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삼일상고 정승원 코치와 강혁 코치의 다른 점은?
- 아마 / 이재범 / 2017-06-04 07: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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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강하게 할 때보다 해이해진 부분도 있지만, 편하니까 창의적인 플레이는 조금 더 나오는 듯 하다.”
삼일상고는 2013년 전자랜드에서 은퇴한 강혁 코치를 선임했다. 강혁 코치는 당시 전자랜드에서 더 선수생활이 가능했지만, 모교에서 지도자로 시작하기 위해 미련없이 은퇴했다. 강혁 코치는 2015년 KBL 총재배 춘계중고농구연맹전에서 지도자로서 첫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우승했다.
삼일상고는 올해 군산고와 더불어 양강으로 꼽혔다. 실제로 올해 춘계연맹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강혁 코치는 갑작스레 LG 코치로 뽑혀 모교를 떠났다. 강혁 코치와 오랫동안 A코치로 호흡을 맞춘 정승원 코치가 삼일중 이한권 코치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월 열린 연맹회장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삼일상고는 강혁 코치 공백 없이 또 한 번 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일상고는 강혁 코치의 뒤를 이어 6월부터 정승원 코치를 정식 선임한 뒤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서울경인강원 A권역 예선에 참가했다. 3일 홍대부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승원 코치를 만났다.
정승원 코치는 2006년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된 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일찌감치 은퇴했다. 2012년 휘문고 A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강혁 코치 부임과 함께 모교A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정승원 코치는 “강혁 코치님께서 좋은 곳(LG)에 가셔서 그 뒤를 맡아 부담이긴 하지만, 모교 코치가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연맹회장기에서 강혁 코치가 없음에도 우승했다고 하자 “강혁 코치님 부임 한 달 만에 나도 모교에 왔다. 그때부터 같이 맞춰서 팀을 이끌었다”며 “강혁 코치님께서 하라고 하신 대로 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다”고 우승의 공을 강혁 코치에게로 돌렸다.
정승원 코치는 강혁 코치 없이 처음으로 치른 연맹회장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길게 설명했다.
“강혁 코치님께서 LG로 가신다고 한 다음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부담되고 걱정되었다. 강혁 코치님께서 LG로 가셔도 대회(연맹회장기) 내내 통화했다. 강혁 코치님께서 계실 때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상의를 많이 하셨는데 ‘네가 하던 대로 하라’고, 자신있게 하면 아이들도 잘 따라와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아이들이 잘 해서 우승했다.”
강혁 코치와 정승원 코치의 삼일상고 분위기가 달랐다. 강혁 코치는 카리스마로 팀을 확실하게 장악했다면 정승원 코치는 부드러운 팀 분위기를 유지했다.
정승원 코치는 “내가 카리스마 있게 한다고 해도 강혁 코치님처럼 못 한다. 또 그렇게 한다고 아이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며 “내 스타일대로, 또 아이들과 편하게 지냈었기에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이 잘 한다. 물론 강하게 할 때보다 해이해진 부분도 있지만, 편하니까 창의적인 플레이는 조금 더 나오는 듯 하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현중은 지난 연맹회장기에서 “정승원 선생님은 강혁 선생님과 선수들 사이가 안 좋으면 가운데에서 분위기를 잘 끌어주셨다. 그래서 우리와 사이가 어색하지 않았다”며 “강혁 선생님 계실 때는 혼을 많이 나서 기 죽은 면이 있었는데, 정승원 선생님은 자신감 있게, 열심히 플레이를 하면 기용해주시니까 선수들이 더 힘을 낸다”고 말한 바 있다.
정승원 코치는 “빠른 농구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농구를 만들고 싶다. 물론 기본 바탕은 강혁 코치님께서 계실 때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라며 원하는 팀 색깔을 밝힌 뒤 “강혁 코치님은 실수가 없는 정확한 농구를 했다면 아직 아이들이기에 창의력을 발휘하는 농구를 되도록 하고 싶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 색깔을 드러냈다.
정승원의 삼일상고 재학 시절에도 정상 전력이었다. 그 때와 현재의 전력을 비교하기 힘들지만, 외모는 정승원 코치를 비롯해 그 때가 더 나은 듯 하다. 정승원 코치는 “지금 우리 아이들도 괜찮다”며 웃은 뒤 당시 추억을 잠시 떠올렸다.
“그 때 재미있었다. 팀 플레이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게 나와 양희종, 박구영, 정의한, 백주익, 이중원 등이 초등학교부터 똑같은 지도자에게 배워서 고등학교까지 올라갔다. 중학교 때는 8강이나 4강에서 졌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몸이 다른 학교와 비슷해지니까, 고등학교 때 눈만 맞으면 패스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때처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같이 진학하는 게 쉽지 않다. 중간에 시작하는 선수들도 있고, 옮겨 다니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공격이나 수비에서 팀플레이는 예전만 못하다. 그렇지만 신장이나 몸은 확실히 지금이 더 좋다.”
정승원 코치는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 두 달 가량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정승원 코치는 “종별대회까지 우승보다 이현중, 하윤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그 뒤에 (8월에 열릴 예정인) 왕중왕전, 체전에 나간다면 체전까지 무조건 우승”이라고 했다.
이미 청소년 대표로 자리 매김한 이현중과 하윤기를 제외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다면 전력이 더 강해진다는 계산이다. 정승원 코치는 “연습할 때도 두 선수를 제외해서 비중을 올리고 있는데 이들이 더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나올 거다”며 “당장 성적 때문에 (이)현중이와 (하)윤기를 무리하게 시키고 싶지 않다. 다른 선수가 잘하면 더 재미있는 농구로 더 좋은 결과까지 있을 거다”고 예상했다.
강혁 코치와 달리 부드럽게 팀을 이끈 정승원 코치는 정식 코치로 부임하기 전 이미 우승으로 홀로서기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창의적인 플레이를 원하는 자신의 색깔이 조금 더 드러날 왕중왕전에선 삼일상고의 전력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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