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UBC 결산] 한국의 부진과 일본의 약진

아마 / 박정훈 / 2017-08-18 11:58:29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한국이 부진했던 반면 일본은 날아올랐다.


지난 10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가 16일 막을 내렸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7 타이페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의 전초전 성격을 띈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남자농구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이하 U대표팀)은 첫 2경기를 모두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숙적’ 일본은 뛰어난 조직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2경기를 모두 내주며 결승 진출 좌절
U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일찌감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한국 팀이 결승에 나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2회 우승, 3회 준우승)


첫 경기 10일 러시아 전에서 U대표팀은 75-85로 패했다. 이날 패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일단 높이에서 밀렸다. 리바운드에서 열세(30<51)를 드러냈고, 러시아의 208cm 센터 알렉산드르 쿠르바토프(32득점, 야투 14/16)의 골밑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뒷심이 부족했다. 전반전(37-40)은 잘 싸웠지만 3-4쿼터에 주축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과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졌다.


두 번째 경기 12일 일본 전에서 U대표팀은 77-81로 패했다. 이날 U대표팀은 수비와 공격 모두 문제를 드러냈다. 일단 페인트 존 수비가 약했다. 강상재(5반칙)-박정현(1반칙)이 골밑을 지켰지만 일본의 수기우라 유세이(195cm), 난나 다니엘 댄(197cm), 히라이와 겐(199cm)의 골밑 공략(야투 16/21 합작)을 막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3점슛(4/20)이 터지지 않았다.


13일 열린 세 번째 경기에서 U대표팀은 필리핀을 85-82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문성곤(19득점 11리바운드 3도움 4스틸 4블록)을 중심으로 박정현(17득점 8공격 리바운드)과 한희원(17득점 3점슛2/3)이 내-외곽에서 힘을 보탰고, 대회 처음으로 3점슛(8/19)이 시원하게 터졌다. 하지만 이날도 뒷심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외곽 수비(필리핀 3점슛 14개)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15일 마지막 경기에서 U대표팀은 대만에 84-75로 승리했다. 트윈타워 강상재-박정현이 45득점 20리바운드, 전현우-김낙현이 3점슛 5개를 합작했고, 문성곤-한희원-전현우가 차례로 앞선 중앙을 지키는 드롭존이 잘 통하면서 점수 쟁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3쿼터 후반 17점(59-42)을 앞서면서 쉽게 끝낼 수 있었는데도 4쿼터에 추격을 허용한 부분은 아쉬웠다.


▲헐거운 골밑 수비와 뒷심 부족 현상
U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페인트존 수비에 계속 문제를 드러냈다. 상대의 2점슛 성공률을 50% 이하로 막은 경기는 평균 신장이 188cm에 불과하고 유일하게 단일 대학 팀이 참가한 필리핀 전밖에 없었다. 강상재, 박정현, 문성곤 등이 최선을 다해 골밑을 지켰지만 양홍석-이종현-최준용(국가대표팀 차출) 박인태-김진용(부상) 등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골밑 수비가 헐거웠다.


또 전반전에 잘 싸웠지만 3-4쿼터에 주축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과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 계속 나타났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대학 스타급 선수들의 합류가 무산되면서 몇몇 프로 선수들에 의존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대회 내내 나타난 후반전 경기력 저하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긍정적인 부분도 물론 있었다. 프로 선수들(강상재-문성곤-박지훈-한희원)은 공, 수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첫 2경기에서 터지지 않았던 3점슛이 한희원이 중용되고 전현우의 부상이 회복되면서 개선된 점도 좋았다.(3점슛 첫 2경기 11/43-> 이후 17/37) 20일 시작되는 유니버시아드에서 함께 A조에 속한 대만을 별 어려움 없이 제압한 것도 기분 좋은 부분이다.


▲철저한 준비와 분석으로 조직력을 극대화시킨 일본
반면 일본은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내-외곽 공격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점수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결승에서는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는 러시아를 83-77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바로 전날 대결에서 48득점에 그친 공격력을 철저한 준비와 분석(러시아의 느린 발을 공략하는 외곽 공격과 속공)으로 단 하루 만에 개선시켰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일본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다. 일본은 2020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구기 스포츠 특유의 세밀함이 더해지면서 조직력이 극대화됐다. 일본을 2차례 상대한 러시아 아나톨리 라프테프 감독은 “정말 조직력이 좋고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일본을 평가했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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