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숭의여고 선가희 “목표는 현재 나를 이기는 선수”

아마 / 이재범 / 2017-06-04 14:38:02

[바스켓코리아 = 경복고/이재범 기자] “누구를 목표로 삼기보다 지금의 나보다 좀 더 잘 하고, 나를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숭의여고는 4일 경복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경인강원권역 춘천여고와의 맞대결에서 85-5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가볍게 2승을 챙겼다.


박지현은 팀 득점의 절반인 42점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박주희는 3점슛 4방 포함 1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팀 승리를 도왔다. 1학년인 정예림도 1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4굿디펜스(보통 블록)로 아쉽게 5x5(5가지 항목에서 5개 이상 기록, 남자 프로농구에서 지난해 제임스 메이스가 기록하며 알려짐)를 1개 차이로 놓쳤다. 진세민(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과 선가희(1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숭의여고는 현재 5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1명이 추가되었다. 지난 연맹회장기에서 그럼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공식 프로필에서 5명 중 4명이 가드이다. 유일한 포워드는 2학년인 선가희(177cm)뿐이다.


이날 경기 후 선가희를 만났다. 선가희는 “춘천여고가 빠릿빠릿해서 초반에 힘들었다. 코치님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리바운드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모두 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숭의여고는 1쿼터를 20-16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2쿼터에 박지현을 중심으로 춘천여고를 몰아붙여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경기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선가희는 초반에 다소 고전한 이유를 묻자 “집중력이 떨어져서 고전했다. 쉽게 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부딪혀 보니까 초반에 당황했다”며 “비디오를 보면서 선수별로 플레이 특성을 분석하고, 선수마다 수비 방법에 대해서 연구해 춘천여고와 경기를 대비했다”고 2쿼터 이후 크게 앞서나간 이유를 추가로 설명했다.


선가희는 “5명 밖에 없지만 모두 알차고 장점이 분명하고 강점이 있다. 다른 팀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하고 싶다”고 숭의여고 전력에 자부심을 드러낸 뒤 “가드들이 치고 들어오면 볼 없는 움직임으로 받아먹거나 좋은 패스를 주면 득점으로 연결한다. 또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한다”고 자신의 팀 내 역할을 설명했다.


선가희는 다른 가드들이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하기 때문인지 3점슛 시도도 많지 않고, 정확도도 떨어져 보였다. 이날 4쿼터에 박지현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하나 성공했다. 선가희는 “외곽이 약해서 평소에도 슛 연습을 많이 한다. 보강하려고 더 노력 중”이라며 “이호근 감독님 오시기 전에는 외곽플레이를 많이 했었다. 지금은 포지션이 있으니까 골밑과 하이 포스트에서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박)지현이가 하이 포스트에 자리 잡으면 로우 포스트에서 공격을 많이 한다”고 했다.


한 농구관계자는 선가희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지만, 농구를 늦게 시작한 듯 기본기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가희는 “5학년 즈음 농구를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은 3,4학년 때 시작했는데 내가 노력을 안 한 건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선가희는 박지현이란 좋은 동료를 곁에 두고 있다. 선가희는 박지현의 이름을 꺼내자 “지현이를 보고 배우려고 한다. 나보다 실력이 월등하니까 평소에 이럴 때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많이 알려준다. 이런 친구를 둬서 좋다”며 웃은 뒤 “지현이가 볼 컨트롤이 좋아서 스킬 드리블도 알려주고 골밑에서 자리를 잡아서 발 빼는 방법도 가르쳐준다”고 박지현에게 배운 것들을 늘어놓았다.


선가희는 대회 목표를 “(2승을 해서) 왕중왕전에 출전하니까 2등”이라고 애매하게 말한 뒤 앞으로 만날 인성여고(11일)와 숙명여고(17일)에 대해 “팀 분위기가 다르다. 인성여고는 빠릿빠릿하고, 숙명여고는 슛이 다 좋다. 우리가 준비를 잘 하니까 준비한대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보통 프로 선수를 꼽는 것과는 다른 답을 내놓았다.


“누구를 목표로 삼기보다 지금의 나보다 좀 더 잘 하고, 나를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골밑에서 실책이 많은데 이를 보완하고, 드리블과 슛 능력을 키워서 외곽 플레이도 잘 하고 싶다. 이런 노력으로 화려하지 않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 만의 색깔을 원하는 선가희가 얼마나 더 성장해서 어떤 모습으로 프로무대까지 진출할지 한 번 지켜보자.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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