27분 출전)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대회 관계자는 이런 장성원을 지켜본 뒤 “하루 만에 실력이 더 좋아졌다.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장성원은 이날 경기 후 “첫 번째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았지만, 경기마다 매번 긴장을 많이 한다”며 “오늘 경기를 이기면 예선 통과라서 딱 이기면 좋겠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꿈까지 꿨는데 그대로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어떤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지 묻자 “남부초에게 이렇게 큰 점수 차이로 이기는 꿈을 꿨고, ‘나는 할 수 있다’ ‘무조건 득점을 하자’는 생각을 해서 이긴 거 같다”며 “경기 전에는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잔다”고 했다.


이어 “머리 속에서 구체적인 플레이를 생각한다. 제가 팀에서 잘 하는 편이라서 볼을 잡으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서 레이업을 하는 생각을 한다”며 “제 장기를 펼치면서 관중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장성원은 자신이 직접 장점이라고 말한 것처럼 리바운드를 잡고 직접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어선 뒤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걸 다시 받아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장성원은 “원래 제가 하는 플레이는 3명이 하는 거다. 한 명이 리바운드를 잡으면 패스를 건네고, 드리블을 치고 가면 양쪽에서 달려가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거다”며 “저는 남들보다 빠르고 키가 크니까 볼을 잡고 빠르게 치고 나가서 제가 마무리를 하는 걸 제일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함덕초에는 장성원과 이름이 비슷한 장재원(170cm, C)이 있다. 두 선수는 모두 6학년. 장성원은 “사람들이 쌍둥이 아니냐고 자주 묻는다. 어디가 비슷해서 그렇게 묻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장재원과 같이 뛰면 든든하고 최근 실력이 많이 늘어서 우리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장재원과 호흡을 설명했다.


장재원은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묻자 “3학년 때 김민국(150cm, G)과 농구를 같이 해보자고 체육관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농구를 시작했다. 사실 농구를 시작하고 4학년까지 1년 정도는 귀찮아서 훈련에 자주 빠졌다”며 “4학년 중반부터 제대로 훈련하니까 주위에서 재능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져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통 초등학생답지 않게 조리있게 답했다.


장재원은 농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효심도 드러냈다.


“제주도에 중학교 한 팀 밖에 없다. 육지에서 스카우트가 오면 그곳으로 갈 거다. 그 정도까지 할 수 있는데 어머님께서 힘들어 하실까 봐 걱정이다. 누나가 시험기간에 공부하다가 잠깐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공부하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께서 깨워주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 마음이 아파서 항상 잘 한다.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힘든 건 다 말하라고 한다. (농구를 계속 하게 되었을 때) 제가 없으면 어머니께서 힘들어 하실 거 같아서 걱정이다.”


장성원은 남부초와 경기 막판 상대 선수가 넘어져 잠시 일어나지 못하자 남부초 선수들보다 먼저 다가가 상대 선수를 걱정했다. 장재원은 “제가 주장이기도 하고 우리 학교 전교 부회장이라서 애들을 잘 보살펴줘야 한다”며 “코치님께서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상대 선수가 다치거나 넘어지면 일부 선수들은 ‘괜찮냐’고 물어보지 않기도 한다. 저는 상대 선수가 다치면, 같이 뛰는 동료 선수니까, 멋진 경기를 만들어야 하기에 매너있게 행동을 하려고 한다”고 성숙한 마음을 전했다.


장성원은 목표를 묻자 “작년까지 우리가 되게 못 했다. 겨우 1승씩 했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좋아서 4강이 목표”라며 “코치님 꿈이 몇 가지 있다. 우리 학교 출신 중에 프로 선수가 나오는 것과 유소년 대표팀 코치를 해보고 싶어 하신다. 그러려면 4강 입상 성적이 있어야 해서 4강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고 했다.


함덕초는 안산초보다 약한 팀을 상대로 2승을 거뒀다. 26일 예정된 안산초와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조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장성원은 “안산초와 경기를 앞두고 많이 떨린다”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자기 전에 우리가 이긴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거다”고 했다.


장성원은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는데다 성숙한 인성뿐 아니라 말까지 청산유수처럼 잘 했다. 코트 밖에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장성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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