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종별] 이정현의 '냉정했던 손끝', 군산고 결승 이끌다

아마 / 이성민 / 2017-07-30 16:23:26

[바스켓코리아 = 상주/이성민 웹포터] 모두가 예상치 못한 순간 이정현(190cm, 가드)이 던진 슛이 림을 갈랐다. 군산고의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클러치 득점이었다.


이정현(2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맹활약한 군산고등학교(이하 군산고)는 30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제72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고부 준결승에서 삼일상업고등학교(이하 삼일상고)에 83-79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저희가 올해 2번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오늘 이겨서 다시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승후보간의 대결답게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군산고는 1쿼터까지 삼일상고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2쿼터에 정확한 슛을 앞세워 한때 근소한 리드를 잡았지만, 막판 들어 삼일상고의 3-2 지역방어에 고전하며 6점차 리드를 내주었다.


이정현은 아쉬웠던 2쿼터 막판 경기력에 대해 “삼일상고가 지역방어를 서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며 “삼일상고의 지역방어는 넓은 대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패스길을 짜르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말려서 패스가 잘 안 돌았다”고 설명했다.


군산고는 전반전을 6점차로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들어 경기력을 회복했다. 삼일상고의 3-2 지역방어 파훼법을 찾은 것. 원활한 패스와 정확한 슛을 앞세워 빼앗겼던 흐름을 되찾았다. 이정현은 “전반전이 끝나고 코치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확률 높은 농구를 하면 후반전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하셨다. 더욱 집중해서 후반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3쿼터에 되찾은 흐름에 쐐기를 박은 것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4쿼터 초반 하윤기의 공을 스틸해낸 뒤 서문세찬에게 아울렛 패스를 연결, 속공 득점을 도왔다. 이후 삼일상고가 추격 분위기 형성에 힘을 쏟자, 정확한 점퍼로 경기장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이정현의 존재감이 가장 빛났던 때는 종료 1분 10초 전이었다. 하윤기를 앞에 놓고 기습적으로 던진 점퍼가 그대로 림을 통과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대담한 플레이였다.


이정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회 전체적으로 슛 감이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 레이업 슛을 하기에는 (이)현중(200cm, 포워드)이와 (하)윤기(203cm, 센터)의 높이가 높아서 슛을 쐈는데 다행히도 잘 들어갔다”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역전 버저비터를 넣은 것처럼 너무 좋았다. 슛을 넣고 시간을 봤는데, 남은 시간도 많이 없어서 ‘이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까지 경험해볼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군산고는 이날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 올해 첫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정현 역시 그간 자신을 둘러쌓던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떨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각오가 남다를 터.


마지막으로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이정현은 “오늘 이겨서 동료들이 다들 흥분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라서 흥분을 자제하자고 했다. 결승전까지 집중해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난 뒤 놀자고 다짐했다”고 말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과연 이정현은 결승전 승리와 함께 올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다음날 펼쳐지는 결승전에서도 이정현의 활약이 펼쳐진다면 군산고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김우석 기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성민 이성민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