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상고 이현중, 강혁 코치에게 배운 것은?
- 아마 / 이재범 / 2017-05-18 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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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강혁 선생님을 만나서 거의 모든 걸 배웠다.”
삼일상고가 연맹회장기 결승에서 경복고를 꺾고 춘계연맹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주역은 하윤기(204cm, C)와 이현중(196cm, F)이다. 두 선수는 6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윤기는 평균 26.2점 14.5리바운드를, 이현중은 평균 24.3점 15.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각각 득점상과 리바운드상을 수상했다.
하윤기는 골밑을 지켰다면 이현중은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만난 이현중은 “협회장기에서 졌던 군산고가 이번 대회에 안 나와서 아쉬운데 다음에 만나면 이길 거다”며 “이번 대회는 하던 대로 하면 우승할 거다. 군산고가 (협회장기 결승에서) 방심해서 안양고에게 졌다. 우리도 선수들끼리 최대한 방심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경복고와의 결승에서 방심하지 않고 1쿼터부터 20-6으로 앞서나간 끝에 69-48로 완승을 거뒀다.
이현중은 매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수비에선 가드들을 막을 때도 많았다. 안양고와의 경기에선 17cm 작은 김동준(179cm, G)과 매치업을 이루기도 했다. 이현중은 “선생님께서 가드를 막으라고 지시하셨는데 힘들다는 걸 느낀 적이 없다”며 “안양고와의 경기에선 (김)동준이 형이 가드로서 슛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처져서 수비를 하며 (이)용우 형에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전술이었다. 동준이 형의 슛이 들어가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골밑으로 내려가면 리바운드에 좀 더 신경 쓰고, 외곽 수비를 할 땐 슛을 주더라도 돌파를 내주지 않는 수비를 한다”고 수비 매치업에 따라 달라지는 수비 역할을 설명했다.
때론 센터인 하윤기가 하이 포스트에서 골밑의 이현중에게 패스를 넣는 장면도 나왔다. 이현중은 “선생님께서 (하)윤기 형이 간혹 포스트 공격이 안될 때 하이 포스트로 올라가서 슛을 쏘거나 한다. 그 때 내가 포스트에 자리를 잡으면 미스매치일 때가 많아서 그런 플레이를 주문하신다”고 떠올렸다.
평소 스킬 트레이닝을 하며 개인기량 연마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현중은 “드리블이 너무 약하다. 수비도 많이 부족하고, 슛도 바로 돌아 나와서 던지는 건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자신의 약점을 꼽았다.
이현중의 포지션은 주로 슈팅가드이지만, 이것이 딱히 정해져 있다고 보기 힘들다. 이현중은 어떤 포지션을 맡았을 때 가장 편하지 묻자 “1번(포인트가드)은 너무 힘들어서 안될 거 같고, 2,3,4번은 모두 다 가능하다. 선생님께서 2번(슈팅가드)으로 기용하시는데 내가 생각할 땐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이 잘 맞는 듯 하다. 그래도 2번을 많이 봐서 전혀 문제 없다. 2번은 드리블, 3번은 슛, 4번은 몸싸움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삼일상고를 이끌던 강혁 코치가 갑작스레 창원 LG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대회를 얼마 남겨놓지 않았을 때 나온 결정이었기에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었지만, 삼일상고 정승원 코치가 팀 분위기를 잘 추슬렀다.
이현중은 강혁 코치에 대해 묻자 “중학교까지 올어라운드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센터를 봤는데, 슛만 던지고 몸 싸움을 싫어했다. 수비할 때 자세가 높아서 잘 뚫렸다”며 자신의 중학교 시절을 회상한 뒤 “여러 가지로 부족했는데 강혁 선생님을 만나서 거의 모든 걸 배웠다. 특히 2대2 플레이와 수비를 잘 알려주셔서 조금씩 보이고, 많이 보완했다. 강혁 선생님께서 떠나셔서 되게 속상했지만, 여기보다 더 좋은 LG로 가셨기에 더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다. 단점이나 싫었던 점은 없었는지 짓궂게 묻자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웃으며 답을 기다리자 이현중은 고민한 뒤 “안 좋은 점은 없었다”며 한 번 더 강조한 뒤 “한 번씩 플레이를 할 때 세밀하게 보신다. 그래서 자세나 여러 부분을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게 좋은데 한편으론 힘들었다”고 웃었다.
이현중은 “정승원 선생님은 강혁 선생님께서 계실 때 A코치이셨다. 강혁 선생님과 선수들 사이가 안 좋으면 가운데에서 분위기를 잘 끌어주셨다. 그래서 우리와 사이가 어색하지 않았다”며 “강혁 선생님 계실 때는 혼을 많이 나서 기 죽은 면이 있었는데, 정승원 선생님은 자신감 있게, 열심히 플레이를 하면 기용해주시니까 선수들이 더 힘을 낸다”고 우승으로 이끈 정승원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삼일상고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83.7점을 올리고 60.7점을 내줬다. 득실점 편차는 23.0점이었다. 최소 점수 차이가 16점이었을 정도로 매 경기 완벽하게 이겼다. 그만큼 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이현중은 하윤기와 함께 앞으로 남은 왕중왕전이나 전국체육대회까지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혁 코치가 떠났음에도 흔들리지 않은 삼일상고가 이현중과 하윤기를 앞세워 올해 우승 트로피를 몇 개 더 거머쥘지 궁금하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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