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가 뭐기에’…자유투에 희비 엇갈린 PO

아마 / 윤 / 2015-03-17 10:00:00
LG 김종규[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자유투 1구는 1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1점이 승부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자유투 1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됐다. 남, 여 프로농구 모두 자유투 1구에 울고, 웃었다.

지난 16일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LG가 3점차의 승리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의 4강 진출로 4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4강에서 기다리고 있던 원주 동부는 정규리그 6위로는 처음으로 6강에서 3연승을 거둔 인천 전자랜드를 만나게 됐고, 울산 모비스는 5차전 접전 끝에 올라온 LG를 상대하게 됐다.

4강 대진이 완성됐지만 이번 6강 플레이오프는 오랫동안 기억될만한 명승부가 여러 차례 나왔다. 그리고 그 명승부에는 자유투가 있었다. 경기 막판에 가서야 승부가 결정될 만큼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고 승부처에서 주어진 자유투는 각 팀들을 긴장시켰다. 서울 SK는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놓쳐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LG는 귀중한 자유투 2개로 5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유투는 희비를 갈랐다. 청주 KB스타즈는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성공해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 3월 11일, SK vs 전자랜드 75-76

지난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1차전을 패한 SK는 반드시 2차전을 승리하고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홈 경기의 이점을 살려 반격을 노리던 SK였지만 자유투에 울고 말았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72-72의 동점 상황에서 김선형이 승부를 결정할 만한 3점슛을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40.4초였다. SK가 8부 능선을 넘은 듯 했지만 전자랜드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 내내 전자랜드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리카르도 포웰이 SK를 괴롭혔다. 포웰의 3점포가 실패하며 리바운드를 잡은 SK는 승리를 예감했다. 다급한 전자랜드는 파울 작전을 시작했다. 김선형에게 파울을 범했다. 1구만 성공해도 SK의 승리가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선형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포웰의 빠른 득점으로 한 점차로 SK를 추격했다. 그리고 또 파울작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박승리였다. 김선형의 자유투 실패에 집중력이 흔들린 것인지 박승리마저 2개를 모두 실패했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포웰이 곧바로 치고 나가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2득점을 올려놨다. 그렇게 전자랜드가 역전에 성공한 채 경기는 끝났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2패를 안은 SK는 원정으로 넘어가 전자랜드에게 또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 3월 16일, LG vs 오리온스 83-80

SK와 달리 LG는 자유투로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지난 16일 LG와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도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다. LG는 4쿼터까지 10점차 이상 앞서있었다. 예상보다 쉽게 LG가 5차전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지만 오산이었다. LG는 오리온스의 거센 반격에 맥을 추지 못 했다. 오리온스의 수비에 막혀 그토록 매끄럽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턴오버를 남발하며 오리온스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경기 종료 2분37초를 남기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다. LG는 데이본 제퍼슨을 대신해 자유투가 정확한 이지운을 투입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현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문태종이 1구만 성공하며 불안하지만 경기를 리드할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역전을 노렸다. 두 번의 공격 기회가 있었다. 리오 라이온스의 첫 번째 슛이 빗나가고 김종규가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오리온스는 곧바로 파울작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집중력을 발휘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3점차로 앞선 순간이었다. 오리온스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고 라이온스가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3점슛을 선택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시간은 모두 흘러갔고, LG가 리바운드를 잡으며 경기는 끝이 났다. 자유투에 눈물을 흘린 SK와 달리 LG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유투를 성공하며 오리온스의 반격을 막아냈다.

KB스타즈 정미란▲ 3월 15일, KB스타즈 vs 신한은행 54-5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유투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B스타즈는 변연하와 정미란의 연속 자유투 4점으로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성공했다. KB스타즈는 1-1-3 변형 지역방어로 신한은행의 빅 라인업에 맞섰다. 공격에서는 장기인 3점포가 10개나 터지며 신한은행의 인사이드 득점과 균형을 맞췄다.

3쿼터까지 수차례 동점을 반복하는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그러나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신한은행이 카리마 크리스마, 하은주의 연속 공격 실패로 KB스타즈에게 역전의 기회를 허용했다. 공격 실패 후 파울을 범한 신한은행. 그리고 KB스타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베테랑 변연하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고, 이어진 파울도 정미란이 자유투 2구를 전부 넣어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3점슛을 노렸다. 김연주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김연주, 크리스마스, 김단비의 3점포가 모두 실패하며 KB스타즈는 귀중한 1차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다. 무엇보다 1차전 승리는 중요하다. KB스타즈는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자유투로 역전을 일궈냈고 1차전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춘천 우리은행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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