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종별] ‘잘 싸운’ 홍대부고를 ‘잘 이끈’ 허승녕의 다짐

아마 / 이성민 / 2017-07-26 06:47:01

[바스켓코리아 = 상주/이성민 웹포터]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잘 싸운’ 허승녕은 후회보다 발전을 다짐했다.


허승녕(176cm, 가드)이 속한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홍대부고)는 25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제72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고등부 조별 예선 넷째 날 경기에서 군산고등학교(이하 군산고)에 86-92로 석패했다.


홍대부고 입장에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홍대부고는 한 수 위의 전력인 군산고를 상대로 전반전까지 두 자리 수로 리드하며 잘 싸웠다. 허승녕(22점 4리바운드 14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한 홍대부고의 얼리 오펜스는 군산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체력 부족과 승부처 집중력 저하를 보였다. 홍대부고는 계속된 고전 속에 조금씩 추격을 허용, 3쿼터 중반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치명적인 턴오버를 여러차례 범하며 아쉽게 승리를 내주었다.


경기를 마친 후 만난 허승녕은 패배의 아쉬움을 표하기보다 “비록 졌지만, 팀원들이 열심히해줘서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기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한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허승녕의 말처럼 홍대부고는 분명 좋은 경기를 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한 군산고를 상대로 홍대부고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경기를 주도한 홍대부고의 이날 경기력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허승녕은 “군산고가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지만, 같은 고등학교 팀이니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즐기자고 했다. 이무진 선생님께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또 경기 전 기도를 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나온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날 좋았던 경기력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허승녕은 신장이 176cm에 불과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좋은 슈팅능력과 패스 등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때문에 작은 신장에도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다.


허승녕은 “비록 키는 작지만, 스피드와 드리블, 슛, 패스 등 다른 것들을 나의 장점으로 만들어서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이어서 “특히 슛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현대 농구가 무엇보다 슛이 중요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연습을 빠짐없이 하고 있다.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승현을 농구선수의 길로 인도한 것은 김승현(前농구선수)이다. 허승현은 “초등학교 재학 시절에 김승현 선수의 패스와 슛을 보고 농구선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승현 선수와 같은 포인트가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현을 동경해 농구공을 잡은 소년은 어느덧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허승녕은 “대학교에 올라가서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대해 “3학년이 되고 난 후에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무진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라서 결승까지 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굳은 다짐을 밝혔다.


2000년대 앨런 아이버슨(42)은 182cm에 불과한 신장으로 200cm대의 거구가 즐비한 NBA를 호령했다. 더불어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으로 한 시절을 풍미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허승녕의 자신감이 계속된다면, 고교무대를 넘어 대학무대와 프로무대에서도 맹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이성민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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