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회장기] 안양고 이용우 “NBA 클레이 탐슨을 닮고 싶다” 

아마 / 이재범 / 2017-05-14 09:46:48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NBA 클레이 탐슨을 닮고 싶다.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거 같고, 농구를 쉽고 편하게 해서 그걸 배우고 싶다.”


안양고는 골밑을 책임지던 한승희(연세대)의 졸업에도 협회장기에서 우승했다. 춘계연맹전 8강에서 졌던 군산고와의 협회장기 결승에서 복수하며 시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군산고와의 두 차례 맞대결 결과를 보면 춘계연맹전에선 62-79로 졌지만, 협회장기 결승에서 82-81로 이겼다. 실점은 비슷하다. 득점을 20점이나 더 올렸다.


안양고 주 득점원들 중 김동준(15점, 17점), 박민채(11점, 11점), 주현우(18점, 15점)의 득점 합계는 44점과 43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용우(187cm, G)만 9점과 26점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두 경기 득점 편차 20점 중 17점이 이용우에게서 나왔다. 이용우가 춘계연맹전과 달리 협회장기에서 잘 해서 군산고에게 이겼다고 볼 수도 있다.


연맹회장기가 열리고 있는 14일 낙생고에게 승리하며 8강에 오른 뒤 만난 이용우는 “지난 대회 우승을 토대로 분위기를 좋게 이어나가고 있고, 이번 대회에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며 “우리 팀의 장점인 조직력이 잘 맞아떨어진다.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5명이 잘 맞아서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협회장기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한승희의 졸업으로 높이가 낮아졌다. 이용우는 “높이가 우리 단점이지만 높이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도 아니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 로테이션 연습을 많이 하고, 강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해서 잘 풀렸다”고 수비 조직력을 올해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꼽았다.


이어 “지난해 (한)승희 형이 있어서 높이가 좋았지만, 올해는 높이 대신 빠른 농구를 해서 스피드와 수비가 좋다. 상대팀의 높이가 있으면 트랩 디펜스를 하면서 로테이션을 잘 돌면 외곽까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골밑에서 자리 싸움에서 안 밀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용우의 공식 포지션은 가드인데 실제 경기에선 가드 같지 않다. 특히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인다. 이용우는 이번 연맹회장기 3경기 평균 9.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용우는 “우리 팀에 가드가 많아서 슈터나 궂은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또 경기가 안 풀리면 내가 가드를 볼 수 있어서 크게 신경 안 쓴다”며 어느 포지션을 뛰든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뒤 “지난해 승희 형이 골밑에서 버티는데다 (주)현우가 있어서 높이가 좋았다. 올해는 높이가 낮아서 나까지 리바운드에 안 들어가면 리바운드에서 밀린다. 그래서 나라도 리바운드에 가담한다”고 리바운드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리바운드에 들어간다고 해도 잘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위치 선정이나 감각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용우는 “슛을 쏠 때 볼 줄기를 보면 어디로 볼이 튈지 보인다”며 “농구를 오래 해서(웃음) 그런 게 보여서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안양고에선 한승희가, 올해는 김동준에게 관심이 쏠린다. 주현우는 협회장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팀 득점을 이끄는 이용우가 덜 주목 받는 느낌이다. 이용우는 “그런 건 아쉽지만, (김)동준이는 대표팀에 갔다 왔고, 나는 못 갔다. 대표팀을 간 선수들을 더 높게 평가한다”며 “나는 인터뷰도 처음이다. 농구하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주목을 받고 싶다”고 바랐다.


이용우는 올해 열린 3개 대회에서 평균 19.5점, 20.6점, 28.7점으로 점점 더 득점력을 높이고 있다. 그 가운데 3점슛이 2.3개, 3.2개, 4.7개로 높아지는 게 눈에 띈다.


이용우는 “슛이 좋다. 수비가 강하게 붙으면 돌파도 저절로 나온다. 돌파로 치고 들어갈 때 센터가 도움 수비를 나오면 외곽으로 빼주는 것도 잘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도 잘 하고, 스피드도 좋다”고 스스로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중학교부터 슈터여서 (3점슛을) 8개, 9개씩도 넣곤 했다. 지난해까지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올해 새벽훈련 등 연습을 많이 해서 정확도를 높였다”며 “슛은 기복보다 노력해야 하는 거다. 기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 안 들어가면 다음날 많이 넣으면 된다. (한 경기 부진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3점슛에 대한 지론을 덧붙였다.


안양고 동료들은 이번 대회에서 이용우를 득점왕으로 밀고 있다. 낙생고와의 경기에서 승부가 결정된 뒤에도 이용우가 득점하기를 바라고, 그의 득점이 나오면 더욱 환호했다. 이용우는 그렇다고 3점슛을 중심으로 공격만 잘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의 말대로 수비 능력도 갖추고 있다. 올해 열린 12경기 평균 3.2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단점도 있다. 이용우는 “자세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드리블도 약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드리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양고는 협회장기에 이어 연맹회장기 우승까지 가는 8강 길목에서 아주 큰 벽을 만났다. 춘계연맹전 우승팀 삼일상고와 맞붙는다. 올해 두 대회 우승팀이자 경기도 지역 라이벌의 시즌 첫 대결이다.


이용우는 “삼일상고와 1~2번 경기를 한 것도 아니고, 삼일상고를 상대로 내가 또 잘 했기에 자신 있다”며 “우리가 준비한대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하윤기와 이현중에게 리바운드만 많이 안 뺏기면 승산이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용우는 꾸준하게 득점하면서도 춘계연맹전 군산고와의 경기에서 9점, 협회장기 홍대부고와의 경기에서 2점에 그치는 기복을 보였다. “NBA 클레이 탐슨을 닮고 싶다.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거 같고, 농구를 쉽고 편하게 해서 그걸 배우고 싶다”고 바란 이용우가 기복 없이 삼일상고를 상대로 득점을 주도한다면 우승으로 가는 큰 장애물을 넘어설 것이다.


안양고와 삼일상고의 8강 맞대결은 14일 오후 2시 40분부터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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