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폴과 그리핀 빠진 클리퍼스의 운명은?

아마 / Jason / 2016-04-28 08:30:54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가 위기에 놓였다. 클리퍼스는 주축들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5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반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안방에서 벌어진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의 물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여러 선수들이 살아난 만큼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시리즈 무게의 추는 확실히 포틀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샬럿 호네츠와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최근 안방에서 벌어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샬럿도 적지에서 반격에 나설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마이애미가 안방에서 방어전에 나선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없이 5차전을 치러야 한다. 휴스턴은 이날 패하면 탈락이다.

20130301 Daily(Chris Paul)

LA 클리퍼스 2 2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클리퍼스가 지난 4차전을 패하면서 시리즈 리드를 날려 버렸다. 클리퍼스는 4차전서 98-84로 무너졌다.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4쿼터에 대량실점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클리퍼스는 이날 패배로 큰 손실을 입었다.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포틀랜드 원정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이번 시리즈의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크리스 폴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폴은 손바닥 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경기 직후 수술은 받았지만, 복귀는 미정이다. 사실상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퍼스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즌 막판 복귀한 블레이크 그리핀마저 시즌아웃됐다. 그리핀의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시즌 들어 적잖은 경기에서 결장했다. 시즌 중반부에 당한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야 복귀했다. 이로서 그리핀도 이번 시리즈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결장하게 됐다. 4차전에서 폴이 낙마한 가운데 5차전을 앞두고 그리핀마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팀 전력의 70%나 다름없는 두 선수가 빠지게 되면서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운영이 빨간불이 켜졌다.

하물며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제프 그린을 영입했다. 향후 2019 조건부 1라운드 티켓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건넸다. 클리퍼스가 2018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되면 자연스레 멤피스의 것이 된다. 만약 2019 드래프트에서 클리퍼스가 지명권을 행사하면, 같은 조항으로 2020년까지 유예된다. 사실상 1라운드 티켓을 보냈다고 보면 된다. 그런 가운데 폴과 그리핀이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치며 이번 시리즈는 물론 당장 중요한 5차전에서 승리가 묘연하게 됐다. 1라운드 티켓까지 내걸며 전력보강을 노렸지만 클리퍼스의 남은 일정은 그야말로 험난하게 됐다.

그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5.3점으로 엄청 부진하고 있다. 그리핀을 대신해 주전으로 기용할 때만 하더라도 그린은 제 몫을 다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리핀의 복귀 이후 벤치에서 나서면서 위력이 오히려 반감됐다. 이질감은 있겠지만,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리핀을 벤치에서 내세우는 것이 어땠을까 싶을 정도. 설상가상으로 시리즈 내내 그리핀도 부진했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점을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지난 플레이오프와 대비해 경기력 격차가 너무나도 컸다.

반대편 대진에서 스테픈 커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클리퍼스와 폴에게도 드디어 서막이 드리우나 했다. 폴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적이 없다. 골든스테이트가 무난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전한 상태의 클리퍼스가 한 번 도전해 볼만한 여건이 마련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폴이 부상을 당한 것도 모자라 그리핀마저 부상이 다시 도지면서 클리퍼스의 도전에 찬물이 끼얹어지게 됐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당장 이번 시리즈 돌파도 힘들게 됐다.

# 부상에 발목 잡힌 클리퍼스

시즌아웃_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발뒤꿈치_ J.J. 레딕(30분 이상 뛰기 힘든 상태)

클리퍼스가 향후 시리즈 운영에 시뻘건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포틀랜드는 천운이 따르게 됐다. 상대 전력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폴과 그리핀이 없는 클리퍼스를 상대하면 된다. 폴의 결장은 곧 공격에서 디안드레 조던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조던은 폴이 들어온 이후 그나마 평균 두 자리 수에 버금가는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폴이 없는 만큼 자신에게 들어오는 랍패스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 뻔하다. 포틀랜드는 수비하기에 한결 수월해질 터. 폴의 경기운영도 없는 만큼 세찬 압박만 가한다면 클리퍼스의 백코트가 헤맬 여지도 농후하다. 저말 크로포드나 어스틴 리버스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리버스가 나온다면, 포틀랜드는 주저 없이 상대 백코트를 압박하면 그만이다.

폴이 빠지게 되면서 조던에 대한 그나마도 있던 작은 경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다지만, 그리핀이 빠지면서 수비 부담이 한결 줄어들게 됐다. 이를 고스란히 공격에 쏟을 수 있다는 뜻. 지난 4차전에서 주득점원인 데미언 릴라드가 부진했다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것으로 보인다. 폴이 없는 만큼 릴라드가 공격에서 좀 더 활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보면 릴라드가 12점으로 부진했음에도 클리퍼스가 4차전을 잡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사실상 4차전으로 양 팀의 이번 시리즈에 대한 명암이 갈린 셈이다.

지난 4차전의 영웅은 단연 알-파룩 아미누였다. 아미누는 지난 2011년 폴의 트레이드 때 클리퍼스에서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로 트레이드됐다. 클리퍼스의 대표적인 유망주였던 그였지만, 하는 수 없이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지난 시즌에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틀랜드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4차전에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0점을 퍼부었다. 아미누는 3점슛을 무려 6개나 터트리는 등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락을 곁들이며 전천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미누가 외곽을 지배한 사이 안쪽에는 메이슨 플럼리가 있었다. 플럼리는 지난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 연거푸 위력을 드러냈다. 플럼리는 이날 단 2점에 그쳤지만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3블락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센터가 득점과 리바운드가 아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것이 이색적이다. 플럼리가 공격에서 관제탑 역할을 하면서 릴라드의 부진이 만회되기 시작했다. 릴라드와 C.J. 맥컬럼의 볼 소유 시간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 플럼리의 진가가 이번 플레이포 들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플럼리는 단 29분 46초 밖에 뛰지 않았다. 만약 이번 시리즈를 잡고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른다면 플럼리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는 4쿼터 초반에 맥컬럼과 모리스 하클리스 그리고 앨런 크랩이 득점사냥에 나서면서 클리퍼스로부터 달아났다. 이들 셋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12점을 몰아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포틀랜드로부터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맥컬럼은 이날 19점을 신고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하클리스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클리스는 이날도 두 자리 수 득점과 7리바운드를 책임졌다. 크랩도 벤치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보태면서 벤치 득점을 이끌었다. 크랩과 함께 벤치에서 나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또 있다. 바로 에드 데이비스. 데이비스는 4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추가했다.

# ‘아나바다’ 포틀랜드!(이전 소속팀 → 현재 소속팀)

아 미 누_ 댈 러 스 → 포틀랜드

하클리스_ 올 랜 도 → 포틀랜드

플 럼 리_ 브루클린 → 포틀랜드

데이비스_ 레이커스 → 포틀랜드

포틀랜드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고루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클리퍼스에서 폴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과는 대조적. 고로 포틀랜드에게 지난 4차전 승리를 포함해 안방에서 벌어진 2연전의 의의는 실로 크다. 릴라드와 맥컬럼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그간 저평가 되었던 플럼리는 물론 다른 팀에서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미누와 하클리스가 살아나기 시작한 점도 고무적이다.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동시에 자신감을 가진 것. 지난 시즌과 달리 주전 4명이 바뀐 팀이 맞나 싶을 정도. 이들을 잘 융화시키고, 잘 활용하고 있는 테리 스터츠 감독의 능력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고 있다는 뜻이다. 스터츠 감독은 아쉽게 ‘올 해의 감독’에 선정되지 못했다.

시리즈의 분위기는 확실하게 기울었다. 안방에서 승률이 좋은 포틀랜드가 최근 홈에서 벌어진 2경기를 모두 가져왔다. 최근 2경기에서 연승을 내달린 만큼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당장 릴라드와 맥컬럼의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닌 나머지 선수들의 기여도가 어느 경기보다 높았던 점도 긍정적이다. 하물며 클리퍼스에는 팀의 핵심 전력인 폴과 그리핀이 이번 시리즈에서 나서지 못한다. 이만하면 한 때 궁지에 몰렸던 포틀랜드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기 충분하다. 다가오는 5차전에서는 포틀랜드가 클리퍼스에 10점차 안팎의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리드를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Kemba Walker

마이애미 히트 2 2 샬럿 호네츠

샬럿도 안방에서 벌어진 경기들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샬럿은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마이애미를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하지만 3차전부터 스티브 클리포드 감독의 전략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샬럿은 이날도 빅라인업을 고수하면서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높이 싸움에서 대등한 가운데 켐바 워커와 제러미 린이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많은 득점을 쌓았다. 반면 마이애미는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점하고도 경기를 내줬다. 주득점원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번 시리즈 들어 팀의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는 루얼 뎅은 물론이고 에이스인 드웨인 웨이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날 샬럿의 빅맨들은 공격에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지난 3차전에 이어 주전으로 출격한 알 제퍼슨과 프랭크 캐민스키는 도합 13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도합 17개의 슛 가운데 5개만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날은 백코트쪽에서 득점이 터져나기 시작했다. 우선 팀의 에이스인 워커는 이날 가장 많은 34점을 터트리며 이번 시리즈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워커는 이날 2쿼터부터 4쿼터까지 내리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사뿐하게 30점을 넘어섰다. 승부처인 3쿼터에서는 린과 함께 팀이 올린 득점 대부분을 합작했다.

워커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린과 코트니 리도 공격에 가세했다. 벤치에서 나선 린은 21점을 보태면서 팀의 벤치 득점을 주도했다. 10개의 야투 중 6개를 집어넣은 가운데 자유투 다수를 얻어내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는 워커도 마찬가지. 린과 워커는 도합 16개의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중 14개를 집어넣었다. 이들 둘이서 이날 55점을 합작한 것을 보면 결코 적지 않은 득점이다. 워커와 린이 공격을 주도한 사이 리는 11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리는 이날 가장 많은 41분 35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웨이드를 12점으로 묶으며 남다른 수비실력을 뽐냈다. 이들 백코트 3인방은 4쿼터에 팀이 올린 20점을 모두 책임졌다.

마이애미는 뎅과 웨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고란 드라기치를 제외한 주전 4명이서 모두 7리바운드씩 잡아내면서 리바운드에서 여전한 강점을 드러냈지만 공격 성공률이 전과 같지 않으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뎅과 웨이드는 25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중 득점에 성공한 것은 8개가 전부였다. 뎅이 이번 시리즈 평균 득점에 부족한 15점에 그친 가운데 웨이드는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추가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뎅과 웨이드가 침묵한 가운데 조 존슨이 3점슛 4개를 만들어내며 16점 7리바운드를 추가했지만 뎅과 웨이드의 공격 침묵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수단에서 온 남자!’ 루얼 뎅의 이번 시리즈

1차전 32분 46초 31점(.846 .667 .714)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3점 4개

2차전 36분 33초 16점(.545 .400 .667)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3점 2개

3차전 34분 55초 19점(.500 .833 .500)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 5개

4차전 33분 08초 15점(.286 .250 1.000)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 2개

# ‘호네츠의 주득점원’ 켐바 워커의 이번 시리즈

1차전 31분 31초 19점(.462 .400 1.000) 1리바운드 1어시스트 3점 2개

2차전 41분 32초 29점(.414 .167 1.000)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락

3차전 36분 31초 17점(.211 .167 1.000)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4차전 40분 15초 34점(.464 .250 .857) 4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2블락 3점 2개

분위기는 확실히 샬럿으로 넘어간 모양새. 동부에서 3위~6위까지 순위 싸움을 벌인 팀들이 모두 안방에서만 승리를 거두면서 2승 2패로 맞서 있다. 마이애미와 샬럿도 마찬가지. 이대로라면 5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마이애미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최근 살아난 샬럿의 경기력도 무시할 수 없다. 워커와 린이 동반상승한 점도 샬럿으로는 시리즈를 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5차전은 박빙의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마이애미가 지난 1~2차전에서 보였듯이 샬럿에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 시리즈가 중반을 넘어선 현재 5차전의 향방에 따라 2라운드 진출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 유력하다.

20130509 Daily(Klay Thompson)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3 1 휴스턴 로케츠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4차전을 크게 승리하며 시리즈 3승째를 선취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 1경기만 따내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은 골든스테이트의 주포인 커리가 경기에 나섰다. 1차전 전반 막판에 부상을 당한 그는 2차전과 3차전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커리가 나섰던 1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대승을 거뒀고, 이날도 커리가 나선 경기여서 그랬을까 골든스테이트는 무차별하게 휴스턴의 림을 두드리며 121-94로 낙승을 거뒀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상처뿐인 승리를 거뒀다. 커리가 다시 부상을 당한 것. 커리는 백코트 하는 도중 휴스턴의 코트 정면에서 미끄러지고 만 것(커리가 넘어지기 이전 휴스턴의 도너터스 모티유너스도 넘어졌던 곳이다). 커리의 왼쪽 다리가 미끄러진 사이에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커리는 무릎을 부여잡았고, 이후 경기에 돌아오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커리가 스스로 라커룸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이튿날 정밀검진 결과 커리는 오른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를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부상을 당한 날 골든스테이트의 주치의도 내측 인대를 다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검진 결과 커리는 2주 후에 재검을 받을 예정. 2주 후에 다시 복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보통 무릎 인대를 다쳐 재검을 받아야 하는 선수들이 완치 이후 곧바로 복귀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물며 민감한 무릎 쪽의 인대를 다친 만큼 적어도 4주 정도의 시간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2주 진단을 받은 만큼 커리는 적어도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막바지 즈음에야 재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 심각한 부상은 아닌 만큼 (이미 큰 부상이긴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빠르면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코트를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비록 커리는 부상을 당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나선 경기에서 이번 시리즈에서 휴스턴을 무차별하게 폭격했다. 커리의 부상이 도화선이 됐을까,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무려 21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휴스턴을 저멀리 보내버렸다. 전반전을 56-56으로 마친 양 팀이었지만 후반 경기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골든스테이트가 41점을 집중시킨 사이 휴스턴은 20점을 보태는데 그친 것. 이미 승패는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4쿼터에도 6점이나 더 달아나면서 골든스테이트가 27점차로 휴스턴을 따돌렸다.

클레이 탐슨이 휴스턴을 세차게 두드렸다. 탐슨은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해 23점을 곁들였다. 아예 노골적으로 3점슛을 시도한 것. 속공에서도 주저없이 3점슛을 던졌다. 11개의 3점슛을 시도한 그는 이중 7개를 넣는 엄청난 성공률(.636)을 선보였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벤치에서 나선 안드레 이궈달라도 각각 3점슛 4개와 3개씩 집어넣었다. 그린은 18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코트를 수놓았고, 이궈달라는 2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지원에 나섰다. 션 리빙스턴은 커리가 부상당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의 소화했다. 리빙스턴은 9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렸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10명의 선수들이 3점슛을 쏘아 올렸다.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이 침묵했다. 그의 필드골 성공률은 처참했다(.308). 하든은 이날 18점을 올렸다. 지난 3차전에서 35점을 올리고도 1점차 승리를 거둔 점을 감안하면, 하든이 30점을 넘기지 못한 경기에서 휴스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하든은 18점 외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모자랐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골밑에서 19점 1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지만, 골든스테이트의 막강한 화력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벤치에서 나선 마이클 비즐 리가 17점을 올리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리 브루어도 모처럼 두 자리 수 득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3쿼터에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 이번 시리즈의 키포인트

탐슨 4경기 35.1분 22.5점(.391 .375 .889) 4.5리바운드 4.0어시스트 1.5스틸

하든 4경기 39.1분 24.5점(.377 .286 .833) 5.0리바운드 8.0어시스트 2.5스틸

이번 시리즈에서 주득점원 대결에서 탐슨이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단순 기록에서는 하든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균 출장시간에서 4분이나 차이가 나고 있다. 탐슨이 적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성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체력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치다보니 슛 성공률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 하든은 사실상 4쿼터를 내내 뛰어야 한다. 당장 그의 존재 유무에 따라 휴스턴의 경기력 차이가 심각할 정도. 이는 하든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뿐더러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휴스턴에 불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휴스턴의 J.B. 비커스탭 감독대행도 뚜렷한 수가 없을 수밖에 없다. 하든이 무리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당분간 커리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5차전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 이미 커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2차전을 잡아낸 바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3점슛이 4차전처럼 터진다면 능히 휴스턴을 꺾을 수 있다. 하물며 3점슛이 터지지 않더라도 큰 이변이 없는 한 휴스턴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3차전에 당한 패배도 1점차의 석패였던 만큼 골든스테이트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큰 힘 들이지 않고 시리즈를 끝낼 것으로 판단된다. 골든스테이트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를 것으로 예상해 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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