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위기에서 더 빛난 MVP, 스테픈 커리
- 아마 / Jason / 2016-05-31 17:17:0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천신만고 끝에 2년 연속 서부컨퍼런스 왕좌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96-88로 승리했다. 시리즈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골든스테이트는 탈락 위기에 놓였다. 1차전을 역전패 당했지만,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이후 적지에서 벌어진 3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28점, 24점차로 크게 패한 것. 이번 시즌을 통틀어 단 한 번의 연패도 없었던 골든스테이트가 가장 중요할 때 연패를 당했다. 모두 큰 점수 차로 패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지난 5차전부터 7차전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구해냈다. 5차전부터 7차전까지 세 경기를 내리 치르는 동안 모두 30점 이상을 퍼부으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6차전에서는 백코트 파트너인 클레이 탐슨이 3점슛 16개를 시도해 무려 11개를 집어넣는 등 41점을 퍼부으며 이번 시리즈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커리의 남다른 공헌이 있었다. 커리는 팀의 공격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며 팀이 이번 시리즈에서 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 커리의 이번 시리즈 엘리미네이션게임 퍼포먼스
5차전 37분 27초 31점(.450 .375 1.000) 7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3점 3개
6차전 41분 01초 31점(.409 .429 .778)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3점 6개
7차전 40분 24초 36점(.542 .583 1.000) 5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 7개
골든스테이트가 탈락 위기에 놓이면서 커리에 대한 활약여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정규시즌에 73승을 거뒀고, 3점슛 402개를 터트린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시즌 MVP까지 품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을 구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커리는 꾸준했지만, 정작 오클라호마시티 2연전에서 크게 패한 부분도 컸다. 커리는 이번 시리즈 첫 네 경기에서 경기당 34.5분을 소화하며 평균 24.3점(.419 .372 .864) 5.5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차전과 4차전이 팀이 대패하는 동안 커리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기엔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커리는 구석에 몰린 순간 더욱 빛을 발휘했다. 5차전부터 경기당 30점 이상씩 집어넣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비단 많은 득점만 올린 것도 아니다.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두루 곁들였다. 정규시즌 평균 스틸 1위답게 고비 때마다 스틸도 추가했다. 특히 적지에서 벌어진 지난 6차전에서는 30점 이상을 터트리고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수도 있었다. 아쉽지만 어시스트 하나가 모자랐다.
커리의 활약은 그만큼 대단했다. 특히 팀이 본격적으로 공세를 퍼부어야 했던 지난 6차전부터는 공격의 전면에 섰다. 6차전에서는 탐슨이 대폭발했다. 커리와 탐슨은 이날 무려 3점슛 17개를 포함해 72점을 합작하면서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커리는 이날 탐슨의 활약에 가려진 면이 있었지만, 3쿼터에만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4점을 퍼부었다. 3쿼터에 커리가 공격을 이끌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4쿼터에 탐슨이 3점슛 5개를 집어넣는 등 홀로 19점을 책임졌다.
7차전에서도 커리의 활약은 여전했다. 6차전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화한 그는 이날도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코트를 지켰다. 3점슛을 무려 7개나 터트리면서 이날도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에 단 12점에 그친 그는 후반 들어 본격적인 득점사냥에 나섰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로 9점을 추가한 그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쏘아 올리는 등 15점을 신고했다. 커리는 이날 후반에만 24점을 만들어내면서 팀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커리는 지난 5차전부터 후반에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운도 따랐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중요한 6차전과 7차전에 초반에 너무 많은 힘을 쓴 탓에 후반 들어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가용인원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케빈 듀랜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경기당 약 45분에 육박하는 출장시간을 기록했을 정도. 이날은 물론 지난 6차전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이는 빌리 도너번 감독이 초반에 승부를 띄우며 격차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하지만 주축들이 경기당 45분씩 뛰는 가운데 끝까지 흐름을 이어가긴 쉽지 않다. 지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3승을 선취한 이후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데 자신들의 수를 제한시킨 부분도 없지 않다. 지난 5차전부터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반을 잘 치르고도 후반전에서 삐걱거렸고, 공교롭게도 그 틈에 골든스테이트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그러는 사이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이날도 듀랜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공수 양면에서 부담이 큰 만큼 체력소모가 누구보다 컸을 터. 이날 4쿼터에 12점을 퍼부으며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골든스테이트의 오름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커리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시리즈를 뚫어내며 승리를 차지한 것에 대한 쾌감이 남다를 터. 비록 7차전까지 치르면서 많은 체력을 소진했지만, 결승에서는 휴식일과 이동일이 다소 넉넉한 편에 속한다. 오는 3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만큼은 아니지만 힘을 충전할 여지도 조금은 남아 있다. 이번 관문을 통과하는데 많은 힘을 쏟아야 했지만,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시즌 67승을 거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은 오클라호마시티를 꺾었기 때문. 이제 확실하게 서부를 제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파이널에서는 작년에 이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파이널 4차전을 시작으로 이번 정규시즌까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5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한 만큼 홈코트 어드밴티지 또한 단연 골든스테이트의 것이다. 클리블랜드의 전력이 만만치 않겠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을 우승한 팀이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서부를 호령해 온 팀을 넘어트리며 사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 커리가 있다. 커리가 이번 결승에서 웃을 수 있을까? 커리는 지난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고 MVP까지 손에 넣는다면, 2연패와 함께 파이널 MVP까지 거머쥐게 된다. 커리가 이를 동시에 달성한다면, 현역 선수들 중 커리와 같은 업적을 쌓은 이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밖에 없다. 그 정도로 커리는 대단한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과연 커리는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말도 안되는 활약을 펼치며 모든 것을 갈아치운 그가 파이널에서까지 이룰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쟁취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사진 = NBA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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