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썬더를 꺾은 워리어스가 돋보이는 이유!

아마 / Jason / 2016-06-01 11:01:56
2016 WCF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끝내 2년 연속 서부컨퍼런스를 제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서부컨퍼런스 파니널 7차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며 2연패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시리즈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골든스테이트는 탈락 위기에 놓였다. 적지에서 벌어진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내주고 만 것. 졸지에 구석에 몰린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끝내 오클라호마시티를 따돌리고 이를 극복했다.

골든스테이트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이번 시리즈는 서부 최강자의 진정한 진검승부였다.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시즌부터 우승후보로 떠오르며 2010년대 중반을 호령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2년 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며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패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시리즈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모두 최근에 파이널에 한 번씩 오른 팀들의 대결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진짜 의미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2010년대 서부의 최강자들이 모두 운집한 대결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물론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초반부터 치고 나간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가 뒤를 이었다. 지난 여름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LA 클리퍼스까지 네 개 팀이 단연 돋보였다. 이들 중 클리퍼스가 가장 뒤떨어진 가운데 결국 시즌 중반에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클리퍼스는 벤치에 있는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선수보강이 엇나갔음을 인정했다.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까지 뒤따랐다지만, 확실히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가운데 확실한 3강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서부 3위인 오클라호마시티가 동부컨퍼런스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클리블랜드보다 승률이 높았을 정도. 그 정도로 서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위권 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들 세 팀이 가장 먼저 30승을 돌파하면서 순위싸움에 불을 집혔다. 그 정도로 이번 시즌 서부의 상위권은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시즌 우승 팀에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에 이제는 부상과 결별하며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팀까지, 누가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

문제는 옆 동네(동부)의 상황이 아니었다. 3개 팀 중 3위에 머무르게 되면, 향후 플레이오프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2위에 만족한다 하더라도 당장 2라운드에서 3위와 만나는 만큼 3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런 만큼 되도록 1위에 오르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중요했다. 1위는 사실상 부전승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클리퍼스는 중요한 순간이 크리스 폴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사실상 컨퍼런스 파이널에 무혈 입성했다.

역시나 서부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3개 팀이 벌이는 진검승부였다. 관심은 단연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시리즈에 집중됐다. 이들 두 팀은 지난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오클라호마시티, 2014년에는 샌안토니오가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한 번씩 시리즈 승패를 주고받았다. 이제야말로 진짜 승부를 벌일 시기였다. 결과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 1차전에서 샌안토니오가 대승을 거둘 당시만 하더라도 샌안토니오의 승리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힘 싸움에서 승리하며 샌안토니오를 돌려 세웠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골든스테이트를 만났다. 이번에는 오클라호마시티가 1차전에서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안방에서 벌어진 3차전과 4차전을 엄청난 격차로 따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단 네 경기 만에 3승을 선취하며 4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설 기회를 잡나 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엄청난 뒷심을 선보이며 내리 3연승을 질주했다. 스테픈 커리가 경기마다 30점 이상씩 터트리는 등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적지에서 열린 지난 6차전에서는 클레이 탐슨이 3점슛 11개를 포함해 41점을 퍼부으며 팀을 구해냈다. 이날도 커리는 31점을 올린 바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6차전에서 한 때 13점 차로 뒤진 승부를 뒤집으며 기사회생했다. 이윽고 안방에서 열린 7차전에서도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이번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부의 최강자는 골든스테이트가 됐다. 사실 지난 2015 플레이오프에서는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에서 클리퍼스를 만나면서 탈락했다. 7차전까지 치른 끝에 클리퍼스에 길을 내주고 말았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랜트를 위시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즉,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2010년대 들어 서부를 지배하고 있는 두 팀(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가 큰 무대에서 부재한 가운데 서부를 제패했고 더 나아가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실상 진짜 강자들과는 대결을 벌이지 못한 것. 그랬기에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진짜 힘이 센 팀들의 대결이 펼쳐질 수밖에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와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를 마친 순간 둘 중 하나는 3라운드에 오를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골든스테이트는 결국에 샌안토니오를 꺾은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압했다. 이번 시리즈의 승리로 확실한 서부의 패자로 등극했다.

2016 플레이오프 요약! (a.k.a KBO 포스트시즌)



〔(스퍼스 vs 썬더) vs 워리어스〕 vs 캐벌리어스

골든스테이트의 진짜 저력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6차전과 7차전에서 각각 최대 13점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를 뒤엎고 역전에 성공했다. 5차전에서 1점차 박빙의 승부 끝에 9점차로 이긴 이들은 6차전과 7차전까지 극복하며 탈락 위기에서 치른 경기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7차전에서 13점차를 극복한 것은 지난 20년 동안 역대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커리와 탐슨은 플레이오프 단일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집어넣은 선수가 됐다. 둘 모두 이번 시리즈에서만 각각 30개를 돌파했다(커리 32개, 탐슨 30개).

# 이번 시리즈 스플래쉬 백코트

커리 7경기 36.7분 27.9점(.443 .416 .886) 6.3리바운드 5.9어시스트 2.1스틸

탐슨 7경기 34.5분 24.7점(.416 .411 .864) 4.4리바운드 1.7어시스트 1.0스틸

정규시즌이 속한 팀의 7차전 승률은 상당히 높다. 무려 18연승 중. 이번 시즌 MVP는 역사상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가장 많은 3점슛 7개를 터트렸다. 커리의 이날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후반에만 18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커리는 지난 7차전에서 후반에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24점을 몰아쳤다. 당시 커리가 후반에만 18점을 올리는 동안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은 도합 16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커리 홀로 오클라호마시티의 원투펀치에 맞섰다.

# 커리의 이번 시리즈 엘리미네이션게임 퍼포먼스

5차전 37분 27초 31점(.450 .375 1.000) 7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3점 3개

6차전 41분 01초 31점(.409 .429 .778)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3점 6개

7차전 40분 24초 36점(.542 .583 1.000) 5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 7개

NBA 역사상 원정 7차전을 치르는 팀이 정규시즌 MVP가 속한 팀을 꺾은 경우는 역사상 단 세 번 밖에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에 크게 부진했고, 이날도 후반전에 한계를 드러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빌리 도너번 감독의 선수기용이 돋보였지만, 결국 핵심 선수들이 45분 이상씩 뛰는 가운데 시리즈를 잡은 적은 최근 들어 많지 않다. 지난 6차전과 7차전 모두 전반에 13점을 앞섰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한 부분은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7차전에서 웨스트브룩과 듀랜트는 지난 2009-2010 시즌 이후 탈락 위기 경기에서 가장 좋지 않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단일 시리즈에서 최소 5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당 15번의 야투를 던진 선수들에 한한 기록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6차전에서 34.8%로 가장 낮은 성공률에 그쳤고, 듀랜트는 지난 7차전에서 39.7%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이들의 슛 성공률이 정규시즌만 못한 부분도 지나친 주전 위주의 선수기용에서 찾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주축들의 출장시간은 응당 많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사실상 뛰는 선수는 시리즈 내내 고작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듀랜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그가 왜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잘 입증했다. 듀랜트는 이번 시리즈 7경기에서 모두 25점 이상씩 득점했다. 7전제 시리즈에서 이를 기록한 선수는 역사상 모두 7명이다. 이들 7명 중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단일 시리즈 7경기에서 경기마다 최소 25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듀랜트를 포함해 역사상 단 3명밖에 없다. 바로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그리고 듀랜트가 전부다. 3점슛 성공률이 정규시즌만 못했고, 실책을 쏟아내는 경기가 적지 않았지만, 듀랜트는 듀랜트였다. 비록 패했지만, 지난 7차전에서 선보인 승부욕은 단연 으뜸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0년부터 오클라호마시티를 꺾고 올라간 팀들 중 대부분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에 오클라호마시티를 꺾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제외하면 공교롭게도 오클라호마시티를 물리친 팀들이 죄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만큼 오클라호마시티가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뜻이다. 이만한 킹메이커가 없을 정도. 이제 골든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승전보를 울린 만큼 다른 팀들이 그러했듯이 다가오는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여부도 단연 주목된다. 최선을 다한 오클라호마시티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 번개탄을 꺾는 것이 우승보증수표?

2010 1R vs 레이커스 / 우승

2011 3R vs 매버릭스 / 우승

2012 4R vs 마이애미 / 우승

2013 2R vs 멤 피 스 / 실패

2014 3R vs 스 퍼 스 / 우승

2016 3R vs 워리어스 / ?

사진 = NBA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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