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왕중왕전] 숭의여고 박지현 “국제대회에선 개인기 필요” 

아마 / 이재범 / 2017-08-12 12:20:12
2017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평균 15.1점 5.6리바운드 3.3어시스트 3.3스틸을 기록한 박지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외국에서는 기술적인 부분(개인기)으로 상대를 제치는 등 그런 게 잘 통하는 거 같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박지수(KB스타즈)가 버티는 분당경영고를 꺾은 숭의여고는 올해 주목받는 여고팀이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춘계연맹전에서 예선 탈락했다. 숭의여고는 협회장기에 불참하며 숨을 고른 뒤 이호근 코치를 영입해 연맹회장기에 나섰다. 결승 무대에 올라 숙명여고에게 아쉽게 패하며(56-59) 준우승했다.


5명의 선수로 모든 경기를 소화하는 숭의여고는 박지현(182cm, G)과 진세민(173cm, G)이 2017 U19 여자농구 월드컵 국가대표에 뽑혀 종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올해 세 번째 나선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또 한 번 더 결승에 올랐다.


숭의여고는 주말리그 권역별대회에서 4연승, 왕중왕전 예선과 준결승까지 4연승 총 8연승 속에 종별선수권 우승팀 동주여고와 결승에서 만났다.


동주여고 이윤미(173cm, F)는 숭의여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지현을 잘 막아야 하는데 몸부터 타고나서 너무 잘 하고 특출하다”고 경계했다. 그럴 만도 했다. 박지현은 U19 농구월드컵에서 막내임에도 평균 15.1점 5.6리바운드 3.3어시스트 3.3스틸 0.6블록 야투성공률 44.4% 등 모든 항목에서 팀 내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득점은 전체 8위이며, 스틸은 압도적인 1위(2위 2.4개)였다.


대표팀 막내였음에도 모든 기록에서 팀 내 최고 기록을 남긴 박지현

세계무대에서 통한 박지현의 기량이 어디 가지 않았다. 박지현은 왕중왕전 5경기 평균 26.8점 16.4리바운드 7.6어시스트 4.0스틸 3점슛 성공 1.6개를 기록했다. 대전여상과의 맞대결에선 28점 18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까지 작성했다.


동주여고와의 결승을 앞두고 만난 박지현은 “우리 팀이랑 경기를 하는 게 더 편하다.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우리끼리 같이 훈련한 시간도 많아서 같이 힘들었고, 또 같이 재미있었다. 여기서 보여줄 수 있고, 여기서 같이 이겨서 좋은 거 같다”고 U19 대표팀에서 돌아와 팀 동료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는 걸 반겼다.


결승전에 대해선 “이제 결승인데, 지난 번(연맹회장기)에 결승에서 아쉽게 졌다. 이번에 끝까지 집중해서 잘 해야 한다”며 “초반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혹시 초반에 점수 차이가 벌어져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될 거 같다”고 다짐했다.


U19 농구월드컵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묻자 “개인보다 팀 성적(15위)이 안 나와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건 대회가 다 끝나고 생각했다”며 “그만큼이라도 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여기(국내)보다 큰 무대에서 뛴 만큼 더 보여줄 수 있었던 건데 많이 시도도 하고 경험도 한 거라서 좋았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팀 내 최장신임에도 포지션이 가드로 볼을 잘 다루며 개인 기량도 뛰어나다. 팀 사정상 실제 경기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왕중왕전 5경기 평균 26.8점 16.4리바운드 7.6어시스트 4.0스틸을 기록하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현(사진 왼쪽)

박지현은 국내무대와 세계무대의 차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개인 기술을 할 필요가 없다. 키도 큰 편이라서 쉽게 할 수 있는데 어렵게 하면 더 어렵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 결과가 따라온다”며 “외국에서는 기본적인 것보다 (상대선수들) 키도 크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개인기)으로 상대를 제치는 등 그런 게 잘 통하는 거 같다”고 비교했다.


이어 “평소 연습할 때 기술적인 훈련을 하고 있고, 연습경기를 할 때도 그런 걸 한번씩 해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뭘 딱히 해야 한다고 하면 그게 잘 안 되더라. 그래서 상황에 맞게 해야 딱 잘 나온다. 상황에 맞게 하는 게 잘 통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한 박지현은 박지수와 함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다. 박지현은 “언니들이랑 오늘(11일) 우승하고, 체전이 언니들과 같이 하는 마지막 대회니까 꼭 우승으로 마무리 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현은 실제로 왕중왕전 우승으로 이끈 뒤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했다.


사진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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