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전망
- 아마 / Jason / 2014-05-05 12:42:41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역대급의 1라운드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어린이날 새벽에 막을 내렸다. 이번에는 무려 다섯 곳의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을 정도로 그 열기가 실로 대단했다. 1라운드에서부터 명승부가 벌어진 만큼 2라운드에서는 보다 질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벌써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워싱턴 위저즈이 마주한다. 오는 6일 막을 올리는 인디애나와 워싱턴의 시리즈를 시작으로 마이애미 히트와 브루클린 네츠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브루클린은 시즌 막판 마이애미를 염두에 둔 듯한 포석으로 6번시드를 선택했다. 그리고 끝내 '작전 성공'으로 시즌 전적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마이애미를 상대한다.

1. 인디애나 페이서스(56승 26패) vs 5. 워싱턴 위저즈(44승 38패)
Key Match-up : 폴 조지 vs 트레버 아리자
Keyword : 존 월의 수비, 백중세인 골밑, 폴 조지의 역할
어렵사리 1라운드를 통과한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에 반해 예상과 달리 일찌감치 1라운드를 뚫은 워싱턴 위저즈. 같은 듯 달라 보이는 두 팀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행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두 팀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세 차례 만났다. 공교롭게도 세 경기 모두 큰 점수 차가 났다. 한 팀이 잘하면 다른 팀이 못했다. 전적 상에서는 인디애나가 우위에 서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29일에 벌어진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워싱턴이 웃었다. 게다가 워싱턴은 현재 분위기까지 좋다. 골밑이 탄탄한 시카고에 단 한 경기만 패하며 2라운드에 승선한 만큼 기세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반면 인디애나는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1라운드에서 6차전과 7차전을 내리 잡아냈다는 것이 위안 삼을 만하다. 애틀랜타를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지만(패했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최근 두 경기를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연승모드로 돌아섰다. 탈락 위기에서 거둔 2연승은 인디애나가 2라운드를 시작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관건은 인디애나가 끝내 플레이오프에서도 동부 수위팀으로서의 경기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5할 승률이 채 되지 않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고전한 모습만 봐도 그렇다. 애틀랜타가 인디애나에게 상성상 우위에 선 팀이라지만, 탈락 위기까지 몰리면서까지 고전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즉, 이와 같은 인디애나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워싱턴을 넘을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먼저 워싱턴은 인디애나가 자랑하는 높이에 능히 대적할 만하다. 마신 고탓과 네네가 지키는 골밑은 이미 시카고를 상대로 예행연습을 잘 마쳤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시카고는 조아킴 노아, 카를로스 부저, 타지 깁슨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빅맨진을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워싱턴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 1라운드 내내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인디애나에는 로이 히버트와 데이비드 웨스트의 뒤를 받칠만한 마땅한 선수가 없다. 이안 마힌미와 루이스 스콜라가 버티고 있다지만, 영향력은 극히 적다. 무엇보다 히버트의 경기력이 문제다. 히버트는 애틀랜타의 페로 안티치를 상대로 공수양면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나마 지난 1라운드 7차전에서 살아났다지만 고탓과 네네를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인디애나로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바깥에서의 매치업도 엇비슷하다. 폴 조지를 트레버 아리자가 얼마만큼 제어할 수 있느냐? 조지는 아리자를 제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셈. 조지는 이번 시즌 워싱턴을 상대로 평균 16.7점을 기록했다. 최다득점은 23점이지만, 최저득점은 단 8점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두 경기 모두 이긴 게 다행이지만, 조지가 이번 시리즈에서 아리자를 상대로 공격에 애를 먹는다면, 인디애나로서는 큰 옵션 하나를 잃은 채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게다가 조지는 상대 포인트가드인 존 월을 수비해야 할 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라운드에서도 잘 드러났다. 조지는 조지 힐이 상대 가드인 제프 티그를 제대로 수비하지 못하자 직접 나서서 티그를 막았다. 하지만 월은 티그보다 한 수 위의 선수. 조지가 월까지 수비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된다면, 조지가 공격에서 쏟아 부을 에너지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프랭크 보겔 감독으로서는 조지를 잘 기용해만 한다.
월은 돌파는 물론이고 2대 2 플레이까지 능히 해낼 수 있는 (춤 실력까지 갖춘) 정통파 포인트가드다. 지난 1라운드에서도 돌파로 수비를 끌어 모은 다음 코너에 있는 아리자에게 수차례 어시스트를 뿌린 바 있다. 심지어 시카고는 리그 최고의 수비팀이다. 그런 시카고를 상대로 수비진을 휘저었을 정도로 월의 경기를 보는 눈은 좀 더 좋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인디애나는 티그의 돌파에서 파생되는 애틀랜타의 3점슛을 제대로 막지 못해 그야말로 쩔쩔맸다. 인디애나가 만약 월에게 고전한다면, 또 조지가 월의 수비수로 나서야 한다. 조지는 공격에서 아리자의 수비까지 감내해야 한다. 조지에겐 이중고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조지가 체력적인 부담이 많아진다면 시리즈가 길어졌을 때, 인디애나에게 유리한 점은 크게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 마이애미 히트(54승 28패) vs 6. 브루클린 네츠(44승 38패)
Key Match-up : 르브론 제임스 vs 조 존슨
Keyword : 스몰라인업, 제임스와 케빈 가넷 & 폴 피어스의 조우
마이애미 히트는 샬럿 밥캐츠를 가장 먼저 밀어내고 2라운드에 올라 있었다. 1라운드가 역대 가장 불을 뿜었던 만큼 마이애미로서는 부전승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누렸다. 심지어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대적할 브루클린 네츠는 토론토 랩터스와 최종전을 치르고 올라왔다.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마이애미에게 큰 이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루클린은 정규시즌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다. 르브론 제임스를 위시로 BIG3가 뭉쳐진 이후 마이애미가 시즌 내 한 팀에게 모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일을 브루클린이 해냈다. 경기내용도 초박빙이었다. 2차 연장을 치른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1점차 승부에서 갈렸다. 이만하면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뒤집어 보면, 마이애미는 정규시즌 전적이 의미가 없는 팀이다. 지난 2010-2011 시즌에도 마이애미는 유일하게 데릭 로즈가 이끄는 시카고에게 시즌 맞대결에서 열세를 띄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4대 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는 브루클린을 상대로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때에 비해 지금의 마이애미는 많이 늙고 약해졌다. 게다가 벤치에서 힘을 실어줘야 할 쉐인 베티에와 마이클 비즐리는 부상을 당했다. 1차전 출전이 의문스러운 상태. 출전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평시와 같은 힘을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제임스의 부상도 간과할 수는 없다. 제임스는 1라운드 4차전에서 허벅지를 살짝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겠지만 만약 제임스가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브루클린에게는 크나 큰 호재나 다름없다.
브루클린은 조 존슨이 제임스를 상대로 공수 양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존슨은 지난 1라운드를 통해 본인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폴 피어스의 나이가 많은 만큼 존슨이 제임스의 수비를 책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존슨은 브루클린의 주득점원 역할까지 잘 해내야 한다. 존슨은 이번 시즌 마이애미전에서 평균 19.5점을 득점했다. 시즌 평균인 15.8점을 훨씬 웃도는 수치. 지난 1월 11일에는 무려 32점을 퍼붓기도 했다.
데런 윌리엄스와 폴 피어스의 활약여부도 중요하다. 브루클린은 지난 1라운드를 통해 이들 세 선수가 많은 득점을 합작했을 때 승리했다.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마이애미의 수비를 상대로 윌리엄스와 피어스가 존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윌리엄스는 마이애미와의 시즌 내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피어스는 마이애미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21점을 득점했다. 시즌 평균이 13.5점에 비해 확연하게 많은 득점을 볼 때, 마이애미를 상대로 유달리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흡사 지난 보스턴 셀틱스 시절처럼 말이다.
브루클린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바로 '승부처'다.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브루클린은 1점차 승부를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이는 유능한 클러치 플레이어인 존슨과 해결사 기질을 갖추고 있는 피어스의 존재가 크기 때문. 존슨은 1라운드 7차전에서도 팀을 구했고, 피어스는 1차전에서의 쐐기포와 7차전에서 '위닝 블락'으로 팀을 2라운드로 견인했다.
마이애미로서는 최대한 승부처를 피해야만 한다. 빡빡한 경기를 치러 좋을 것 없겠지만, 상대가 브루클린이라면 필히 리드를 지킬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인다. 브루클린은 마이애미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한 팀들의 대결인 만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사진 NBA.com 캡쳐,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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