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서부 결승 최고 분수령’ 6차전 가져갈 팀은?

아마 / Jason / 2016-05-29 0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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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이 어느 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지난 3, 4차전을 내리 잡아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일찌감치 3승을 선취했다. 홈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대파하면서 단 4번째 경기 만에 골든스테이트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제 집에서 손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지난 27(이하 한국시간) 열린 5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시티에 120-119로 승리를 거둔 것.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를 6차전으로 몰고가며 기사회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3 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박빙의 상황에 맞선 골든스테이트가 힘겹게 오클라호마시티를 따돌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에만 58점을 올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8점 앞선 채 전반을 마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의 매서운 추격에 맞서야 했지만 끝내 리드를 잘 지키면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리즈 연패에서 탈출하며 당면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여전히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형국이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스테픈 커리가 빛났다. 커리는 팀에서 가장 많은 31점을 포함해 7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날 3727초 동안 코트를 누빈 그는 팀의 공격을 이끄는 와중에도 다방면에서 고루 활약했다. 다소 많은 5실책을 저질렀지만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물론 스틸까지 두루 곁들이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번째 30점 이상 경기를 펼치면서 팀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최근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커리가 30점 이상을 거뒀을 때 모두 팀은 모두 이겼다. 하물며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30+ 5스틸+ 경기를 펼쳤다.

커리가 공격을 이끄는 사이 클레이 탐슨도 힘을 보탰다. 탐슨은 3점라인 밖에서 큰 힘을 내진 못했지만 275리바운드로 커리를 도왔다. 이날 커리와 탐슨은 3점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자유투를 적극 활용하며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커리와 탐슨은 자유투로만 19점을 합작했다. 이날의 수훈갑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앤드류 보거트. 보거트는 이날 2946초를 소화하며 151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락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데뷔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기록. 여기에 그린도 1113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락으로 체면치레에 나섰다. 보거트와 그린이 더블더블을 작성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보거트를 통해 골밑을 지키게 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센터를 보는 시간은 없었다. 결국 제공권 싸움에서 대등한 싸움을 펼치면서 골든스테이트가 승부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커리와 탐슨이 많은 득점까지 올려주면서 골든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시티를 따돌릴 수 있었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나오지 않았다면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는 묘연했을 터. 특히 오클라호마시티의 원투펀치가 이날도 불 같은 공격력을 과시한 만큼 여러 선수들의 고른 분전이 필요했다. 커 감독은 라인업을 정상적으로 가져가면서 이날 기사회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원투펀치가 대폭발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않았다. 케빈 듀랜트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0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무려 4436초를 뛴 그는 사실상 1분당 1점을 올려놓으면서 남다른 슛감을 자랑했다. 3점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탁월한 2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자유투로만 13점을 뽑아낸 것이 주효했다. 그는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이는 동안 단 3실책 밖에 범하지 않았다. 듀랜트의 경기력을 보면 이날 오클라호마시티가 승리했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웨스트브룩도 만만치 않았다. 웨스트브룩도 40분이 넘는 시간을 뛰며 코트를 끝까지 지켰다. 31점을 퍼붓는 동안 7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을 추가하면서 이날도 팀의 모든 살림을 도맡았다. 그러나 실책도 많았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실책을 저지른 것.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승부가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웨스트브룩의 실책은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조금은 아쉬웠다.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 부족이 결정적이었다. 원투펀치가 무려 71점을 만들어냈지만, 서지 이바카와 앤써니 머로우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을 뿐 다른 선수들은 침묵했다. 특히 벤치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할 디언 웨이터스가 무득점에 그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골든스테이트는 정상적인 라인업으로 오클라호마시티에 맞섰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탁월한 높이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보거트와 그린을 내세우는 빈도를 늘리면서 맞섰다. 커리와 탐슨이 3점슛을 성공시킬 여건이 아니라면,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잡아보겠다는 것이 들어맞았다. 때마침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도 주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다가오는 6차전에서도 스몰라인업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라인업을 작게 가져간 것이 들어맞지 않았다. 지난 3차전과 4차전에서 고작 26분 동안 써먹은 라인업(웨스트브룩-웨이터스-로버슨-듀랜트-이바카)의 파괴력은 실로 어마했다. 26분 동안 91점을 올리는 등 득실에서 +50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 하지만 5차전에서는 달랐다. 그린이 공격에 조금씩 나서는 사이 커리가 반칙을 얻어내면서 듀랜트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스위치디펜스를 무력화시켰다. 커 감독의 경기운영이 한 번 더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번 시리즈의 흐름을 보면 1차전 1점차 승부를 제외하고는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큰 점수 차로 승패가 결정됐다. 그만큼 상대의 경기력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여러 선수들이 고루 잘한 오클라호마시티가 빌리 도너번 감독의 변화무쌍한 수를 만나면서 골든스테이트를 무차별하게 두드린 점도 돋보였다. 하지만 5차전에서는 다시 1차전처럼 박빙의 양상이 펼쳐졌다. 오클라호마시티 2연전을 통해 골든스테이트가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것.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를 통해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몰고갈 수 있는 길을 다졌다.

현재까지의 경기를 통해 드러난 점은 골든스테이트에서 스플래쉬 백코트의 3점슛이 무차별적으로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다는 점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적극적인 바꿔막기를 통해 커리의 3점슛을 1차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기껏 던져도 다소 무리한 슛이 대부분. 여기에 그린이 스크리너로서 들어간 이후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 또한 골든스테이트에게는 마이너스다. 6차전에서 그린이 공격에서 20점에 가까운 득점을 책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린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야유 세례에 시달릴 것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커리가 픽게임을 통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돌파 밖에 없다. 서부 최고의 볼핸들러인 만큼 5차전에서처럼 자유투를 얻어내거나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득점을 쌓아야 한다. 수비를 흔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듀랜트가 간헐적으로 커리를 막는다면, 커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드리블을 통해 림으로 돌진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커리가 자신의 득점이나 외곽에서 동료들의 3점을 도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그린이 공격에서 살아나지 못한다면 해리슨 반스나 안드레 이궈달라의 분전도 필요하다. 이들 둘은 물론 그린까지, 골든스테이트의 주축 포워드들이 이번 시리즈 내내 침묵하고 있는 점 또한 걸림돌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도너번 감독이 스몰라인업 같지 않은 스몰라인업을 얼만큼 사용할지가 주목된다. 듀랜트를 파워포워드로 내세워 커리의 픽게임을 저지하거나 그린의 공격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5차전에서 좋지 않은 생산성을 보인 만큼 어느 시점에 이를 적절히 버무릴지가 포인트다. 지난 5차전을 반면교사로 삼아 도너번 감독이 다른 획기적인 카드를 꺼내 들지도 관심사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선다면 6차전 승리를 충분히 내다볼 수 있다. 특히 수비리바운드를 잘 단속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가 3, 4차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몰아칠 여지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리바운드는 곧 골든스테이트의 슛미스를 뜻하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이기기 위해서는 원투펀치를 제외한 동료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로버슨이 더블더블을 만들거나 웨이터스가 두 자리 수 득점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에네스 켄터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원투펀치가 압도적으로 터져야 하는데, 정작 지난 5차전에서 엄청난 득점을 올리고도 패했다. 골든스테이트가 만만치 않기 때문. 결국 양 팀의 주요 공격 옵션들이 엄청 터지더라도 관건은 기타 선수들의 손끝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승패는 골든스테이트에게는 무조건, 오클라호마시티에게도 골든스테이트만큼이나 중요하다. 골든스테이트가 이기게 되면 시리즈 역전을 내다볼 수 있다. 7차전이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리는 만큼 승부수를 던지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이번 시리즈 마지막 홈경기를 내준다면 향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안방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이날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6차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이날 경기를 승리하는 팀이 아무래도 서부컨퍼런스 우승 및 파이널 진출에 다가설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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