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2라운드 전망

아마 / Jason / 2016-04-30 11:37:49
LaMarcus Aldridge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오클라호마시티가 또 만난다. 이들 두 팀은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하기 시작했다. 2년에 한 번씩 마주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2014년에 이어 어김없이 이번에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단, 지난 플레이오프에 있었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격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두고 다투게 됐다.

# ‘격년 행사?’ 질긴 인연

2012 3라운드 스퍼스 2 4 썬더

2014 3라운드 스퍼스 4 2 썬더

2016 2라운드 ?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정규시즌 상대전적 : 2승 2패

Key Match-up : 카와이 레너드 vs 케빈 듀랜트

Keyword : 2010년대 서부를 대표하는 양 팀의 진짜 승부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아니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을 거뒀고, 샌안토니오도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골든스테이트가 없었다면 모든 조명과 이목은 샌안토니오의 것이 됐을 터. 샌안토니오도 8할대의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역대 리그 전체 승률 2위는 물론이고 컨퍼런스에서 2위로 시즌을 마친 팀이 80%가 넘는 높은 승률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위력도 사실 만만치 않았다. 시즌 한 때 동부컨퍼런스 1위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승률 차가 크지 않았다. 서부에서는 이들 세 팀 중 어느 팀이 파이널에 나가더라도 동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을 상대로 능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 정도로 이번 시즌 들어서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가 보여준 위력은 대단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급부상하기 전까지 지난 2010년대 들어서 가장 꾸준하게 플레이오프 상위 라운드에 오른 팀들이 바로 이들이다. 서부에 내로라하는 팀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꾸준히 2라운드 이상 오르는가 하면 지난 2012년과 2014년에는 3라운드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다. 지난 2012년에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첫 두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3년에는 샌안토니오가 서부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파이널에서 마찬가지로 마이애미에 패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파이널에 나섰던 두 팀이 지난 2014년에 다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조우했다. 지난 2년간 서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지난 2014년 3라운드는 최근 서부의 최고 팀을 가리는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에서 샌안토니오가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압했다. 샌안토니오가 시리즈 첫 두 경기를 잡았지만 다시 2연패를 당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2012년의 악몽이 떠오르나 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이전에 범했던 과오를 저지르지 않았다. 이후 5차전과 6차전을 잡아내면서 2년 연속 서부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리고 파이널에서 마이애미를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에는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에 패하면서 탈락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축들의 부상공백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이들이 부상이 겹치고 대진운이 따르지 않은 탓에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에 무혈입성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골든스테이트가 73승을 거두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지만,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도 만만치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들 모두 골든스테이트에 맞설 수 있는 우수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야 말로 서부에서 가장 강력한 팀(혹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을 뽑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그만큼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시리즈는 많은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2010년대 들어서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 정규시즌에서도 어김없이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르기도 했다. 첫 경기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가 샌안토니오를 잡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다음 경기를 잡아냈다. 이후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이기면 샌안토니오가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세 번의 맞대결이 3월 이후에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는 샌안토니오가 당연히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이를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다. 샌안토니오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 영입한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손발이 맞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사뿐하게 60승을 돌파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4월 13일(이하 한국시간)에 벌어진 마지막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쿼터에만 32점을 내주면서 힘겹게 출발했지만, 끝내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샌안토니오는 연장에서 우위를 점했고,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시즌 전적의 균형을 맞췄다. 하물며 샌안토니오는 지난 3월 27일에 벌어진 경기에서 주축들을 모두 투입하지 않았다. 알드리지와 카와이 레너드는 물론이고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까지 핵심 5인방을 내세우지 않았다. 긴 정규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탓에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 샌안토니오는 당연히(?) 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 팀이 가진 지난 3차전을 제외한다면, 상대 전적에서는 샌안토니오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샌안토니오가 온전한 전력을 갖춰서 가진 두 경기는 모두 가져갔다. 개막전에서는 아직 경기력이 무르익지 않았고, 양 팀간 3차전에서는 샌안토니오 전력의 70% 이상이 투입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시리즈에서 샌안토니오가 갖는 우위는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각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를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특히 샌안토니오는 멤피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간단하게 4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댈러스를 상대로 시리즈가 과열되긴 했지만 4승 1패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한 수 이상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몸을 풀고 긴 휴식시간을 가졌다. 다른 시리즈가 길어진 탓에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가 갖는 휴식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특히 시리즈를 조기에 끝낸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시티보다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가뜩이나 백전노장들이 즐비한 샌안토니오로서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 보강도 도모할 수 있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오클라호마시티는 기세를 이어가기에는 다소 많은 휴식을 가졌다. 오클라호마시티도 휴식을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샌안토니오가 갖는 이점보다는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샌안토니오에 있다. 샌안토니오에서 시리즈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첫 두 경기와 분수령이 될 5차전과 최종전인 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자산들을 확보했다. 비록 이들 두 팀이 가졌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의 의미는 다소 무의미할 수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지난 2012년에 홈 이점 없이도 첫 두 경기를 내준 채 기세 좋게 4연승을 신고하며 샌안토니오를 꺾은 것만 봐도 그렇다. 오클라호마시틴의 전력은 지난 2012년과 2014년에 비해 더욱 좋아졌다. 원투펀치에 의존하는 빈도가 여전히 많지만 선수층이 두텁다. 감독도 바뀌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크게 밀릴 이유도 없다.

양 팀이 가진 정규시즌 경기에서 도드라지는 기록은 바로 3점슛이다. 대부분이 엇비슷한 지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점슛이 유달리 좋지 않았다. 두 팀 공이 맞대결에서의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0% 미만에 그쳤다. 팀에 전문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점슛으로 화력에 불을 지피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장기 계약 첫 해인 데니 그린(4년 4,000만 달러)이 제대로 삽을 펐다. 시즌 내내 침묵했다. 하물며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는 포크레인을 불러왔다. 4경기 도합 3점슛을 집어넣은 개수가 단 3개에 불과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경기에서 4개를 시도해 2개를 넣은 것이 고무적일 정도. 4경기를 통틀어 성공률이 15%를 갓 넘는 수준이다.

# ‘vs 썬더’ 데니그린의 3점슛 지표

1차전 9개 시도 / 2개 성공 .222

2차전 10개 시도 / 1개 성공 .100

3차전 6개 시도 / 1개 성공 .167

4차전 4개 시도 / 2개 성공 .500

도합 29개 시도 / 5개 성공 .172

오클라호마시티도 유달리 3점라인 밖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그만큼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탄탄하다는 반증이다. 앤써니 머로우가 포진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많은 시간 중용되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번 시리즈에서 분위기를 가져가려면 머로우나 안드레 로버슨의 3점슛이 터지는 것이 필요하다. 케빈 듀랜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3점슛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들 둘은 코트 여러 곳에서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만큼 3점슛도 당연히 집어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는 원투펀치가 짊어지고 있는 부담이 그만큼 많음을 의미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랜트와 웨스트브룩 외에 안팎에서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벤치에서 나서는 에네스 켄터와 디언 웨이터스가 살아나야 한다.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이 쉴 때는 물론 로는 함께 뛸 수 있는 이들. 켄터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남다른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얼만큼 공략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오클라호마시티에 원투펀치가 있지만, 샌안토니오도 알드리지와 레너드가 있다. 샌안토니오의 현재이자 미래인 이들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알드리지야 공격에서 정평이 나 있는 선수. 레너드는 이번 시즌 들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서부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로 우뚝 섰다. 단순 원투펀치 맞대결에서도 샌안토니오가 크게 뒤지지 않는다. 승부처 주득점원들간의 대결에서 이전에는 근소하게 뒤졌다면 이제는 경기 종료 직전에도 믿고 맡길 득점원이 있다는 점은 샌안토니오에게도 사뭇 긍정적이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 잔뼈가 굵은 기존 3인방(던컨, 파커, 지노빌리)이 이들을 돕고 있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단연 샌안토니오의 우세가 예상된다.

매치업을 살펴보면 센터부터 가드까지 빼놓을 수 없다. 던컨과 스티븐 애덤스를 시작으로 알드리지와 서지 아바카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레너드와 듀랜트의 매치업은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백코트에서 샌안토니오가 웨스트브룩의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웨스트브룩이 샌안토니오의 수비를 자유자재로 흔든다면 샌안토니오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점하더라도 득점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차고 넘치는 점은 다행이다. 레너드가 듀랜트 제어에 나서는 가운데 웨스트브룩을 견제해야 한다. 샌안토니오의 백코트가 웨트브룩을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 지도 지켜보자.

벤치 대결도 당연히 기대된다. 샌안토니오에는 지노빌리를 시작으로 데이비드 웨스트, 보리스 디아우까지 산전수전공중전도 모자라 수중전까지 겪은 이들이 차고 넘친다. 지노빌리, 웨스트, 디아우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 포지션 대비 남다른 센스를 지니고 있는 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정규시즌 막판에 바이아웃 시장에서 안드레 밀러와 케빈 마틴을 업어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경험은 많지 않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재원들이다. 조너던 시먼스와 보반 마리야노비치까지 어린 선수들도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벤치 전력에서 조금은 뒤진다. 주전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한다. 켄터와 웨이터스 외에 랜디 포이가 있지만, 세기 면에서 샌안토니오에 뒤질 수밖에 없다. 카일 싱글러와 닉 칼리슨은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 여러모로 힘들다. 싱글러는 시즌 후반부터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기 일쑤였다. 칼리슨도 어느덧 백전노장 대열에 합류했다. 당장 크게 힘을 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벤치에서 열세인 만큼 공격력이 폭발하지 않는 한 오클라호마시티가 대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듀랜트가 레너드에게 잡힌다면 시리즈 승리를 도모하긴 쉽지 않다. 듀랜트가 레너드를 상대하는 만큼, 웨스트브룩이 팔팔하게 코트를 날 뛰어야 한다.

여러모로 이번 시리즈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 가장 재미난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에 스테픈 커리가 부상을 당했고,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도 부상을 당하면서 커리와 폴이 만나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퍼스가 완전한 전력으로 시리즈를 치르지 못하는 만큼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시리즈가 더욱 관심을 받을 만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2010년대를 호령하고 있는 팀들의 맞대결인데다 최근 플레이오프에서도 한 번씩 시리즈 승패를 주고받은 만큼 이번 시리즈가 가장 많이 주목된다. 동부에 속한 팀들의 전력 편차가 있어 서부 쪽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 명승부전에서 어떤 팀이 승리할까?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시리즈를 재미있게 지켜보자.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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